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1학기 중간고사 성적 때문에 상처받고 계신 부모님들께!

| 조회수 : 4,50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5-03 12:21:07

안녕하세요?
교육공유 사이트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 입니다.

매년 내신시험기간이 되면 자녀의 성적 때문에 잠도 못 이루겠다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을 호소하시는 부모님들을 많아 보게 됩니다.

최근 대학입시의 주된 기조가 내신성적의 영향력이 강한 수시전형의 확대일 뿐 아니라 고교 입시에서도 내신의 영향력이 극심한 자기주도학습전형이 확대되고 있기에 고등학생 부모님들은 물론이고 중학생 부모님들까지도 내신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는 것이지요. 내신시험이 곧 입학시험인 셈 이니까요.

그 중에서도 1학기 중간고사, 그 중에서도 중1, 고1 부모님들의 성적 스트레스는 정말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학업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의 성적을 받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이 학업환경의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 하시거나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다 보니 난생 처음 받아보는 숫자에 당황해 하시는 것이지요. 시쳇말로 멘붕(멘탈붕괴)입니다.

그렇다 보니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중1, 고1 집안 분위기는 초상집 이 따로 없습니다. 누군가는 울고 있고, 누군가는 위로하고 있고, 누군가는 소리 지르고 있고, 누군가는 말리고 있지요. '네 학원비로 들어간 돈이 얼만 줄 아냐?', '그럴꺼면 학교고 뭐고 다 떼려 치우고 기술이나 배워'라는 말까지 나오면서요.

그런데 성적이 안 좋을 경우 가장 상처를 입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아마 학생 본인일 것 입니다. 부모의 눈에는 무사안일 만사태평 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자녀들의 머리 속은 혼란 그 자체이겠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각자 자기 나름대로 혼란을 억누르기 위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인데 마음이 다급해진 부모 눈에는 그처럼 꼴 보기 싫은 모습도 없을 테고요. '네 성적에 밥이 넘어가냐?!'라는 말이 입 안에서 뱅뱅 돌잖아요.

물론 현재의 입시방식 하에서는 내신시험을 단 한 번 망친 것만으로도 지망하는 대학이나 고등학교로의 진학이 좌절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내신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요? 캉쌤은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학생의 자존감과 부모에 대한 신뢰 라고 생각합니다.


1. 자존감

우리 아이들이 걸음마를 배울 때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엄마의 끝없는 격려와 응원을 통해 생겨난 자존감이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한두 걸음만 걷다가 넘어져도 큰 소리로 환호해주고 박수 쳐주며 격려해주는 엄마의 사랑 가득 담긴 얼굴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겠지요.

공부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넘어졌다고 실패라고 생각하며 너무 책망하지 말아주세요. 엄마의 말 한 마디가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아이의 의지를 꺾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중요한 것은 넘어졌다라는 사실이 아니라 넘어진 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의지 니까요. 인생은 7전 8기이고 아무리 여러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시합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가 넘어졌을 때는 넘어졌다라는 사실에 화를 내시기보다 아이의 자존감이 꺾이지 않았는지를 먼저 확인한 후 아낌없는 격려를 해주세요. 자녀가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지면 뒤쳐지고 있는 등수를 세어보는 것보다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잖아요.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다시 역전할 수도 있으니까요.

또한, 성적이 떨어졌을지라도 그 과정에서 아이 스스로 느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결코 후퇴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앞으로 크게 진보한 것이지요. 몰라서 틀렸든 실수로 틀렸든 어쨌든 문제를 틀렸다라는 사실에 원통해하고 분해하고 부끄러워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시험을 통해 얻는 큰 깨달음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쩌면 그러한 실수를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 내신시험에서 했다라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실수를 계기로 다음부터는 더 주의하게 될 테니까요. 반성할 수 있다라는 것은 발전할 수 있다라는 말의 다른 표현 이 아닐까 싶습니다.


2. 부모에 대한 신뢰

성적표에 적힌 섭섭한 숫자들을 보고 자녀 앞에서 불같이 화를 내거나 한숨을 내쉬는 부모님들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내가 엄마를 실망시켰구나 라며 죄송한 마음을 가질까요? 소위 공부를 잘 한다는 아이들을 상담해보면 그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옆 집의 누구는 80점만 넘겨도 엄마가 온갖 칭찬을 다 해주는데 나는 90점을 넘겨도 100점을 받지 못했다고 혼나요'라면서요.

이런 아이들에게 공부란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과정이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해야 하는 과정에 불과하지요. ‘엄마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잘 하는 나를 사랑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요.

경주마가 채찍을 맞으면서도 기수를 등에 태우는 이유는 기수에 대한 신뢰가 충분하기 때문 입니다. 기수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경주마가 채찍질을 감수하기 어렵겠지요.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부모의 질책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단지, 부모의 힘 앞에 굴복만 할 뿐이지요. 우리 아이들이 이미 성적을 잃은 상황에서 부모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하지 말아주세요. 채찍과 당근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말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채찍과 당근이 아니라 사랑을 기반으로 한 신뢰와 동기부여를 기반으로 한 격려 입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진학이라는 장거리 마라톤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줄꺼야’라는 부모에 대한 신뢰를 먼저 쌓아주세요. 부모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쏟아져 나오는 잔소리는 성적향상에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부모와 자녀의 사이를 멀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맘에 안 드는 자식놈 꼴 보기 싫어서 기숙형 학교에 보내버리고 싶은 부모님들도 많으시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몇 배로 더 많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지 않아서 인서울 대학이나 기숙형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라는 아이들이 넘쳐나거든요.


성적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적이 아무리 중요한들 내 새끼만큼 중요할까요? 아이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서 과거를 바뀔 수만 있다면 그러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도 과거를 바꿀 수 없다면 지나가버린 과거에 대고 화를 내기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우리 스터디홀릭 가족 여러분들 중에서는 성적 잡으려다가 성격 잡거나 성적 잃었다고 내 새끼까지 잃는 실수를 하시는 분들이 안 계시길 기원합니다.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자존감과 부모에 대한 신뢰만 무너지지 않는다면 잠깐의 시련은 우리 아이들을 더 강하게 해주는 담금질이 되어줄테니까요.


추신 1. 여러분의 손에 막대기가 하나 들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앞에는 돌에 걸려 넘어져있는 여러분의 자녀가 있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께서는 돌에 걸려 넘어져있는 자녀에게 '왜 넘어졌어? 빨리 일어나'라며 막대기를 휘두르시겠습니까? 아니면 '이걸 붙잡고 일어나서 다시 달려보자'라며 막대기를 내미시겠습니까? 결정과 결과는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추신 2. '나는 내 아이에게 절대로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던 부모님의 섭섭한 행동을 아이에게 반복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추신 3. 우리 아이들은 우리 부모들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성적을 강요하기 전에 부모에 대한 신뢰부터 심어줘야겠습니다.

추신 4. 이 글을 읽고 나만 혹시 나쁜 부모가 아니었을까 라며 책망하는 마음이 드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캉쌤도 말만 이렇게 할 뿐 똑같거든요. 캉쌤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조금만 뒤쳐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몹시 심란해지지요. 부모 마음이란 것이 다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옆집 아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칭찬해줄 일도 내 아이라고 생각하면 칭찬보다 욕심이 더 앞서게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부모들도 서로서로 격려도 해주고 하소연도 하며 아이들 몰래 스트레스를 풀고 아이들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리공장 가동속도는 점점 올려가면서요. 버럭!! 사리공장 공장장은 들으랏! 이번 달도 하루 24시간 풀가동인거닷!! 쉬지 말고 밤낮으로 반짝반짝 윤기나는 사리를 만들어보잣!! (캉쌤배 사리경연대회가 곧 개최됩니다. 모두모두 반짝반짝 윤기나는 대왕사리들을 많이 만들어주세요. 이모~~~ 여기 사리 하나 추가요~~~!! -_-;;;)

 

출처 : 교육정보 무료공유 사이트 <스터디홀릭> www.studyholic.com  
          스터디홀릭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한 청소년권장사이트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yuna
    '13.5.19 11:40 AM

    좋은 말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5110 이대근처 학군 2 모두희망 2013.05.09 2,937 0
5109 단행본/ 데이비드 위즈너의 시간 상자 5 리나마리오 2013.05.09 2,678 0
5108 출산준비할 때 꼭 주의해야 할것 같아요. ~ 속싸개 , 더블하트.. 2 서서방님 2013.05.08 3,934 0
5107 어린이 뮤지컬 보는 적정기? 1 리나마리오 2013.05.08 1,594 0
5106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보험은 실비보험의 실비보장이 중요해요. 6 반반맨 2013.05.07 2,588 0
5105 1학기 중간고사 성적 때문에 상처받고 계신 부모님들께! 1 캉쌤 2013.05.03 4,502 0
5104 우는 아이 키우는 법 리나마리오 2013.05.02 2,131 0
5103 초등학교 1 학년 남자 아이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3 아톰 2013.05.01 3,312 0
5102 소아 사시수술 급 문의 드립니다. 5 아호맘 2013.04.30 9,270 0
5101 그림책 데이빗 시리즈 리나마리오 2013.04.27 2,280 0
5100 5월3일부터 5월 5일까지 인천어린이축제가 송도에서 열린대요~ 불도깨비 2013.04.26 2,658 0
5099 중1 엄마와 수학공부 5 빨간자동차 2013.04.26 4,071 0
5098 아이의 진로, 장래희망, 고민이에요~! 1 준뀨맘 2013.04.25 2,511 0
5097 단행본 / 누가 내 머리 위에 똥쌌어? 서평 1 리나마리오 2013.04.24 2,446 0
5096 교육 신도시 아이한테 정말 도움된다면 1 초록입술 2013.04.23 2,584 0
5095 3세 아이 단행본 목록 3 리나마리오 2013.04.23 2,229 0
5094 중등교과 서술형, 논술형 평가 예시자료 (경기도 교육청 링크) op 2013.04.22 4,614 0
5093 백일,이백일,돌등 아기 기념일 준비하시는분...^^ 1 레몬핑크99 2013.04.19 2,147 0
5092 초등학교4학년 영어학원을 알아보고 있어요 1 wnsgud76 2013.04.18 3,635 0
5091 6개월 아가 1 마리아 2013.04.18 1,966 0
5090 17개월아기 뭐 먹일까요? 2 2013.04.17 2,699 0
5089 고1 아이 학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1 맘나라 2013.04.16 4,581 0
5088 중1 엄마와 수학공부 4 빨간자동차 2013.04.16 3,053 0
5087 찌찌 찾는 여섯살 아들 ^^ 2 리나마리오 2013.04.16 2,533 0
5086 자기주도학습학원.. 진짜 자기주도학습 하나요? 4 역시난최고 2013.04.16 4,35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