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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솔라돔을 주문하였더랍니다

| 조회수 : 3,069 | 추천수 : 25
작성일 : 2005-04-22 23:14:33
전기오븐 생각에 정신이 들락거리기를 며칠 여,  
오늘도 약간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맨 정신 돌아오기 전에 얼른 저지르자 싶어
주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아주 가지각색이네요.
엘지마트에 있는 전자코너에서는 64만원 달라하고 테크노마트에서는 52만원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에서 보니 41만원 정도, 최종 옥션 즉구에서 현금으로 사겠다고
깎아달랬더니 2만원 할인받아 40만원(짜잔~)에 하얀색으로 주문을 하였습니다.

몇 달 뒤에 또 20만원 대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려나...
내년 모델은 훨씬 컴팩트해지고 기능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 아닐지
첫모델이 좀 큰지라 나중에 볼때마다 애물단지가 되지는 않을라나  오만 불안이 앞섭니다...-.-

그래도 저지른 이유는요
백색가전을 지향하는 우리집 주방에 14년된 새빨간 전자렌지를 이번 기회에 퇴출시키게 되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기오븐을 장만하는 기분으로도 한동안 살림이 즐거워질 듯 합니다.

저는 원래 빵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제빵에는 지금도 관심이 없거든요
얼마 전에 양재 코스트코갔는데 빵이 많다 많다 빵에 맞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생선이나 편하게 굽고 가끔 갈비나 그라탕 군고구마, 아직은 생각나지 않지만
요리의 폭이 넓어질 듯은 합니다.

제가 워낙 한게으름하는지라,
어떻게 하면 손이 좀 덜가고 편하고 맛있게 할 것인가 생각해보니 전기오븐이 좋겠다는 결론에...^^
몇 십만원 거금을 들여 사는데 막상 사고보면 또 얼마나 자주 사용할런지는 저조차도 의문스러우나
전자렌지랑 겸용이니 홈쇼핑 보다가 갑자기 식빵해먹겠다고 사서는 몇 번인가 쓰고 먼지뒤집어
쓰고 있는 제빵기 신세는 아니겠지 ...스스로 주문이라고 외우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그동안 드롱기, 테팔, 키센도 많이 생각해봤는데
좁은 주방에 전자렌지 따로 뻗칠 걸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
나중에 나라고 시스템키친하지 말란 법있냐(솔라돔은 시스템화할 수 있다네요)
그리고 주요 메뉴들이 버튼화되어 있어서 한 번 꾹 누르기만하면 되니
수동다이얼로 시간과 온도를 조작하는 전기오븐에 비해서는 저같이 외울것이 넘 많아
집 전화번호도 가끔 잊어버리는 사람에겐 비싸서 그렇지 돈이 좋구나...할만 하지요...-.-

내일은 드뎌 마트에 가서 그동안 부러버만하던 스테키도 몇 쪽 사고
고구마랑 감자도 한 죽 사고 치즈가루도 한 봉다리 사오렵니다.
오븐만 와봐라하고 냉동실에 무져둔 고등어가 수 십마리 (물론 홈쇼핑표입니다)...

같은 단지에 사는 제 여동생도 사실은 저를 꼬드겼습니다.
지가 먼저 저질를라니 남편에게 혼날까봐 언니네가 맛있는 음식을 해서
자랑을 해야 지가 살 수가 있다나 워쩐다나...

아무 생각이 없는 울 냄편은 지금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군요...
모레면 솔라돔이 올텐데  또 샀냐?  그렇잖아도 돋수 높은 안경에 튀어나온 눈이
쏟아지지는 않을런지...음

솔라돔 땜에 한 동안 눈에 틔는 것은 못 살 듯 합니다.
여유가 있는 분들에겐 뭐 저런걸 가지고 저래 너스레를 떠나 하겠지만 저는
처음 자동차를 샀을때처럼 막 기분이 들떠 있답니다.

그런데 요놈이 정말 작동을 잘 할까요?
기대치만큼 안되더라도 할 수 없겠지요...다 인연이 되었으니 물건도 제주인을
만나는 것이니까요...

그러고보니 신혼 때부터 우리아이 중학생이 되도록  오만 풍상을 겪어 온 빨간 전자렌지를
보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찡하네요, 금방은 못버릴 듯 싶고 베란다 어느 구석에라도 두고
가끔 눈이라도 맞춰야 할 듯 싶습니다.

전기오븐을 산 후부터...
저에게도 아마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빵꾸난 돈을 생각하니 아득하니 또 아무 생각이 없어지네요
어떻게 되갔지요...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4-23 09:4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토끼
    '05.4.22 11:22 PM

    ㅋㅋ~
    프로방스님 맘 십분 백분 이해합니다.

    저두 처음 드롱기 주문하고
    오매불망 기다리며
    남편 눈치 보느라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다 끌어 모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처음이 힘들지
    그다음 2탄 3탄 터뜨릴 수록 점점 더 당당해 지는 제 모습에
    제가 놀란답니다.*^^*

    저두 지금
    오랫만에 상투과자 굽고 있는 중이예요.^^

  • 2. 고구미
    '05.4.22 11:29 PM

    프로방스님 말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그냥 갈 수가 없네요.^^ 솔라돔 저두 관심있었는데요. 쓰시고 후기도 좀 올려주세요.

  • 3. 주원맘
    '05.4.23 12:26 AM

    저두 솔라돔 관심 있어요....후기 꼭 올려주세요.....

  • 4. 정희승
    '05.4.23 9:36 AM

    프로방스님, 혹시 먼지 뒤집어쓰고 있는 제빵기 저한테 팔아주실래요?
    저는 아직 오븐은 꿈도 못꾸고 제빵기에 식빵이라도 맛있게 구워 애들이랑
    남편 먹여보고 싶은데요...

  • 5. 프로방스
    '05.4.23 9:45 AM

    제빵기는 제 여동생이 넘상거리고 있어서요...^^

  • 6. yummy
    '05.4.23 11:09 AM

    프로방스님, 너무 구여우세요... ^^ 저도 요즘 솔라돔에 눈독 들이고 있는데 사용후기 꼭 올려주세요. 저는 전자렌지 기능이 잘 되는지 넘 궁금해요. 저에게 전자렌지는 필수품이거든요.

  • 7. 소리풍경
    '05.4.23 1:24 PM

    13년된전자렌지가 퍽!! 나가더니 수리비가 팔만원정도 된답니다....
    많이는 안쓰지만 없으면 아쉬운물건인데...프로방스님땜에 솔라돔에 필 꽂힙니다....
    후기 곡 부탁드릴께요~~~^&^

  • 8. 하늘아래
    '05.4.23 2:54 PM

    제껀 16년된 전자렌지...
    돌구인가 뭔가 해서 엄청 비쌌던 넘인데
    아직도 제 역할 톡톡히 해내서 얼마나 이쁜지....그래도
    솔라돔 보면 디쟌이 넘 이뽀서 혹~~해지더라구요
    암튼 살림하나 더 는거 축하드립니다~~^^*

  • 9. jane
    '05.4.23 5:43 PM

    저도 솔라돔 살려고 주방 수납장 그 크기에 맞추고 디자인 설계했습니다. 한샘 주방가구가 안좋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셔서 대리점에 얘기했더니 절대 그럴일 없다고 완벽하게 잘 나오게 해 준다고 큰소리 치니까 기대해 볼랍니다. 솔라돔 후기좀 올려 주세요. 그러다 아니면 빨리 수납장 크기 수정해야 하거든요?
    정말 갖고 싶은 가전제품을 사는건 행복한 일이지요.^^

  • 10. 가을하늘
    '05.4.23 7:36 PM

    정말 부럽습니다..
    전기 오븐..그것도 흰색...
    전자레인지가 고장이 나주면 어떻게 얘기라도 꺼내볼텐데...^^;;

  • 11. 친한친구
    '05.4.24 1:17 AM

    드디어 님 결정 하셨군요..요리 많이하셔서 후기도 올려주세요
    솔라돔의 정체를 확실히 밝혀주시길.......

  • 12. 프라푸치노
    '05.4.24 10:49 PM

    저도 솔라돔에 관심이 무지 많답니다.
    그러니 꼭 후기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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