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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

| 조회수 : 3,868 | 추천수 : 37
작성일 : 2005-10-14 09:24:30
어쩌다 나와 인연(因緣)이 닿게 된 물건인지 볼수록 모를 바루.

나이 서른즈음 이었나 봅니다.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들과 여름 MT를 지리산 뱀사골로 갔었습니다.
산 이라고는 산 정상 보담은 산 아래만 좋아했던 시기라 뱀사골 근처 상가 부근에
민박집을 정하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물 장구치고 좋아라 잘 놀았습니다.

저녁 준비로 부산하게 움직이던 중 자연스럽게 같이 바빠진 다른 팀분들.
수돗가에서 부족한 양념도 나눠 드리고, 채소 다듬어 씻으면서
자연스런 통성명을 나누던 중 남원 시청에서 나오신
휴가철 행락질서 계도와 산불 방지 예방으로 휴일 근무를 억지(?)로 나오신 분들 이셨습니다.

저녁을 먹고 간식거리를 먹으며 이야기 나누던 중...
제가 아마도 이때쯤 이 바루에 관심을 갖고 있을 때 였나봅니다.
아무래도 목기 생산지인 구례 지방 인지라...
제가 바루 한벌 갖고 싶단 이야기를 내 비쳤는데 너무 반가워 하시며 그 길로
잘 하시는 분을 알고 있는데 갑시다~! 하시는 겁니다.

그 밤,
얼껼에 여직원 하나 대동하고 그 분 차를 얻어 타고 어딘지 모를 길을 따라 나섰습니다.
참... 겁도 없었지요? ^^;

늦은시간 대전에서 왔다며 인사 드리고,
목기장인 그 분께 잘 아시는 사이인 듯 절 소개 해 주셨는데...(그 당시엔 목기장인줄 알았는데 무형문화재 옻칠장 김을생님 이시네요)
당시 가진 돈 다 털어(?) 샀습니다.
주머니엔 동전만 달랑달랑~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운 분이셨고,
바루를 안고 돌아오는 내내 흐믓해 했던것 같습니다.

바라만 봐도...
마음까지 배 부른 느낌을 주는 바루 입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영자
    '05.10.14 9:49 AM

    음, 오랜만에 보는군요.
    거의 30년 전에 순천 송광사에서 저런 발우(바리때)로 1주일 공양했던 적이 있어요.
    막연히 나무, 종이 같은 것을 좋아하면서도 유심히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스님들의 발우공양, 금욕적이면서도 참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지요.
    저런 물건 가끔 들여다보면서 불심을 가다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구경 잘했습니다.

  • 2. 樂슈미
    '05.10.14 10:11 AM

    저도 발우공양을 며칠했었는데, 정말 며칠밖에 안됬는데도 그릇에 정이 들더라구요.. 나중엔 절에 있는 식당에서 먹으니까 왠지 서운하기 까지 했어요. ㅎㅎ저도구경 잘했습니다...

  • 3. 맑은하늘
    '05.10.14 7:42 PM

    아. 정말 단아해 보이는 군요.

    겨우!! 서른 즈음에
    저런 분위기의 그릇을 좋아하셨다니..
    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듯합니다.

  • 4. 달고나
    '05.10.15 10:16 AM

    ..너무 깔끔한 바루네요...그곳으로 안내하신분..언젠가 재수있는 여행길에 저도~?운 좋게 만날수 있기를 ㅎㅎ

  • 5. 후추
    '05.10.17 8:37 AM

    김영자님, 락슈미님, 맑은하늘님, 달고나님 반갑습니다. ^^

    바루...
    이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찌하여 저랑 인연이 닿은 물건인데 오래도록 지닐 수 있도록 아끼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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