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자녀들은 빈정대는 칭찬에 햇갈린다

| 조회수 : 4,653 | 추천수 : 0
작성일 : 2014-03-30 19:00:19

칭찬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의 기분을 좋게 하므로 칭찬하는데 별 부담이나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어린 자녀가 집안 청소를 했다든가 학교 성적이 올랐다든가 심부름을 잘 했을 때, 동생을 잘 돌봐 주었을 대, 설겆이를 잘 했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당연한 일을 했다고 그냥 지나쳐 칭찬에 인색합니다.

아무리 당연한 일을 했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잘못하는 이들이 많이 있고 또 앞으로 계속 잘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칭찬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러나 
" 청소를 다 해 놨네. 웬일이지?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 넌 정말 부지런하고 착한 내 딸(아들)이다."
" 넌 원래 머리가 좋은 아이니까 당연한 결과이지."
" 심부름이라면 네가 최고지. 너는 참 좋은 심부름꾼이구나!"
" 넌 언제나 인정 많은 아이지!"
" 넌 원래 꼼꼼하고 깔끔한 아이니까 설겆이도 잘 하지!"
" 너는 참 착한 아이야!"
등에서는 "너는...한 아이다"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어 - 착한 내 딸, 머리 좋은 아이, 심부름꾼, 인정 많은 아이, 착한 아이 -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착한 아이"라는 말에서 자기는 언제나 착하고 착한 일을 했으므로 "착한 아이"라는 칭찬을 듣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아이가 얼마나 될까요? 사람이 언제나 착하고 부지런하고 인정많고 공부 잘 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착한 아이"라는 의미는 언제나 변함없이 착하고 착한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착한 아이"라는 칭찬에 아이는 자기 본래의 모습을 보이고 싶고 매우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칭찬을 한 사람에게 자기의 착하지 않은 모습을 빨리 보이고 싶어지기도 하고 억지로 착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쓸 수도 있습니다. 심부름꾼, 인정많은 아이가 되자면 언제나 심부름하고 인정을 베풀고, 설겆이와 청소를 해야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언제나 그렇게 하고 싶을까요?

"웬일이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라는 말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맘이 들도록 빈정대는 말이고, "원래 머리가 좋으니까 당연하지."라는 칭찬도 머리 좋다고 노력없이 성적이 좋아질 수 없으므로 성적이 떨어지면 "나는 머리가 나쁜가봐. 할 수 없잖아!"라고 변명하려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자체를 평가하는 칭찬보다는 아이가 한 행동을 과장하지 않고 그대로 지적해 주고 칭찬하는 사람의 기분을 그대로 나타내 주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따라서 위의 칭찬을 바람직한 칭찬법으로 바꾸어 보면,
"집을 깨끗이 치웠구나, 깨끗하니 엄마 기분이 참 좋다."
"심부름 해줘서 고맙다. 네 덕에 엄마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구나!"
"동생을 잘 돌봐줘서 고맙다. 엄마가 밖에서 마음놓고 볼 일을 봤지."
"성적이 올라서 정말 수고했다. 정말 기쁘다. 네가 노력한만큼 성과가 있었구나."
등은 실제로 한 행동을 과장되지 않고 행동한 결과 그대로를 지적해 준 것으로 부모의 기분을 간략하게 표현했으므로 칭찬받는 사람이 부담이 없고 기분 좋고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잘 해보고 싶은 자발적인 욕구가 생겨 칭찬받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앞으로 칭찬받을 행동을 잘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칭찬을 받으면 자신이 칭찬받을 행동을 한 사람이라는 자부심도 생기게 됩니다.

칭찬은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하므로 정확하게 지적해 주는네 그쳐야지, 칭찬이 부담없고 기분 좋다고 과장하면 오히려 칭찬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형성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사랑받고 자란 이가 사랑을 베풀듯이 칭찬이 어색한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남을 칭찬하기 어렵습니다. 합리적이고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는 것이 부모- 자녀간의 관계에서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필요하므로 자녀들의 행동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종달새 (worknhappy)

공평한 경쟁과 품격 높은 교육만이 공정한 사회를 이룬다. 부모의 힘에 의해 자녀의 장래가 결정되는 교육은 바뀌어야 하고 정책은 투명하고 일관성이 보장..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빛소리
    '14.3.30 8:53 PM

    좋은글입니다.
    제가 어릴때 칭찬받고 부담스러워 제 앞에서 하는 칭찬이 싫었던 이유를 알겠네요.

  • 2. 회화나무
    '14.4.7 4:54 AM

    제가 좀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지금은 좀 커서 (고3과 대딩) 아싑긴 하지만 지금부터해도 늦지않았겠죠?~

  • 3. 긍정하라
    '14.6.27 2:54 PM

    갓 돌지난 딸아이를 키우는데 말을 못하지만 감정은 읽는 듯 합니다.
    표정과 억양을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5335 분노조절이 안되는 엄마와 허용형 아빠 4 동글밤 2014.06.10 4,935 0
5334 인터넷 저축보험과 일반 저축보험 다른게 있나요? 2 우아한세계 2014.06.09 2,117 0
5333 홈스쿨링으로 영어하고 있는데 잉글리C 1주년 이벤트 하네요 알파팀 2014.06.05 2,432 0
5332 "학원" 이란 곳의 실상,, 학원 이런곳 이에.. 2 까부잡잡 2014.06.03 4,505 0
5331 초등1학년 학습지나 문제집 추천좀 해주세요^^ 택이처 2014.05.22 3,403 0
5330 의지만 가지고 해결 안되는 수학문제 도움을 요청하는 고2 아.. 지미 2014.05.12 2,586 0
5329 학원 선택 .. . 도와주세요. 1 기억의한계 2014.05.07 2,489 0
5328 유치부 영어미술 과외하고픈데 1 처음본순간 2014.04.30 6,648 0
5327 우리 아이 용돈, 언제부터 줘야 할까? 3 무무인 2014.04.11 4,752 0
5326 단원평가 시기입니다. 문제 필요하시면 도움이 되십니다. 율무성 2014.03.31 5,312 0
5325 자녀들은 빈정대는 칭찬에 햇갈린다 3 종달새 2014.03.30 4,653 0
5324 물티슈 어떤 제품 사용하시나요???? 2 무엇이든물어00 2014.03.28 3,188 0
5323 엄마표영어 관심 있는 분들 여기 체험단 신청해보시면 좋을 것 같.. 1 차사랑 2014.03.28 3,820 0
5322 안동 여행 다녀왔는데 탄탄 역사속으로 역사전집과 연계되네요. 1 꿈나래 2014.03.24 3,431 1
5321 심리치료실 가지 말고 엄마의 습관을 바꿔라 9 무무인 2014.03.16 9,018 0
5320 변리사가 되고 싶은 조카에게 조언자를 만나보게 하고 싶습니다. .. 5 적사파워 2014.03.13 4,831 0
5319 성적이 꾸준하게 오르는 아이는 - 다르다. 율무성 2014.03.12 5,384 0
5318 수원 닥터정 최고 1 수진네 2014.03.08 4,227 0
5317 초등입학식준비 1 하늘사랑 2014.02.26 3,405 0
5316 수능엔 토플 텝스중 어떤게 더도움되나요? 3 깜박쟁이 2014.02.25 4,889 0
5315 어른의 기대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1 강두선 2014.02.22 3,890 0
5314 초등 1학년 준비할것 2 Stella 2014.02.20 4,400 0
5313 지하철에서 만난 엄마들 얘기, TV 보니 사교육 필수더라 1 종달새 2014.02.19 5,406 0
5312 예비중1 1 순이 2014.02.19 4,202 0
5311 예비중 문제집 뭘로 사야할까요? 1 달빛0011 2014.02.14 3,996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