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더 넓어 보이는 이유]
조경용 설계 … 확장 땐 주방 등으로 사용
요즘 나오는 아파트에 '포켓 발코니'가 눈길을 끈다. 거실 등 실내 안쪽에 들어간 주머니(포켓) 모양이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는데 지난 연말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형태다. 대한주택공사는 판교 중소형 6개 평형 가운데 3개에 포켓 발코니를 설계했다. 33B평형 주방과 거실 사이에 가로 2.45×세로 3m(2.2평)의 공간을 발코니로 만들었다. 33E평형의 경우 방과 거실 사이에 1.5평 정도로, 24A평형의 주방 옆에 0.7평 남짓한 발코니를 들였다.

반도도 최근 김포시 장기지구에 분양한 46A평형의 거실과 안방 사이에 2.8평(가로 2.88×세로 3.24m) 규모로 포켓 발코니를 만들었다. 이 발코니는 지난해 10월 롯데건설이 동탄신도시 분양단지에 처음 적용했다. 실내 면적을 넓게 보이게 하고 실내 조경공간 등으로 활용하도록 만들어졌는데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거실.주방 등으로 쓸 수 있게 됐다.
반도 관계자는 "거실이나 안방 확장 효과가 커 포켓 발코니가 있는 평형의 청약경쟁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포켓 발코니를 보기가 쉽지 않게 됐다. 올 1월부터 폭 1.5m를 넘는 발코니 면적은 전용면적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주머니 모양의 발코니 설계를 할 수 없다. 지금까지 나오는 포켓 발코니는 그 이전 사업승인이 신청된 단지여서 가능했다.
안장원 기자
방 줄이고 거실은 확 키워
[요즘 아파트 더 넓어 보이는 이유]
40평대 거실 크기, 예전 60평대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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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class="pt_10 gul_txt01" id=articleBody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20px"><!--// s:기사본문 //--><!--@본문시작@-->요즘 아파트 평면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지만 과거 형태와 가장 다른 점은 베이(아파트 전면부의 공간구획)가 많아지면서 거실이 넓어지는 것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방을 크게 혹은 많이 만들었으나 최근에는 방 숫자나 크기를 줄이고 거실을 키우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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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1978년 분양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6차 46평형의 경우 전면과 거실 폭이 각각 12.6m, 4.2m였다. 92년 나온 분당 구미동 LG아파트 49평형은 전면과 거실 폭이 12.9m, 4.8m로 70~80년대보다 조금 넓어졌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면과 거실 폭이 각각 15m, 5m 이상인 상품(충북 오창 스윗닷홈)이 등장하더니 이달 초 전남 목포 남악신도시에서 분양하는 한라비발디 48평형은 전면 폭이 20.5m에 거실 폭이 5.7m나 된다. 이는 90년대 말 서울 구로동에서 분양된 롯데아파트 63평형보다 전면 폭이 2m나 더 넓어진 것이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부사장은 "요즘 아파트의 전면 폭이 넓어지는 것은 일조권과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거실 폭이 넓어지는 것은 침실 수를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가족 커뮤니티 공간을 중요시하는 사회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함종선 기자</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