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의 기분을 좋게 하므로 칭찬하는데 별 부담이나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어린 자녀가 집안 청소를 했다든가 학교 성적이 올랐다든가 심부름을 잘 했을 때, 동생을 잘 돌봐 주었을 대, 설겆이를 잘 했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당연한 일을 했다고 그냥 지나쳐 칭찬에 인색합니다.
아무리 당연한 일을 했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잘못하는 이들이 많이 있고 또 앞으로 계속 잘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칭찬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러나
" 청소를 다 해 놨네. 웬일이지?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 넌 정말 부지런하고 착한 내 딸(아들)이다."
" 넌 원래 머리가 좋은 아이니까 당연한 결과이지."
" 심부름이라면 네가 최고지. 너는 참 좋은 심부름꾼이구나!"
" 넌 언제나 인정 많은 아이지!"
" 넌 원래 꼼꼼하고 깔끔한 아이니까 설겆이도 잘 하지!"
" 너는 참 착한 아이야!"
등에서는 "너는...한 아이다"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어 - 착한 내 딸, 머리 좋은 아이, 심부름꾼, 인정 많은 아이, 착한 아이 -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착한 아이"라는 말에서 자기는 언제나 착하고 착한 일을 했으므로 "착한 아이"라는 칭찬을 듣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아이가 얼마나 될까요? 사람이 언제나 착하고 부지런하고 인정많고 공부 잘 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착한 아이"라는 의미는 언제나 변함없이 착하고 착한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착한 아이"라는 칭찬에 아이는 자기 본래의 모습을 보이고 싶고 매우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칭찬을 한 사람에게 자기의 착하지 않은 모습을 빨리 보이고 싶어지기도 하고 억지로 착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쓸 수도 있습니다. 심부름꾼, 인정많은 아이가 되자면 언제나 심부름하고 인정을 베풀고, 설겆이와 청소를 해야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언제나 그렇게 하고 싶을까요?
"웬일이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라는 말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맘이 들도록 빈정대는 말이고, "원래 머리가 좋으니까 당연하지."라는 칭찬도 머리 좋다고 노력없이 성적이 좋아질 수 없으므로 성적이 떨어지면 "나는 머리가 나쁜가봐. 할 수 없잖아!"라고 변명하려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자체를 평가하는 칭찬보다는 아이가 한 행동을 과장하지 않고 그대로 지적해 주고 칭찬하는 사람의 기분을 그대로 나타내 주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따라서 위의 칭찬을 바람직한 칭찬법으로 바꾸어 보면,
"집을 깨끗이 치웠구나, 깨끗하니 엄마 기분이 참 좋다."
"심부름 해줘서 고맙다. 네 덕에 엄마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구나!"
"동생을 잘 돌봐줘서 고맙다. 엄마가 밖에서 마음놓고 볼 일을 봤지."
"성적이 올라서 정말 수고했다. 정말 기쁘다. 네가 노력한만큼 성과가 있었구나."
등은 실제로 한 행동을 과장되지 않고 행동한 결과 그대로를 지적해 준 것으로 부모의 기분을 간략하게 표현했으므로 칭찬받는 사람이 부담이 없고 기분 좋고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잘 해보고 싶은 자발적인 욕구가 생겨 칭찬받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앞으로 칭찬받을 행동을 잘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칭찬을 받으면 자신이 칭찬받을 행동을 한 사람이라는 자부심도 생기게 됩니다.
칭찬은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하므로 정확하게 지적해 주는네 그쳐야지, 칭찬이 부담없고 기분 좋다고 과장하면 오히려 칭찬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형성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사랑받고 자란 이가 사랑을 베풀듯이 칭찬이 어색한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남을 칭찬하기 어렵습니다. 합리적이고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는 것이 부모- 자녀간의 관계에서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필요하므로 자녀들의 행동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