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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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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편이 가정의 머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기억하면 좋을 12가지)

| 조회수 : 2,641 | 추천수 : 150
작성일 : 2009-12-10 11:29:23
남편이 가정의 머리라는 얘기를 하면 많은 여자들이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반대를 할지도 모른다.
현대에 들어서서 여권이 신장되면서 아마도 많은 여자들이 가정에서 사회로 나오고 직업을 갖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이다보니 머리라는 표현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여자들도 맣을 것이다.
엄마도 결혼을 해서도 계속 일을 해왔고 전업주부 생활을 한 것은 결혼 초기에 고작 1년 정도였단다.
아빠와 함께 사업체를 운영했던 때도 있었고 몇 년 전부터는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있기에 아빠와 엄마는 늘 가사일 분담이 매우 익숙한 부부였단다.
너희들이 보기에도 아빠는 늘 남녀 구분을 두지 않고 가사일에 적극 참여하는 자상한 남편일 것이다.
빨래도 요리도 청소도 웬만한 주부보다 더 척척 해내는 남편을 둔 엄마는 참 행복한 여자라는 생각을 하고 입버릇처럼 너희들도 모두 아빠같은 남편을 만나면 좋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데 그렇게 가사일을 나누어 한다고 해서 가정의 질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란다.
집안의 경제를 누가 책임지는가에 따라 가정의 머리가 바뀌는 것도 아니지.
설사 아빠가 직업을 잃고 집에 있게 되고 엄마가 혼자서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해도 우리 집의 머리는 아빠란다.
누가 돈을 벌어오는 주체인가에 따라 머리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누가 가정이라는 커다란 배를 저어가는 가장 윗자리인가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얘기이다.
엄마는 가정의 머리가 아빠라는 것을 잘 인정하고 그 권위에 순응하는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라고 믿는다.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세상에 나와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고 결혼 생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해나간다.
공부를 잘한다고 반드시 행복한 결혼 생활이 보장되는 것이 아닌 것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아무리 공부를 잘했고 좋은 자리에 취직을 했어도 권위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결혼 생활에서 많은 고통을 받게 되어있다.

엄마도 사실은 어려서부터 권위를 잘 배우지 못했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그다지 건강한 부부관계를 보여주시지 못했기에 엄마의 마음 속에는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가정을 행복한 가정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 비현실적인 꿈이 나의 목을 누르면서 나의 결혼 생활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못해봤었다.
결혼 후 채워지지 않는 그 꿈들로 인해서 엄마는 날마다 아빠에게 실망을 했었다.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과 비교도 하고 나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하면서 나 스스로를 절망으로 몰고가는 어리석음을 범했었다.

사랑하는 딸들아,
결혼은 꿈이 아니란다.
어찌 보면 차가운 현실이다.
그러나 그 차가운 현실을 따뜻한 사랑으로 채우는가 아닌가는 순전히 너희들의 건강한 시각에 달려있다.
남편을 완벽한 인간으로 기대하지 말아라.
남편은 너와 꼭같이 실수투성이의 인간일 따름이란다.
엄마는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는데 오랜 세월을 소비했단다.
너희들은 절대로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엄마는 날마다 기도한다.
남편의 부족함을 인정해라.
남편이 나의 마음 전부를 채워줄 수 없음을 당연한 현실로 빨리 받아들일수록 남편에게 상처받을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을 명심해라.
남편은 네가 기대어 편히 쉴 수 있는 느티나무 그늘이 아닐 수도 있단다.
네가 그에게 기대고 싶다면 너도 그가 기댈 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어야만 한다.
남편의 부족함을 네가 채워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부부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만난 운명적인 인연이란다.

100% 신뢰할만하고, 언제나 한결같고, 능력있고, 늘 이해해주고, 자상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좋은 아빠가 되어주고, 좋은 사위 노릇도 잘 해내고, 아내에게 싫은 소리를 한번도 안하는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하지 못할 여자는 세상에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 중에 하나라도 빠지는 남자를 언제나 한결같이 사랑하고 믿어주고 도와주는 아내가 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사랑받을만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동물들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다.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을 사랑하는 행위를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른다.
존경받을만한 일만 늘 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고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존경받기에 다소 부족한 사람을 존경해줄 수 잇는 사람은 큰 인격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남편의 인격이 존경받기에 불충분해도 존경해주어라.
아내가 존경해주는 남편만이 밖에서도 존경을 받는단다.

아이 넷을 함께 낳고 키우면서 엄마는 아빠의 장점을 잘 보고 칭찬해주는 현명한 아내 노릇을 잘 못했단다.
단점이 먼저 보이고, 왜 그것들을 고치지 않는가에 더 주목했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그 댓가로 우리 가정에 질서를 세우는 일이 오랫동안 지연되고 있었음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누가 더 잘나고 누가 더 못나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머리는 남편이다.
남편을 머리로 새워주지 못하는 여자는 남편보다 잘난 여자가 아니라 남보다 어리석은 여자일 뿐이다.

아직도 엄마는 아빠의 단점을 선명하게 본다.
가정의 머리로 세워줬다고 해서 아빠의 단점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아빠의 단점을 답답해하고 어떻게 해서든 고쳐보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이제는 그 부분은 바라보는 것보다는 아빠의 장점을 바라보고 감탄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싶어졌다.

남편이 가정의 머리라는 것에는 아주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다.
엄마로서 남편과 아이들 사이에 건강한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도록 다리가 되어주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되어있는 얘기이다.
부성애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란다.
아이들과 자주 만나고 부대끼면서 천천히 학습되어가는 것이 부성애라고 한다.
그 학습에 윤활유 구실을 하는 것이 바로 엄마/아내의 역할이란다.
남편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어라.
그 댓가로 가정의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혼자 힘으로 좋은 아빠가 되는 사람은 극히 적은 숫자이다.
대부분의 좋은 아빠는 좋은 아내가 만들어준다.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아내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여라.
그것이 너희들이 남편을 가정의 머리로 세워주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딸들아,
언제 어디서나 남편을 존경해주어라.
존경해줄 일들을 하지 않을 때에도 그 마음을 잊지 말아라.
존경할만한 일을 하지 못하는 남편이라면 그를 긍휼히 여기고 그가 언젠가는 진정한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도와주어라.
남편의 변화로 인해 그 누구보다도 너의 삶이 행복해질 것이다.
남편을 행복한 가장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아내의 삶은 행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도요리사
    '09.12.11 9:21 AM

    맞는 말이네요.. 남편의 변화로 인해 아내의 삶이 행복해진다는거 맞는 말이에요.

  • 2. 션와이프
    '09.12.11 11:18 AM

    구구절절이 제게 하시는 말씀 같아서...ㅎㅎ
    저도 이러한 삶의 진리을 깨닫는데, 10년이 걸렸네요.
    남편의 실수나 단점을 보면 꼭 지적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못된 아내인데,..요즘은 남편을 위해 기도하며 많이 고쳐나가고 있답니다.^^;;; (오래 가야 할텐데...)

    항상 문제는 남편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듯 하여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네요..

    "현숙한 여인"이 되기 위한 길이 너무도 멀고도 험해요...ㅡㅡ;;;;;

  • 3. 동경미
    '09.12.11 3:06 PM

    나도 요리사님,
    남편을 존중해주어야 비로소 남편이 변하지요.
    그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은 아내이니 사실은 남편만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아내 자신을 위한 것이고요.
    부부는 한 사람만 행복해서는 행복해지지 못한답니다.
    남편이 행복해야 아내도 행복하고, 아내가 행복해야 남편도 행복하지요.

    션와이프님,
    이런 진리를 진작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 저도 많이 하고 살아요.
    사실 알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인정하는데 참 오랜 세월이 필요하더군요.
    우리 딸들은 엄마같은 우매함을 범하지 않고 살면 좋겠는데요.
    저도 우리 집에서 저만 정신차리면 다 잘된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살아요^^;;;

  • 4. 타리
    '09.12.12 12:28 AM

    믿고 존중해줄수록... 더 많이 나누고, 사랑하게 된다는걸
    남편한테 배웠고......저도 실천하며 행복하게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며칠전 남편의 부족한 점이 보이더군요..
    그걸 인정할 것인가. 내 기억에서 지울것인가... 혼란이 오는 상황에....
    님의 현명하신 삶의 지혜를 조금 얻어갑니다...

    남편도 사람인데.... 그간 제가 너무 사랑했었나봐요^^

  • 5. 곰쥔장
    '09.12.12 6:30 AM

    동경미님, 육아글 써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언젠가 육아일기를 쓸 날이 올까요. 내년에 마흔되는 아짐인데요. 올해 시험관 한 번 했는데 실패했어요. 저의 목마른 기도제목이기도 해요. 하나님의 뜻을 잘 몰라 마음이 어둡고 힘드네요. 저는 자녀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 6. 동경미
    '09.12.12 5:25 PM

    타리님,
    가정을 흔들만한 부족함이 아니라면 남편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수용해주세요.
    모든 사람이 다 부족하답니다.
    누군가 나의 부족함을 잇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받아들여주고 용납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삶이 참 평안할 거라는 생각이에요.
    저도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남편이 인간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곰쥔장님,
    오랜 기다림으로 지치실만하지요.
    제 주변에도 몇 몇 친구들이 님과 비슷한 경우가 있었기에 그 맘을 어느만큼은 짐작이 가네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때로는 참 답답하고 마음아프지요.
    너무 당연한 마음이에요.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자녀도 큰 축복이긴 하지만 자녀가 없다고 축복을 못 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너무 마음 힘들지 않으시면서 빨리 좋은 소식 있기를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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