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 세탁기 드뎌 들여놓았습니다

[사라]

드럼 세탁기를 과연 들여 놓아야 하나 마나..
한참 고민했고, 82cook님들께도 조언을 구하다가
결국 에라 모르겠다. 어디 좋은지 안 좋은지 한번 써보기나 하자.
이런 기회 아님, 내가 어느 세월에 트롬 사서 쓰겠냐..
(아마 별 일 없다면 지금 있는 세탁기 정말 5년은 더 쓸테니 말입니다.)
후회할 때 하더라도 한번 써보고 후회하자는 심정으로 설치하기로 맘을 먹었답니다.

빌트인 기사 아저씨를 불렀더니, 싱크대에는 빌트인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_-;;
그냥 부엌 싱크대 옆으로 별도로 빼서 두고,
싱크대 위로는 급수호스 빼고, 밑으로는 배수호스 빼는 식으로 난리를 치고는,
부엌 한 켠에 떡하니 설치를 그냥 해버렸습니다. (우왕~ 정말 보기에는 별로..)

이렇게 해서 부엌 드나들때마다 떡하니 보이는 그 트롬의 자태라뉘.. ㅡㅡ;;;
그닥 보기에는 안 좋은 모양새이긴 하지만, 그래도 써보니 좋더라.. 는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두 번 돌려 보았죠.
한번은 그냥 빨래, 한번은 삶는 빨래.

우선, 세척력은.. 만족합니다. 일부러 세척력 볼려구 불리지도 않고 그냥 돌렸는데요.
통돌이는 온수데우는 기능이 없으니 아무래도 미진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트롬은 40도 정도의 물을 사용하고 한참 두드려서인지 불리지 않고 빨아도 꽤 괜찮더군요.

삶는 빨래도.. 가스렌지에 한참 끓여줬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어짜피 새하얗게 되는 걸 바래서기보다는 소독기능 생각하고 삶는 거니깐
일부러 가스렌지-화장실 여러번 왕복하지 않아도 되는 점 생각하면 편한 것 같아요.

물 절약... 확실한 비교는 못하겠는데, 들어가는 물 양 자체가 통돌이때보단 엄청 작은듯 하더군요.
돌아갈 때보면 저 정도 물로 어떻게 빨지 싶을 정도였거든요.
아무래도 물은 절약되는듯..

전기문제는.. 당연 많이 나오겠죠. 사실 이게 젤 걱정입니다.
삶는 빨래는 당연히 전기 많이 쓸 거 같고.. 그냥 빨래도 물을 데우는데부터 전기가 들겠죠.
세탁시간도 더 오래되고 그러니, 전기가 도대체 얼마나 나올지 걱정...

세탁시간은.. 인내력이 필요함다.
그냥 빨래는 1시간 좀 넘고, 삶는 빨래는 무려 2시간이 넘더군요. ㅡㅡ;;
성질 급한 사람은 빨래 다 되는 거 기다리다가 지칠 것 같아요.
물론 돌려 놓고 나면 하는 일 없으니 그게 뭔 대수냐 싶지만,
아직도 세탁기가 계속 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왠지 신경이 계속 쓰이지 않나요?

대신, 긴 세탁시간을 보충해줄 수 있는 확실한 장점 중의 하나는,
빨래들이 엉키지 않고 구김이 별로 없다는 것.
빨래 꺼낼서 널 때 보니 하나씩 떨어지는 빨래감에 감동 먹었답니다.
특히 통돌이에선 양말들끼리 서로 연애하면서 붙어 있는 것 띄어내다가 성질 많이 버렸는데 ^^;;
트롬에서 꺼내니 쏙쏙 아주 예쁘게도 빠져 나오더군요.
그리고 구김도 그리 많지 않아서 티셔츠 같은 건 톡톡 밟아서 안 널어도 쓸만했답니다.

전체적으로 부엌에 다소 흉하게 튀어나와 있다는 선천적 문제점을 제껴 놓고 본다면,
세탁기 자체만으로는 대체로 만족합니다.
건조기능이 없다는 게 좀 흠스럽긴 하지만, 어짜피 전기세 무서워서 별로 안쓸 것도 같아요.
뭐, 우리가 언제부터 건조기능 있는 넘 썼나 싶으면.. 이것 자체가 과도한 욕심아닌가 싶구요.
(나중에 애기 기저귀 땜에 좀 안타까울지는 몰겠지만요. ^^)

화장실에서 부엌으로 옮겨와서인가.. 물기를 직접 안 접해도 되는 것 같고,
기분 자체부터가 깔끔해지는게.. 좀 업! 스러워집니다. ^^
아직 이불빨래가 도대체 어디까지 되는지 실험은 안해봤는데,
왠만큼만 된다면, 통돌이를 별로 안 챙기고 그냥 트롬만 쓰게 될 것도 같습니다.

드럼세탁기 궁금하신 분들께.. 쬠이라도 도움이 될까하야.. ^^;;
  
사라.

[신유현]

건조까지 하믄 3시간이랍니다. ^^;;
때많이 안묻은 빨래할떄는 물온도를 낮추셔도 되요. 전기세는 그렇게 차이가 나진않던데요.
저도 천기저귀쓰는데요. 탈수를 800RPM로 놓구 하면 요새는 2시간정도면 말라요.

[앙큼이]

전기세 별루 안나오던걸요..물론 전...건조는 안쓰구요..기냥 한 2틀에 한번꼴로 40도에서 빨아준답니다..1만5천원정도 전기세..요 조금나오져?176리터짜리 김치냉장고에 양문형냉장고 등등쓰는데도 전기세 만오천원 나온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라더라구요...참.글구..운동화요..트롬에 빨면 정말 깨끗히 빨리거든요..그런데요..30도나40도로 계속빨면 어떠한 메이커에 좋은 운동화도 망가진답니다.경험담...ㅜㅜ첨 세탁코스에서 한번만 30,40도 빨구요 나머진 냉수로 바꿔서 세탁하면 손으로 빤것보다 훨깨끗하답니다...^^*

[sook!]

전 일주일에 2~3번 세탁기 돌리구여 매번 건조도 합니다 ^^
(건조기능...제가 트롬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에여 )
저희집 이달 전기요금 21,000원 나왔습니다.

[깜찌기 펭]

돌리고 주무세요.
그럼 세탁시간 신경안쓰입니다. ^^;
여름에 냄새나는 수건세탁뒤 건조는 속이다 시원해요.

[새벽달빛]

사라님의 자세한 후기 감사해요. 제가 꼭 갖고 싶은 가전품목이 드럼세탁기거든요. ^^

[naomi]

부럽네요..전 빨래널기 귀찮아서리 건조기능있는 넘으로 눈독드리고 있는디 집이 좁아서리 둘곳이 없네요.짐 세탁기 있는자리는 옆으로 개폐될 공간이 없어..위로 열리는 넘안만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