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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로 망신당한 세계교육포럼

| 조회수 : 2,78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5-07-01 18:30:16

실상 외면하고 자화자찬으로 끝난 세계교육포럼

지난 5월20일. 한국의 교육 발전 ' 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국 정부가 준비한 세계교육포럼의 전체 회의에서 돌발 상황이 나왔다 . 한국 대표단 70 명 가운데 한 명으로 이번 행사에 공식 참여한 한 인사가 문제를 제기하자 , 각 나라 장관 등 대표단들 가운데 상당수가 손뼉을 치며 응원하고 나선 것 .   

세계교육포럼 두 번째 날 . 한국 정부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 메인홀에서 ' 개인과 국가 발전을 위한 역동적인 한국 교육 ' 이라는 주제로 ' 한국 교육 특별 발표회 ' 를 열었다 . 한국 교육의 발전상을 이번 행사에 참석한 외국 장 · 차관과 민간기구 전문가에게 90 분간에 걸쳐 소개하려는 목적이었다 .

이날 한국 교육 전체 회의의 참석자는   애초 정부 예상과 달리 행사 참가 인원 1.500 명 중 절반가량인 700 여 명에 머물렀다 .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대한민국 교육은 새로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으로 나가고 있다 면서 경쟁보다는 협력 ,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래형 인재를 키우는 것이 ( 한국의 ) 교육 비전이다 . 모두를 위한 평등한 교육을 보장함으로써 교육은 양극화를 극복하는 사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외국 인사들은 이 같은 황 장관의 혁신 교육론에 손뼉을 쳤다 .

이어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 교육을 통한 한강의 기적 ' 등을 내세운   주제 발표에 20 분간에 걸쳐 한국형 교육 모델의 우수함에 대해   발언했다 . 한국 교육의 방향은 양질의 교육을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 한국은 체계적인 교육 지원을 통해 평등한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한국 교육은 교육 복지를 고등교육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 한국은 통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백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정부가 돈을 대지 않아 생긴 어린이집 누리 과정 사태 , 귀족형 고교 설립 문제 , 통일 교육을 위한 모임에 참여한 교사들을 무더기로 수사하는 문제 등과 상반된 것이었다 . 백 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인 청소년의 자살률 , 세계 하위권 수준인 학생들의 행복 지수 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

이어 제프리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사회로 토론회가 열렸다 . 토론에 나선 이들은 키스 한센 세계은행 부총재 등 국내외 인사 6 명이었다 .

질문권 신청한 한 여성에 외국 인사들은 박수로 격려

돌발 상황이 벌어진 것은 토론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질문을 시작한 시각인 이날 오후 6 시쯤부터였다 .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한 여성 참석자가 질문을 하려고 손을 들었다 . 이 때 제프리 삭스 교수는 이 여성에게 " 기다려 달라 " 고 말한 뒤 스와질란드 교육부 장관에게 질문권을 줬다 . 이어 제프리 삭스 교수는 이 여성 대신 또 다른 이에게 질문권을 주려고 했다 .

결국 이 여성은 " 여성에게도 발언권을 달라 " 고 말하면서 영어로 발언하기 시작했다 . 하지만 한국어 동시 통역은 끊긴 상태였다 .

이 여성은 바로 이번 행사에 한국 정부가 70 명의 대표 인사 ( 장 · 차관과 교육감 포함 ) 로 뽑은 인물 가운데 한 명인 평화교육기구 ' 모모 ' 의 문아영 대표 였다 .

이날 문 대표는 질문을 통해 " 토론자로 나온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한국에서는 가족들이 돈을 내서 대학을 보낸다고 말했는데 , 돈을 내는 게 아니라 빚을 내는 것 " 이라면서 " 앞으로 15 년 동안의 세계 교육 목표를 잡는 회의에서 ( 잘못된 내용으로 ) 90 분 동안 한국교육 칭찬일색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 고 말했다 .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 이즈음 마이크가 꺼졌다 . 그런데도 문 대표는 차분하게 " 빚을 내서 학비를 대고 학비를 갚느라 고생하는 청년 세대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해야 균형을 갖추는 것 아니냐 " 면서 " 토론자 6 명과 질문자 2 명 모두 중년 남성인데 왜 양성 평등을 강조하는 유네스코 행사에서 여성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느냐 " 고 말하기도 했다 .

상황은 급반전됐다 . 참석자 가운데 수백 명가량이 일제히 문 대표를 향해 손뼉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 외국 대표 등 100 여 명의 참석자들은 문 대표 주위로 몰려와 그의 말을 경청했다 . 이런 시간은 행사가 끝난 뒤 30 여 분간 더 이어졌다 .

외국 대표 중엔 문 대표를 얼싸 안고 이들은 다음처럼 문 대표를 격려했다 . "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을 대신 말해줘서 고맙다 . 명확히 발언한 것에 대해 축하한다며 환호했다.   세계교육포럼 행사 가운데 제일 흥분되는 발언 이었다 .

‘ 스스로 90 분간 칭찬으로 정말 촌스런 행사 ‘

유네스코 관련 업무를 맡은 바 있는 문 대표는 " 한국 정부가 원하는 질문이 아닌 것 같으니 이를 눈치 챈 사회자가 질문을 막은 것 같다 " 면서 다음처럼 말했다 . " 한국 정부가 이 중요한 국제 행사 시간에 90 분간에 걸쳐 스스로의 교육에 대해 칭찬만 늘어놓은 것은 정말 촌스러운 일이다 . 스스로 칭찬한다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 한국 학생들의 고통 , 탈학교 문제 , 교실 붕괴 등에 대해 한두 마디라도 하면 좀 나았을 텐데 이런 것을 숨긴 것 자체가 정말 수준 이하 였다 . "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각, 청소년단체 ' 아수나로 '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행사장 길섶에 ' 한국 정부가 알려주지 않는 한국 교육의 진실 ' 이라는 거리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 이들은 " 세계교육포럼에서 한국 정부가 말하는 한국교육은 ‘ 뻥 ’ 이라면서 ‘ 뻥튀기 ’ 를 외국 대표들에게 나눠줬다 .

종달새 (worknhappy)

공평한 경쟁과 품격 높은 교육만이 공정한 사회를 이룬다. 부모의 힘에 의해 자녀의 장래가 결정되는 교육은 바뀌어야 하고 정책은 투명하고 일관성이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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