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직전에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82의 어느분이 딸아이에게 보내주신 130여권의 책......
그 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아~ 이분의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맘껏 읽었을테니......
그로인한 상상력 통찰력......
근디 난 왜 아버지의 그 많은 책더미 속에서
차타레부인 엠마누엘부인이 눈이 들어왔었는지...... ㅠㅠ
그 자녀분들이 커가며 느꼈을 행복이
우리 딸래미 아들녀석에게 전염이 되는 느낌이랄까~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들을 받을 즈음에 딸아이의 방학이었는데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아빠 저 2등했는데 겨울방학에 학원다닐까요?"
잠시 스치는 미안함......(그냥 평균90점만 받으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던)과
당연한 부모의 욕망을 누르고 물었습니다.
"넌 뭐하고 싶은데?"
"저는 그냥 놀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 딸아이는 한참 게으름을 피우며 늦게 일어나서
실컷 하고싶은 것들을 하면서 지내는 중입니다.
그렇게 노는 녀석이 저 책들을 몇권이나 읽었을까요?
지금 죄다 읽고 맘에 드는 책을 골라 두세번씩 읽고 있는 중입니다.
가끔은 애비 책꽂이에서 화페전쟁이니 미래쇼크니 하는
철지난 책들도 읽어보고......
물론 아직 뭔말인지 이해는 하지 못하겠지만......
어느날은 농장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같이 가기도 하지만
어느날은 자기 pc느리다고 애비꺼로 게임한다고도 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중입니다.
스스로 느껴봐라~
그냥 노는것도 얼마나 지루한 것인지......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모는데 부모가 한 몫을 합니다.
공부가 싫다는 아이 책상에 앉혀 두어야 공부 않되는거 뻔한 일인데
그러면서 학원비가 비싸서 어쩌니......
저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원래 공부 못했던 부모들이 애들 학원 보내는거여~
대전의 모 연구단지 국책연구기관들에
전체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박사들인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외국가서 비싼 돈들여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받아 왔는데
그중의 상당수가 비정규직입니다.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급여에......
그 아이들의 생각수준이 마마보이입니다.
부모없이 혼자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대부분 없습니다.
그저 시험은 잘 봐왔을지 모르겠지만
살아가는 문제의 해결능력은 낙제점입니다.
이게 교육일까요?
스스로 부딪히며 느끼는 것이 진짜 교육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