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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아빠는 방패

| 조회수 : 1,842 | 추천수 : 118
작성일 : 2009-11-09 10:57:40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커피를 끓이려고 나가는데 큰 아이 방에 불이 켜져있어서 들여다보니 일어나있었다.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일어났기에 "벌써 일어났니?" 했더니 "아유, 깜짝이야!"하고 짜증을 낸다. 살짝 기분이 상하려고 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는 "뭐 먹을 것 좀 줄까?" 하고 물으니 "됐어요" 하고 자르는 데도 짜증이 두텁게 묻어나온다. 어젯 밤 12시가 넘도록 있었나 본데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신경이 예민하기도 하겠지 하고 지나치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동생들이 일어나기 전 조용한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는 듯하더니 아이들이 다 일어나기 시작하자 책을 접고 학교 갈 준비를 하는데, 짜증이 여전했다. 발단은 둘째가 큰 아이의 바지를 맞나 한번 입어봤다는 것이었다. 왜 남의 바지를 입어보냐부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동생이 입어보는 바람에 바지 모양이 이상하게 변했다는 억지까지 나왔다. 동생이 자기보다 덩치가 크니까 그바람에 옷이 늘어났다고 화를 냈다. 애당초 서로 옷을 바꿔 입어도 괜찮기로 하고는 느닷없이 마음이 바뀌어 뭐라 하니 둘째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잠이 덜 깬 막내가 한 수 거든답시고 정말 모양이 이상하다고 농담을 던졌더니 이번에는 화살이 막내에게로 가서 남의 일에 상관말도 네 일이나 하라는 소리까지 했다.
"얘, 너 왜 그렇게 아침 내내 짜증이니?"
"몰라요!"
"너 아무리 동생이라도 그렇게 상처주는 말을 하면 어떡하니? 아무리 언니 동생이라도 서로 할 말이 있고 하면 안되는 말이 있는 거야. 덩치가 크다는 둥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둥 이런 말들은 아무리 네가 언니라도 너무 무례한 말이잖아."
"엄마가 지금 잘 모르니까 그러시는 거죠! 얘들이 먼저 화나게 하는데 어떡해요?"
제 딴에 억울했는지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말대꾸를 했는데, 거기까지가 딱 나의 한계였다.
"얘, 너 안되겠다. 이렇게 동생들까지 학교가는 것 지장 줄 게 아니고 우선 얘들 보내고 너랑 나랑 얘기를 좀 해야겠다. 오늘 학교 하루 쉬자."
큰 아이가 갑자기 정신이 든다는 얼굴로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엄마는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부모에게 무례한 아이보다는 공부가 뒤떨어져도 부모에게 잘하는 아이가 더 옳다고 생각해. 네가 필요해서 늦게까지 있었고 일찍 일어난 건데 왜 그 화풀이와 짜증을 동생들이나 엄마가 받아야 하니? 그리고 밤을 새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자면 어떻게 다음 날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겠니? 그렇게 가다보면 점점 몸은 힘들고 진도는 밀리고...더 힘들어질거야. 신경은 곤두서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다 화만 내게 되고. 이건 너의 시간관리 능력의 문제니까 오늘 하루 학교 쉬면서 얘기를 좀 해보자."
"엄마, 학교 빠지면 다음 날 힘들어요. 잘못했어요. 오늘 꼭 가야해요."
"아니야. 성적이 내려가지만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 인성이 잘못되었는데 공부만 잘해서 여러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보다 백 배 천 배 나은 거라니까."
"아니, 누가 또 엄마 화나게 했어?"
남편이 나와서 중재를 하지 않았다면 아이는 하루를 결석하고 인생공부를 하는 하루를 보낼 것이었다. 그것도 모자르면 회사도 그만 두고 아이를 붙들고 홈스쿨이라도 시작할 판이었다.
"빨리 엄마 잘못했어요 하고 어서 차에 타! 왜 이렇게 엄마 속을 썩이니?"
남편이 얼른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엄마한테 야단을 맞아 입이 나오고도 여전히 고모가 선물해 준 마스카라를 좋아라 바르고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후다닥 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참자' 를 열 번은 외친 것같다. 아빠의 지원사격에 나가면서 반성의 기미는 물론 안보이는 것같았다. 10학년에 들어와서 석 달 째 아이가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 날이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아침이면 핼쓱한 얼굴로 잠이 부족해서 간신히 나가는 아이를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잠이 부족하면 자연히 짜증도 늘거라는 생각에 안쓰러우면서도 나날이 신경질이 늘어가는 아이의 태도가 못마땅하기만 했다. 또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아침부터 큰 소리를 내고 시작한 아침이 후회스럽기도 했다. 조금만 참을 걸. 이렇게 아이 문제로 마음이 구겨질 때에는 그래도 내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갑자기 두 여인의 난을 수습하는 것을 맡게 된 남편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들어와서 커피를 한 잔 따라주면서 위로를 해준다.
"아유, 그래도 우리 딸이 나보다 훨씬 낫더라구. 나는 쟤만큼 공부했으면 지금 이렇게 안살고 있을거야. 어제도 보니까 2시가 다 되어서 잤어. 시키지 않아도 제 일 다 해내려고 하는 거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마."
"공부는 공부고 못된 성질 때문에 그러는 거지! 당신이 감싸주는 바람에 아무래도 버릇이 없어진 것같아."
"그런 게 아니라 쟤 그 때인가 봐."
남편이 눈짓을 하는데 가만히 보니 정말 그렇다. 같은 여자인 엄마보다 아빠는 더 민감하게 눈치를 채고 있었나 보다. 몰랐던 게 머쓱해서 억지를 부려본다.
"그 때면 다야? 그리고 그 때면 그래도 되는 거야?"
"아이구, 여자들 사이에 전쟁이 하도 자주 있어서 나하고 맥스는 공포 분위기야. 그래, 야단은 잘 쳤어. 그렇잖아도 내가 한번 날 잡아서 좀 타이르려고 했어. 그런데 과하면 못함보다 나을 게 없어. 그정도로 끝내라구."
아이들과 부딪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중간에서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남편이 없었다면 나의 화를 고스란히 받으면서 우리 아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 자랐을 것이다.

남편이 나가고 나서 곰곰히 생각하니 그 말이 맞았다. 과하면 못함보다 나을 게 없다. 잘 가르쳐보겠다고 소리는 질렀지만 잘 마무리를 하지 않고 계속 나가면 나의 억지로 끝나고 말 것이었다. 그 때이기도 해서 더 예민한 건지도 모른다. 아빠는 첫 눈에 아는데 왜 엄마인 나는 아무 생각도 안들었을까간신히 화를 삭이고 아이가 오면 얘기를 좀 시켜보면서 어떻게 하면 모든 과제와 공부를 일찍 끝내고 잘 수 있을까를 같이 풀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큰 아이에게 문자가 왔다.
"엄마, 에세이 숙제 프린트 해놓은 것 좀 갖다 주세요. 죄송해요."
간신히 가라앉으려는 마음이 또 꿈틀한다. 오늘의 인내심 테스트가 아직 끝난 게 아닌가 보다.
우리 집 규칙에 의하면 매 학년 꼭 한 번은 잊고 안 가져 간 준비물을 가져다 준다. 큰 아이는 이제껏 준비물을 잊은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가져다 주는 게 원칙인데 내 마음이 상해있으니 마치 어린 여자 아이들끼리 서로 삐진 것처럼 가져다 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억지로 알았다고 문자를 보내주니까 마치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엄마를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내온다. 딸은 마음이 풀렸는데 중년의 엄마는 마음 한 구석이 뾰로퉁한 이 어이없는 상황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일학년 어느 날 아이를 야단치는 걸 보시고 친정엄마가 그러셨었다. "설흔 일곱 살과 일곱 살이 싸우면 누가 이기겠니?" 이제는 마흔 여섯과 열 여섯이 싸우는 모양이 되었다.  

고등학교 동창 하나가 얼마 전 농담을 했다. 갱년기 엄마와 사춘기 딸이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 아냐고. 답은 갱년기 엄마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중년의 엄마들도 딸 만큼이나 철이 없을 수 있음을 뜻하는 말이리라. 어쩌면 엄마들이 아이를 희생한다고, 참는다고 하지만 사실 그 마음 속에는 딸의 나이보다 더 어린 아이가 들어있을 수도 있는 것이니 딸과 마음 속 어린 아이가 싸우면 나이 어린 쪽이 억지를 부려서라도 이기지 않겠는가.  

나와 우리 큰 딸 중 더 어린 쪽은 어느 쪽일까. 친아버지와 헤어진 일곱 살이 나의 정서적 성장이 멈춘 때라고 한다면 나의 마음 속에는 일곱 살 여자 아이가 있을 것이다. 엄마의 재혼으로 마음 아파했던 열 네 살에 성장이 멈추었다면 나는 마음의 나이가 열 네살인 것이니 열 여섯 살짜리 큰 딸보다 여전히 어린 나이이다. 아이가 숙제를 잃어버리고 갔고 오늘 못 내면 어제 밤을 새운 게 다 수포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리고 올해 준비물을 잊고 안 가져간 적이 한번도 없었던 아이인데, 당연히  가져다 주어야 할 것을 가져다 주고 싶지 않는 나의 마음을 보면서 이름은 엄마이지만 마음은 작은 아이인 나의 바닥을 또 보았다.  

"엄마가 가져다 주기는 하겠지만, 엄마 아직도 화났어. 아이들만 엄마에게 상처 받는 게 아니고 엄마도 아이들에게 상처받거든!"
이렇게라도 한 마디를 보내 나의 마음을 보이면서 마지못해 아이의 에세이를 가져다 줄 채비를 하는 나의 나이는 열 네살, 우리 딸보다 두 살이나 어린 나이이다. 아이에게 가려고 나가다가 보니 남편이 휴대폰을 놓고 간 게 보였다. 못 받은 전화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어 열어보니 큰 아이에게 보낸 문자의 흔적이 있었다.
"학교 끝나고 오면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많이 사과해. 아빠가 그러라고 했다고는 말하지 말고. 엄마 오늘 하루종일 기분 많이 우울할 거야. 아빤 엄마 화나게 하는 사람 싫어해!"
나를 빼놓고 부녀 간에 나누는 문자의 내용이었다. 열 네살짜리 내 가슴이 뭉클하면서 딸 아이가 갑자기 한없이 부러웠다. 나도 이렇게 위로해주고 도와주는 아빠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엄마는 딸과 철없는 싸움에 빠져있는 동안 아빠는 방패가 되어 딸 아이 대신 엄마의 화살을 막아주고 있었나 보다. 아빠와 함께 방패가 되어줘도 모자르는 이 때에 화살을 던지고 있는 나의 이름은 철없는 엄마이다. 열 네살짜리 신부와 함께 살고 있는 남편이 한없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하나도 없다. 오죽하면 부모가 없다면 상처받을 근원이 없다고까지 할까. 부족하기만 한 부모이지만 두 사람이 마음을 합쳐서 좋은 파트너가 되어야만 최소한 아이에게 독을 전해주지는 않도록 서로 권면하고 일깨워주면서 지나갈 수 있다. 엄마가 실수할 때 아빠가 바로 잡아주고, 아빠가 모자를 때에는 엄마가 채워주는 합동작전이 아니면 아이는 절대로 엄마 혼자의 힘과 지식만으로는 잘 기를 수 없음을 또 새로 깨닫는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션와이프
    '09.11.9 1:54 PM

    딸 셋의 방패역할을 톡톡히 해주셨던 친정아버지 생각이 나서 웃음도 나오고, 마음이 푸근해 집니다.^^
    딸만 셋이었던 저희 어린 시절도 조용한 적 없었죠.
    항상 싸우고, 울고, 심술에, 소리지르고...ㅎㅎ
    엄만 기준이 명확하고 엄한 분이셔서 절대 잘못하는 일들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매를 드시거나, 크게 야단을 치시곤 했는데,
    항상 아빠가 우리를 감싸주고, 그 사이에 끼어드셔서 난리를 수습하셨답니다.
    야단맞고 우는 딸 달래랴, 아직 화가 덜 풀린 아내 비위 맞추랴....ㅎㅎ
    정말 자상하기 그지 없던 우리 친정아버지가 올해 벌써 77세가 되셨네요.

    엄하고 정확한 엄마와 자상하고 꼼꼼히, 살뜰히 챙기시는 아빠 덕분에
    여러가지 모양의 애정을 모두 경험하며 자랐지요..^^

    동경미님 글 덕분에 오늘 새삼 부모님 사랑과 은혜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감사드려요..

  • 2. 션와이프
    '09.11.9 2:00 PM

    참, 근데 동경미님의 모습이 저희 친정엄마 예전 모습과도 살짝 오버랩되는걸요...ㅎㅎ

    "공부 암만 잘해도 인간이 안되면 다 쓸모없으니, 부모에게 이렇게 할거면 학교고 뭐고
    다 때려치워라" 며 꾸중하던 엄마 모습이 생각 나서 혼자 ㅋㅋ 웃습니다.*^^*

  • 3. 동경미
    '09.11.9 2:04 PM

    션와이프님,
    저도 님의 댓글을 보면서 웃었네요 ㅎㅎ
    제가 못말리는 완벽주의였는데 남편을 만나서 많이 사람이 되었어요^^;;
    그래도 그 기운이 아직도 남아서 한번씩 난리를 합니다.
    딸넷 중에서 큰 아이가 유독 저를 많이 닮아서 사실 정이 많이 가면서도 한번 부딪치면 3차세계대전이지요^^
    님의 부모님과 저희 부부가 정말 많이 닮았네요. 그럼...저희 아이들도 님처럼 반듯하게 좋은 엄마와 아내로 잘 자라주겠지요? 갑자기 깊이 안도가 되네요^^
    아뭏튼 저희 남편이 저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ㅎㅎ

  • 4. 델몬트
    '09.11.9 2:28 PM

    저도 부모노릇 너무 힘들어 책을 사서 읽어봤다니까요?
    완벽한 부모가 어디있겠어요.
    서로서로 맞추며 살아야겠지요.
    그래도 지혜로운 남편분께서 중재를 하셨네요.
    갱년기 엄마와 사춘기 딸.......꼭 저희집 이야기에요.
    글마다 모두 공감 백배입니다.

  • 5. 김아리
    '09.11.10 10:40 AM

    저는 왜 동경미님의 글을 읽으면 눈물부터 날까요. 훌쩍.ㅠ.ㅠ.(이렇게 눈물이 많아서야)
    별일이 아닌것같은데도 그냥 와락 눈물부터 나네요.
    가슴에 와닿는 좋은글 늘 감사드립니다..

  • 6. 동경미
    '09.11.10 12:13 PM

    델몬트님,
    부모노릇이 정말 어렵죠?
    책을 읽어도 내 맘대로 되지가 않고...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서로 다르니 말이에요^^
    집집마다 사춘기 아이들 키우느라고 다들 고생 많으세요. 토닥토닥^^

    김아리님,
    엄마 노릇 힘드셔서 그러실 거에요.
    저도 아이들 기르면서 눈물 많이 흘렸지요.
    좋아도 훌쩍 속상해도 훌쩍^^
    야단치고 나면 후회가 되어 눈물이 나고, 아이들이 내 맘을 몰라줘도 서운해서 눈물이 나고,
    대견한 말 한마디에도 눈물이 핑 돌고...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울어줘야 하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 7. sinavro
    '09.11.10 8:40 PM

    이 코너에 동경미 님 글 읽으러 들어옵니다.

    저는 큰 아이가 올 9월에 대학에 갔습니다. 사정상 아빠는 서울에 있고 저는 회사다니면서 12학년과 지내는 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식모라고 생각하고 밥만 해 주라고.

    하지만 그렇게 맘 먹어도 서로 부딪쳐서 화가 나면 저는 직접 이야기하지 않고 아빠가 서울에서 국제전화로 중간역할을 하도록 했답니다. 더군다는 저의 경우 큰 아이와 성격이 같아서 서로 부딪치는 면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 때는 힘들고 화가 나고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좋은 것만 기억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죠.

    아이 넷 키우느라 고생많으시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있으니 동경미님께서 열심히 살 수 있는 원동력임을 잊지 마세요.

    저도 동경미님의 말씀대로 저의 아이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아이들은 각각의 재능을 타고 났고 그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데 부모의 역할이 필요한 것 같아서요. 큰 아이는 그림이 좋아서 미대에 갔는데 행복한 나날을 지내고 있답니다. 수업이 고등학교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저는 둘째 아들에게 주문합니다. 네가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를 고민하라고 ...

  • 8. 동경미
    '09.11.11 1:45 PM

    sinavro님,
    감사합니다.
    사춘기 딸 참 쉽지 않지요?
    저도 큰 아이와 성격이 거의 같아요.
    그래서 좋을 때에는 서로 단짝인데, 또 부딪칠 때에는 불이 번쩍하네요^^
    그래서 서운하기도 하고 마음이 안좋기도 했는데 어느 날 아이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엄마, 나 참 힘들어요...학교 공부도 힘들고...친구도 힘들고...그냥 다 힘들 때에는 엄마한테 쪼끔만 화내면 안될까?
    얼마나 미안하고 가슴이 미어지던지...그 다음부터는 다 받아주겟다고 굳게 맘을 먹었는데...그래도 철없는 엄마에요 ㅠ.ㅠ
    큰 아이가 미대에 갔군요. 저희는 둘째가 미술에 재주가 있어서 아마도 그쪽으로 갈 것같아요. 우리 아이도 그림만 그리라고 하면 밥 안먹어도 배부른 아이지요^^
    님 말씀대로 아이들이 있어서 기운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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