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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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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제의 우애를 중요하게 생각해라 (내 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기억하면 좋을 12가지)

| 조회수 : 2,405 | 추천수 : 188
작성일 : 2009-12-08 14:28:31
엄마가 자주 해온 얘기이지만 엄마는 혼자 자란 외로움이 참 많아서 너희 네 자매를 보면서 참 많이 부럽단다.
아빠도 2남 2녀의 4형제의 막내로 자랐고 어른이 되어 출가하고 난 지금도 형과 누나들과 우애있게 지내는 걸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엄마에게도 성이 다른 언니와 오빠, 그리고 남동생이 있지만 사실 그다지 서로 가깝게 느끼면서 자라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고 이제는 서로 멀리 떨어져 사니 더욱 가까워지기가 어려운 것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어떤 사람들은 우애없는 형제들이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홀가분한 혼자가 낫지 않겠냐는 얘기들도 하지만 엄마는 생각이 다르단다.
엄마 생각에는 우애를 배우고 자라서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에게 여러 모로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형제가 있는 것이 인생의 큰 득이란다.

가끔 너희들의 방문을 지나다가 우연히 너희들의 대화를 들을 때가 있다.
학교 친구들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때로는 엄마 아빠에 대한 불만에 이르기까지 소곤거리는 너희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혼자서 소리 안내고 웃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른다.
그렇게 얘기할 사람이 가족 안에 있다는 것이 엄마는 축복이라는 생각이란다.
엄마가 어린 시절을 보낼 때에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가족 중에는 하나도 없었다.
외할머니와 둘이 살 때에는 외할머니에게 걱정을 끼쳐드릴 수 없어서 아무 내색도 없이 혼자서 끙끙 앓고 지난 일들이 많았고, 외할머니가 재혼하신 이후에는 서먹한 집안 분위기에 적응하느라고 말없이 지나갔었다.
유일한 낙이라면 혼자서 음악을 들으면서 일기장에다가 마음을 적는 것뿐이었다.

주말마다 아침이면 엄마와 아빠는 늦잠을 자는데도 너희들은 일찍부터 일어나서 함께 노래를 하며 춤을 추면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집안을 가득 메우곤 하는 것을 엄마 아빠는 행복이라고 부른다.
너희들이 한 방에 모여 합창으로 웃는 소리를 들으면 하루의 피곤과 모든 고민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이유는 아마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주는 따뜻함때문이 아닐까.

어른이 되어서 각자의 가정을 가지게 되어서도 서로 사랑하고 존중해주어라.
여자들이란 남편으로부터 모든 정서적 안정을 얻지 못할 때도 있단다.
남자들과 비교해볼 때 여자들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성의 친구들이 각별히 필요한 사람들이지.
누군가에게 속을 다 내어보이고 싶을 때 언제라도 달려가 줄 수 있는 언니와 동생이 되어준다면 세상이 그렇게 힘들지도 않을 것같다.
친구같은 언니, 친구같은 동생이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든든하겠니.
너희들의 배우자들에게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서로의 배우자에게는 각별히 예의를 지켜라.
엄마가 누누히 강조하듯이 가정의 머리는 남편이란다.
남편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로 언니 동생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란다.
무슨 일에든지 너희들의 배우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를 한계로 삼아라.
너희들의 마음과 배우자의 마음이 일치하지 않을 때에는 배우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라주어라.
우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너희들 자신의 가정임을 잊지 말아라.
형부나 제부와 문제가 있다고 언니나 동생이 찾아왓을 때에는 혈육이라고 언니와 동생의 편만 들어주지 말고 상대방의 배우자의 입장을 잘 배려해주는 사려깊은 자매가 되어주어라.
부부 간의 일에는 남들이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단다.
너희가 언니나 동생으로 알고 있는 부분과 배우자가 아내로 알고 있는 부분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해주어야 그들 부부의 문제도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너희들의 우애도 지켜질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매가 있을 때에는 배우자가 동의하는 한도 내에서만 도와주어라.
그러나 절대로 어떤 경우에도 배우자를 속이면서 자매를 돕지 말아라.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있다 해도 나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자매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도 말아라.
그리고 그로 인해 형부나 제부를 원망하지도 말아라.
가정의 평화를 깨면서 자매를 돕는다면 그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란다.
오히려 가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언니나 동생을 이해해주고 그로 인해 서로의 관계가 어려워지지 않도록 노력해라.
배우자가 동의해주고 여유가 있는 상태라면 되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도와주는 편이 훨씬 더 좋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돌려주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돈 문제로 서로의 우애가 흔들리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가 충분히 정직하게 얘기하고 문제를 풀어가라.
도움을 받게 될 때에는 겸허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여라.

아빠가 사업으로 한참 어렵고 힘들 때 너희들의 큰 고모님이 많은 도움을 주었단다.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내놓기 어려운 액수를 주시면서 아빠가 하루 속히 사업을 제대로 일으킬 수 있기를 바라셨다.
물론 큰 고모님댁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풍요로운 가정이지만 그래도 사업이 잘 될 때도 아니고 어려울 때인데 돌려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을 알면서도 준다는 것은 잘못하면 마음이 상할 수 있는 예민한 문제란다.
그러한 민감한 문제에 가장 대범하게 그리고 사랑으로 결정하신 분이 바로 큰 고모부이셨다.
혹시라도 아내가 남편 눈치를 보느라고 동생을 돕는 일로 갈등하고 마음 아파할까봐 미리 마음을 써주시고 한치의 주저없이 아빠를 도와주신 그릇이 크신 매형이셨단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아빠에게는 든든한 아버지 역할을 해주신 분이 바로 큰고모부님이신 셈이다.
아빠 사업이 점점 더 어려워져서 도움받은 액수를 갚을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엄마와 아빠가 행여라도 죄송한 마음에 거리를 둘까봐 밀 신경을 써주시고 틈만 나면 불러서 저녁에 초대해주시고 너희들에게도 철철이 좋은 선물을 가져다 주시는 고마운 집안의 어른이시다.
엄마는 너희 자매들도 이렇게 서로 돕고 살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돕는 것으로만 서로를 돕는 것은 절대로 아니란다.
너희들의 작은 고모님을 보렴.
경제적으로 크게 도와주시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엄마가 마음이 힘들고 슬플 때마다 친언니이상으로 엄마를 위로해주시고 함께 울어주신 고마운 시누님이란다.
한국 사람들은 시누 올케 사이가 어려운 사이라고 하지만 형제 자매 하나도 없는 엄마에게 작은 고모님은 언니처럼 살가운 분이다.
남편에게 속상하고 실망하는 얘기도 다 편안하게 말할 수 있고 엄마 얘기를 들으면 당장에 아빠를 불러 야단도 쳐주시는 엄마의 원군인 셈이다.
세상의 어느 시누이가 올케 얘기를 다 들어주고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의 허물을 인정해주겠니.
그 사랑이 고마워서라도 엄마는 아빠를 더욱 사랑하고 수용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운 것이란 생각이다.
작은 고모님은 진정으로 동생을 사랑하는 법을 누구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인 게지.

사랑하는 딸들아,
너희들도 언니와 동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때 그때 현명하고 지혜롭게 찾아서 행동하기를 바란다.
어느 누구도 서로에게 짐이 되고 부담스러운 자매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스고 노력하여라.
사랑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란다.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만이 사랑받을 권리가 있단다.
언니를 존중하고 높여주어라.
동생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아껴주어라.
너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을 엄마는 늘 기도한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롱^^
    '09.12.8 5:31 PM

    동경미님 가정의 아이들은 큰 축복을 받는거 같아요. 어쩜 그렇게 모범적으로
    가족(시댁)의 관계를 만들어가시는지.
    같은 형제 자매들도 결혼하다 보면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도 있고,
    올케, 시누 사이는 더더욱 어려워지는게 보통인데~.
    참 부럽습니다요~~~. 글구 그렇게 모범을 보여주시니까
    아이들에게도 저절로 학습이 되는것일테구요...
    동경미님이 아무래두 복덩이인가봐요. 동경미님이 그렇게 잘하시니까
    그렇게 사랑을 듬뿍받는 가정을 만들수 있는거 아니겠어용??

    저두 좁아터진 마음부터 확~~~찢어 넓혀야겠네요.
    바다처럼요^^*

  • 2. 동경미
    '09.12.8 11:31 PM

    크롱님,
    저희 남편 형제들이 워낙 우애가 좋아서 사실 저는 잘한 게 없는데 덕을 보고 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희 시누님들이 남편복들이 많으셔서 친정식구들과 잘 지내주는 남편을 만나신 것도 또 저와 남편에게는 큰 복이구요.
    남편이 막내이고 다들 저와 나이 차이들도 꽤 나시다 보니 더 사랑해주시는가 봅니다.
    많이 부족한 며느리이고 올케/제수씨인데 이쁘게 봐주시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저 제가 하는 걸로만 본다면 저는 그다지 점수를 많이 받기는 어려운 며느리이고 올케에요.
    그래도 아이들 넷 데리고 종종거리는 게 안쓰럽다 생각하시고 마음 써주시니 저로서는 과분한 사랑이지요.
    하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다 생각하니 죄송해서라도 더 잘해보려고 하는데...아직은 멀었네요.
    저희 딸들도 좋은 가정에 출가해서 사랑 많이 받았으면 좋겠는 게 엄마 마음이지요.

  • 3. 노라조
    '09.12.9 9:26 AM

    우선, 저의 어린시절부터 돌아보게 되었네요.
    늘 투닥거리던 기억뿐이어서인지 지금 살기들이 빡빡해서인지
    친정형제들은 제대로 모인 기억이 별로 없네요.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시절이라 아쉽기만하구요,
    제 아이들이나 행복한 가족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우애를 잘 다져나갔으면 좋겠어요..

  • 4. 동경미
    '09.12.9 11:21 PM

    노라조님,
    우리 어린 시절에는 정말 다들 살기 힘든 시절이었기에 더 그랬지 않았나 싶어요.
    님의 말씀대로 우리 아이들부터라도 새롭게 바꿔나갈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의 아이들은 그 덕을 제대로 보겠지요.
    저도 형제들과 그다지 편하지 않은 친구들의 얘기를 들을 기회들이 있어요.
    그때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우애를 가르칠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 5. 앵두
    '09.12.10 1:31 AM

    동경미님.. 따님들 너무 부러운 4자매네요.
    저도 어린시절.. 그리고 아이들 키우고 지내는 요즘 생각해보니 여자형제의 필요성이 너무 너무 절실히 필요하네요. 성격탓도 있지만.. 저도 여자형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많이 하게 되네요. 물론 저에겐 친구 같은 친정엄마가 계시지만 그래도 같은 동년배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동질감이랄까요? 그런 느낌을 받고 싶을땐.. 정말 아쉬워요. 제가 뒤늦게 30대 후반에
    남매로 6세터울의 딸을 얻어보니 참... .. 동네 꼬마들 자매들 노는 모습들이 왜이리 부러운지요?
    참... 정말 절실하게 느껴지는.. 좋은 글이네요..

  • 6. 동경미
    '09.12.10 11:32 AM

    앵두님,
    저도 가끔씩 저희 아이들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언니나 여동생이 잇는 친구들이 자랄 때에도 많이 부러웠거든요.
    어렸을 때 친구 집에 놀러가면 친구 언니들을 보면 그렇게 부럽더군요.
    님의 말씀대로 엄마와는 좀 다른 그런 동질감이겠지요.
    그런데 꼭 여자 형제가 아니라 해도 저희 시댁 같은 경우를 보면 남매도 다정하더라구요.
    저희 남편과 바로 위의 시누님이 친구처럼 친하고 저한테도 언니같으세요.
    남자 형제든 여자 형제든 형제와 관계가 좋은 게 복이라고 생각해요.

  • 7. 타리
    '09.12.12 12:37 AM

    저희 엄마가 그런 자매들이셨고...
    저희 딸 셋이 그런 자매들입니다...
    이제 울 딸들 셋만..그리 커준다면 부러울게 없을텐데.....^^

    항상 좋은 글 감사하게 읽습니다.
    저희 엄마께선 첫째인 저의 권위를 확실하게 세워주셨는데..
    그런점이 저희가 더 사이좋은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답니다.
    가진자의 넉넉함으로 동생들에게 베풀 여유도 생겼던 것 같고....
    그래서 제 아이들에게도 그리 해주려 애쓰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 힘드네요....
    뻣뻣한 큰 애에 비해 작은것들은 어찌나 앵기는지....

    님 글 잘 챙겨뒀다가 가끔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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