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아버지의 선물을 올린 케로로에요.
이번에는 칼을 소개할까해요...
지난번에 잠깐 말씀드렸지만 순서를 바꿔서 결혼을 해서
혼수로 아이먼저 가졌었는데 반대가 엄청 심했어요.
방한칸 마련할돈이 없어서 시댁에 들어가 더부살이를 했습니다.
임신했을때 먹고 싶은것도 많은데 저희 월급을 시어머님께서
관리하셔서 통장도 못보고 용돈만 5만원 받아서 썼어요.
용돈 5만원은 산부인과 검사비 매달 들어가는것까지 포함되었고요..
돈이 없어서 먹고 싶은것도 못사먹고 남들 10년하는 시집살이
버금가게 했답니다.
남편 회사 지방 발령받아서 분가아닌 분가를 하게 되었는데
집값 전체를 대출받았어요..
그래도 시댁에서 분가하는것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살림살이를 장만했답니다.
그런데 칼은 시댁에서 사주는거라고 친정 엄마가 안사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 저희 이사할때 같이 내려오셔서 (여전히 저희 통장은 쥐고 계셨구요)
저 위에 있는 칼을 주시더라고요...
저희 어머니께서 쓰시던 칼입니다.
지금 제가 쓴 연도까지 계산한다면 15~20년은 됬을거에요..
사주시는게 아까우셔서 모든 집에서 쓰시던 잡다한 물건 다 싸오셨구요.
나중에 하시는 말씀이 너희 주니까 우리가 없어서 불편하다.
너희가 사와라~~
그것말고도 참 많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미웠고 싫었지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어머니가 조금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안됐단 생각도 들게 되구요..
지금은 잘지내고 있지만 가끔 그때 생각하면 명치 끝이 아파요..
사진 속의 칼도 버리려고 여러번 생각했는데 저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버리지도 못하고 있어요. 아니 버릴수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지요.
더 좋은 칼이 있어도 자꾸 사진속의 칼만 쓰게 되네요.
제손에 익숫해서 일수도 있지만 왠지 지금은 천덕 꾸러기로 치부해버리엔
이제 제 일부가 되어버려서 일지도 모릅니다.
사진속 칼이 언제까지 저와 함께 할진 모르지만 더 비싼 칼을 선물 받는다해도
여전히 제 손에서 파를 다듬고 마늘을 찧고 있겠지요..
밉지만 미워할수없는 애증의 칼이라고 할까요???
앞으로도 저와 함께할 칼을 소개해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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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응모) 버리고 싶지만 버릴수없는 칼
케로로 |
조회수 : 4,657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6-09-18 11: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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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발레리나
'06.9.18 1:30 PM저도 이 칼 쓰고 있는데요 이칼이 아마도 에전에 ㅎ백화점에서 사은품으로 받았었던거로 기억되는데요 (ㅎ 백화점은 인천이 있음)
2. 표고
'06.9.18 2:00 PM저두 이 칼 시어머님께 받았었어요. 칼은 시어머님이 주는 것이라며 주신 것이죠.
마트에서 맵시좋은 도루코 칼을 눈여겨 보고 있던 터라 마뜩해 하지 않았던 칼인데... 6년정도 사용하다
외국에서 들어올 때 가라지세일로 팔아 버렸습니다. 케로로님은 여전히 간직하고 계시네요... 울 어머님
이 것을 보시면 무척 서운해 하시겠네요.. ^^;;3. 지원
'06.9.18 5:20 PM시어머니들 공구하셨다구요???^^
저흰 친정엄마가 가지고 계시던데요? ㅋㅋㅋ
익숙해진게 세상 어떤 명품보다도 좋은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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