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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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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돈은 축복이 아니라 은사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기억하면 좋을 12가지)

| 조회수 : 2,948 | 추천수 : 212
작성일 : 2009-12-18 04:41:57
모든 문화와 세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은 대체로 돈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돈은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고 없으면 불편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미워하기도 하고 돈을 좋아한다고 하면 저급한 사람 취급을 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 건강한 것이기에 너무 미워하는 것도 또 너무 사로잡히는 것도 옳지 않은 거라고 엄마는 생각한다.
모든 것에는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세상은 돈이 많은 사람들과 돈이 많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지만 엄마는 그보다는 돈을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누는 것에 더 마음이 간다.
돈이 많고 적고는 사실 매우 주관적일 수 있지만 잘 쓰고 못 쓰는 것은 비교적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있지 않나 싶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아마도 잘 쓸 줄 아는 기술의 습득이 아닐까.
많은 돈을 가지고도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엄마는 많이 보아왔다.
한때는 엄마도 그 부류에 속했었는지도 모른다.
가진 자들이 무조건 절약한다고 다 바람직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란 잘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엄마는 믿는다.
그 씀씀이가 물론 오직 나의 허영과 사치를 위해서만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건강한 씀씀이가 아니겠지.
엄마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절약이나 무조건적인 남용이다.
무조건 절약하겠다고 가족의 가슴에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엄마는 많이 만나보았다.
엄마가 알고 지내는 지인 중에는 준재벌급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돈의 상처로 평생을 아버지를 미워하면서 살아가는 가련한 사람도 있었다.
어려서부터 남들이 보기에는 떵떵거리게 잘사는 그 가정이었지만 친정어머니는 그 큰 집을 다 청소하고 관리하느라고 몸이 남아나지를 않았고 결벽증에 가까운 아버지때문에 온 가족들이 다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단 한푼도 아껴야 한다는 아버지의 지독한 절약때문에 가족끼리의 관계는 다 끊어져버렸고 아버지의 유산에만 관심을 가지고 만나는 메마른 가족이 되었다면서 눈물 짓던 그녀가 종종 생각이 난다.
또 다른 한편에는 너무 심한 사치로 가족을 어려움에 처하게 하는 부모들도 보았다.
결혼 후에도 부모의 사치로 인한 빚더미를 대신 해결하느라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어느 쪽도 건강한 씀씀이가 아닌 것이다.
내 재산이니 내 마음대로 쓴다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도 있다.
무심코 발에 걸려 차버린 돌부리에 길 옆의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고 나의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나의 씀씀이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면서 잘 써야 하는 것이 돈이란 것이다.
이 용도에 반드시 써야 하는지를 늘 두 번 세 번 잘 생각하고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격이 성숙한 사람일수록 즐거움과 만족을 뒤로 미루고 기다릴 줄 아는 자제력이 많다고 한다.
나의 돈이 가져다 주는 당장의 즐거움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삶이 피폐해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엄마는 돈의 가장 귀중한 용도는 서로를 사랑하는 데에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힘든 사람을 사랑해주기 위해 쓰여지는 것이 돈의 귀한 용도이다.
그런데 너희들의 인생에 큰 재산이 생기지 않는다 해도 가슴 아파하지 말거라.
큰 재산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도 말아라.
우리 모두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주가 반드시 있듯이 돈을 잘 벌고 잘 쓰는 것도 개개인의 재능이지 그것이 축복의 척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재산의 액수가 많을수록 더 복이 많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을 잘 버는 것은 개개인의 재능이다.
엄마가 너희들을 기르면서 각자의 재능을 찾기 위해 애를 썼듯이 너희들도 자기의 재능이 무엇인지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계발해야 한다.
그 재능과 강점이 재산을 잘 늘리는 것이라면 그것을 잘 키워서 너희가 얻게 되는 재물을 옳은 일과 님을 사랑하는 일에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너희의 재능이 재산을 가지는 것에 있지 않다면 그것은 너희의 인생이 무언가 부족함으로 가득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부분에 재능이 있다는 것이니 빨리 인정하고 그것을 찾는 일에 힘을 다해야 한다.
나에게 없는 재능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평생을 소비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다.
그러는 시간에 나의 진정한 강점을 찾아 그 방향으로 열심히 뛰어가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부러워 붓을 놓는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 되겠니.

그러나 너희 주위에 가까운 누군가가 돈에 재능이 있어 잘 늘려가고 아름다운 씀씀이를 가지고 있다면 질투와 부러움으로 그를 못본척 하지 말고 진심으로 존중해주어라.
잘못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생겨난 부작용은 사람들이 무조건 부자를 미워한다는 것이다.
부자는 나쁜 것이 아니다.
엄마는 아름다운 부자가 늘어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부자들에게는 배울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엄마에게는 몇 명의 부자 친구들이 있단다.
그런데 그들과 가끔 만나 이런 저런 사는 얘기들을 나누다 보면 그들이 부자라는 것도 잊고 말 정도로 소탈하고 소박한 아름다운 부자 친구들이다.
그런데 소탈함보다 엄마를 더욱 감동시킨 것은 그들이 남몰래 벌이는 수많은 익명의 기부활동이었다.
작게는 몇 천불부터 크게는 백만 불까지 그들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외 손이 모르게 한다는 신념 하에 각 곳에 도움이 필요한 구석구석에 온정의 손길을 펼치고 있었다.
엄마라면 한 두 푼도 아니고몇 십억의 돈을 내놓으려면 이름을 내놓고 싶을 것이고 그렇다 해도 누가 그것을 책잡을 일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엄마의 마음씨 착한 친구들은 언제나 익명을 고집하면서 거액의 돈을 내놓는 데에 인색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의 얼마나 많은 비영리재단들이 이런 아름다운 부자들의 주머닛돈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모른다.
그들이 아끼지 않고 부어온 돈의 액수는 그들의 사랑의 양ㅇ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돈이 있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사랑하는 딸들아,
엄마는 너희들이 아름다운 부자가 되길 기도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용도로 돈을 쓸 줄 모르는 부자라면 사양하고 싶다.
그런 재능이 없는 사람이 돈만 많아지면 너무 많은 부작용이 생겨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부자가 되어서 사회의 구석구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 자기 힘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재산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되렴.
그리고 행여라도 부자가 된다면 너희들이 부자가 아닌 사람들보다 더 복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 돈으로 남들을 축복해주라고 생긴 돈임을 잊지 말거라.

돈은 나의 삶이 얼마나 축복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
그러나 돈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받을 축복이 달라짐에는 틀림이 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inavro
    '09.12.18 8:11 PM

    하루에 1억을 벌면 뭐합니까. 2억을 쓰면 빚쟁이죠.

    저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어느 정도 사회에 기부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어야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말로만 다른 사람 도와주지 말고 실제도 행동하는 사람이 되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계획이 있어야 하고 이를 실천해야 고통이 따른다고. 기부하면서 살 수 있을 정도로 사는 것이 쉽지 않지만 목표가 있으면 할 수 있다고.

    버는 것 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 알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고 믿고 삽니다. 저는 기부할 상황은 못 되지만 그래도 안쓰러운 사람들 집에서 밥이라도 한끼 하려고 노력하면서 삽니다.

    동경미님 아이들 훌륭하게 자라서 정말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 2. 동경미
    '09.12.19 10:08 AM

    sinavro님,
    맞는 말씀이세요.
    옛 말에 버는 자랑하지 말고 쓰는 자랑을 하라고 한 게 생각나네요.
    많이 버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잘 쓰는 것이에요.
    저희 아이들도 나름대로 어려운 것도 겪어보았고 풍요햇던 경험도 있어서 돈에 대해 건강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라면 좋겠는데 잘 가르쳐주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날마다 실감합니다.

  • 3. 미라벨
    '09.12.20 5:28 PM

    저도 버는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항상 말하지요..
    돈을 이정도 버는데 이정도 쓰면 어떠하냐고...남들이 말합니다... 하지만.. 내 몸..내입..호강하자 쓰는건 한도끝도 없더라구요... 돈이 가진 효용을 제대로 알고 쓸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젠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도 비슷한 생활수준이라기 보다는.. 어찌 쓸줄아는 사람이란게 더 중요하더군요..많이 버는 집이 있었는데.. 단돈 몇만원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내놓길 꺼리더군요.
    조용히 인연끊었습니다.. 아쉽지도 않더라구요. 얼마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인가가 중요한데... 이젠 그런 사람들과 만남이 시간낭비처럼 느껴져서... 오래갈 지인은 못되는듯 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건강한 사고를 갖게 하고 싶은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쉽지는 않네요.

  • 4. 동경미
    '09.12.22 6:11 AM

    미라벨님,
    돈이라는 게 잘 쓰는 사람에게는 복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독이 되는 것같아요.
    남을 사랑하는 일에 현명하게 쓸 줄 아는 아이로 기르고 싶은데 그러려면 먼저 보여줘야 하기에 저희도 요즘 아프리카 어린이를 후원하는 일에 동참했어요.
    그런데 꼭 여유가 더 있다고 남을 돕는 게 수월하지는 않아요.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와 그다지 많은 연관이 있진 않은가 봅니다.
    오히려 조금 부족한 분들이 더 많은 사랑이 있는 걸 저도 참 많이 보고 삽니다.

  • 5. sugar
    '09.12.22 9:04 PM

    예전 대학때 회화책에 나온 지문 중 하나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돈은 좋은 하인이자 고약한 주인이다'
    간결하지만 돈의 속성을 정확히 파악한 한 줄이었어요.
    아이가 조금 커가니 이제 저희 집이 부자가 아니라는것을 느끼게 되었나 봐요.
    종종 '엄마 내가 커서 돈을 많이 벌면... 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말하는데 그때마다 아이에게 정말 돈을 잘 쓰는 법을 보여주고 알려주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돈과 베품이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 6. 동경미
    '09.12.23 5:57 AM

    sugar님,
    돈은 좋은 하인이자 고약한 주인이라는 말, 정말 명언이네요.
    돈을 하인으로 부리면서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 삶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또 저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주인으로서의 돈은 정말 고약하기 짝이 없으니 말예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기의 형편을 알아가는 게 때로는 부모로서 안쓰럽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삶을 배우는 거라는 생각에 대견해지기도 해요.
    저희 아이들도 이것 저것 욕심내는 것들이 많으면서도 막상 아이로서 너무 과한 것들을 가지는 친구들을 보면서는 그다지 부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게 과하다는 얘길 서로 하는 걸 보면서 아이들도 알 건 다 아는구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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