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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그릇번개 후기

| 조회수 : 4,689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4-09-13 10:41:07
벙개벙개 그릇벙개   가좌동이 어디더냐

자유로를 씽씽달려   논두렁길 헤매이다

창고앞에 다다르니   그릇이냐 회원이냐

어디다가 눈을둘꼬   방가방가 인사하고

장바구니 들쳐안고   그릇사냥 나섰더니

로얄자가 붙은그릇   웨지우드 노리다께

카라에다 포트메리   쯔비벨과 레녹스며

앤슬리에 기타등등   그릇천국 여깃구나

다른천막 일본그릇   오백원서 사천까지

들다놨다 요모조모   이리보고 저리보고

신랑감을 골랐을때   이리봤음 후회않지

그릇보다 반가운님   하하호호 정담하고

각종쿠키 삼립빵에   떡케잌과 뻥튀기에
  
찐감자에 고구마도   치즈님의 포도꼈네

다시마님 무쇠지짐   중량만큼 대빵일세

세쨋날의 폭우속에   경빈마마 오뎅국물

뱃속에서 휘모리로   리필요구 끝이없네

일산팀들 각종노고   그릇보다 더빛나니  

일산에서 사는죄라   애고애고 통탄않고  

자발로다 참여하니   팔이사랑 어이할꼬

집에와서 그릇닦고   뽀얀자태 감상하니
  
어화둥둥 내사랑아   무얼해서 담아줄꼬
  
볶음요릴 담아줄까   갈비찜을 담아줄까

근데이게 뭔사태랴   그릇쇼핑 개털됐네

갈비찜이 웬말이냐   한달식비 오리무중

동네분식 달려가서   순대라도 사서담자
  
첫담음새 그릇한테   송구하고 면목없네

신랑놈이 일갈하네   고작그거 담을라고

일산까지 델꾸갔냐   깐죽깐죽 빈정대네

눈을한번 부라리고   이게보통 순대더냐

그릇덕에 업글순대   암말말고 먹어보게

왠지맛이 좋지않냐   꾀는말에 비웃음만

비웃어도 나는좋네   안먹어도 배부르네

떡볶기나 풀쪼가릴   한달내내 먹어대도  

일산의일 가슴속에   일년먹을 추억있네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9.13 10:49 AM

    하하하...역쉬...아라레님..

  • 2. 구경꾼
    '04.9.13 10:50 AM

    아라레님 너무 멋쪄요!

  • 3. 쵸콜릿
    '04.9.13 10:53 AM

    아라레님 기다렸어요 ㅎㅎㅎ

  • 4. 플로리아
    '04.9.13 10:54 AM

    너무 재밌어요.~~ ^ㅇ^ 특히 신랑감부분이 압권이네여 ㅎㅎㅎ

  • 5. 달개비
    '04.9.13 10:54 AM

    ㅎㅎㅎ...
    아라레님 이런 글발이 어디서 나오는겐지
    심히 궁금합니다.

  • 6. 새벽이★
    '04.9.13 10:57 AM

    헤헤..저두 신랑감을 골랐을때..이부분에서 푸하하하~!!
    넘 잼있어여~ 아라레님~!!

  • 7. 코코샤넬
    '04.9.13 10:58 AM

    아라레님 덕분에 가뿐하게 웃으면서 한주 시작합니다요
    도대체 이런 글솜씨는 어디메서 나오는건쥐...
    나중에 살짝 만나서 얘기좀 해주시구려
    제가 면목동으로 건너가오리~~까?

  • 8. 다시마
    '04.9.13 11:22 AM

    아라레님 팔방미인
    바다사자 땡잡았네
    ㅎㅎㅎㅎ ㅋㅋㅋㅋ

  • 9. 이론의 여왕
    '04.9.13 11:39 AM

    ㅋㅋㅋㅋ
    하염없이 키득대다가 갑니다.

  • 10. 김민지
    '04.9.13 11:46 AM

    ㅎㅎㅎㅎ ㅋㅋㅋㅋㅋ
    역쉬 아라레님이셔!!!
    그릇벙개 못 갔어도 거기 간거마냥 느낌이 팍팍 오네요.

  • 11. 레드샴펜
    '04.9.13 11:50 AM

    아주 재미있네요^^
    어제 화장실에서...울아이들이 점령하는바람에.....
    맞으시죠?? 죄송했어요^^
    울애들이 어디만 가면..응아^^를 하는 버릇이 있어서리......
    ㅋㅋㅋㅋ

  • 12. 퍼플크레용
    '04.9.13 12:14 PM

    웃다말고 가슴치네
    이케멋진 아라레님
    사인한장 받을용기
    어저께는 왜못냈나
    소심녀는 후회하네....

  • 13. 선화공주
    '04.9.13 12:33 PM

    하하하하..아라레님의 이런 글발! 우아한 성정에서 나오시는거 맞죠?
    나도 노력하리라...나풀나풀 생머리휘날리며, 우아한 성정을 지니는 날까징......
    퍼플크레용님. 나중에 저랑같이 사인받아요...(소심녀-투) 혼자서는 용기안나죠?
    둘이하면 용기도 두배! 기쁨도 두배!
    아라레님 면목이세요...? 저두 면목동인데...

  • 14. 민서맘
    '04.9.13 1:14 PM

    하하하하... 아라레님 넘 웃겨요.
    이거 얼마만에 나오는건지 정말 대단하세요.
    한 한시간 걸리실라나..

  • 15. 스프라이트
    '04.9.13 1:25 PM

    웃겨요.ㅋㅋㅋ 역시 아라레님 ~~ 회사서 숨죽여 웃느라 ~~ ㅋㅋ

  • 16. 나래
    '04.9.13 1:30 PM

    ㅋㅋㅋ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사옵니다. ^^

  • 17. 하늬맘
    '04.9.13 1:43 PM

    명문명문 이런명문
    처음일세 두고보세
    두줄이상 안나오는
    이내신세 처량하네..

    아라레님..
    오늘아침..
    슾 담아 먹는다고 장만한 카라 그릇에,
    샘께서 골라주신 액센트 접시까지 해서 왕 뽀대나게 셋팅해서
    햇반 가쓰오김죽..담아줬다죠..
    남편왈..그릇이 다르니 맛도 다르네..
    칭찬인지..갈굼인지

  • 18. 예은맘
    '04.9.13 1:43 PM

    그릇번개 못갔다온걸 넘넘 후회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아라레님글 읽으니 휘~리~릭 다녀온듯한 착각에 빠집니다요. ㅎㅎㅎㅎ

  • 19. 아라레
    '04.9.13 1:49 PM

    하늬맘님 그릇들 다 이뻤잖아요. ^^
    사자시조(?)는 쉽답니다. 다들 그간 들어온 풍월이 있어서 쉽게 쓰실거에요.
    한 시간 까지는 안걸려요.... 한, 5분? (냐하하.. =3=33)
    선화공주님, 면목동 어디에 사세요? 전 면동초교앞...
    주변에 또하나 왕족이 생기는 군요. ^^

  • 20. 선화공주
    '04.9.13 2:09 PM

    기뻐요! 저두 로얄패밀리 껴주시는거예요?(영광!영광!)
    전 면목역 동원시장길에 살아요 작년11월부터 살았고, 직장다니느라 면동초등학교가 어딘지모르는 사이비 면목동시민입니다.ㅠ ㅠ............

  • 21. 키세스
    '04.9.13 2:25 PM

    님의시조 안오르면 그릇세일 의미없네
    이거읽고 웃어야지 제대로된 마무리지
    이번참에 알았다오 님과나의 차이점을
    나는대강 눈에띄면 주섬주섬 담아놓고
    조금있다 다시보면 그새질려 내려놓고
    이리저리 주물주물 손에때만 묻히는데
    님은꼼꼼 둘러보고 하나하나 만져보고
    가장자리 우둘투둘 체크하며 고르디다
    그리고른 그릇이니 어찌아니 예쁘리까
    그안목에 고른남편 얼짱아닐 수가없지
    신랑사진 올려보며 한숨한번 쉬어보고
    지금까지 대강대강 살아나온 나의인생
    이번참에 확바꾸어 꼼꼼이로 환생할까
    잠시그런 생각하다 에잇그냥 편히살자
    노력한다 고쳐지랴 황새쫓던 뱁새되지
    서울살면 쇼핑할때 친한척을 마구하며
    골라달라 살펴달라 졸라대며 다닐텐데
    여기서는 너무멀어 그게안돼 안타깝소
    님과같은 여인네를 여기에서 찾아볼까
    겉모습은 청순가련 마음속엔 엽기발랄
    재미있고 맘착하고 꼼꼼하고 솜씨좋고
    눈매매운 그런여자 또있을리 없겠구랴
    언제다시 서울가서 질릴만큼 놀아볼꼬
    다녀온지 며칠만에 벌써이리 그립구랴

  • 22. 아라레
    '04.9.13 2:41 PM

    내 몬산다...ㅋㅋㅋ
    그리고.... 남편 얼짱 아니라니깐!!!(버럭!) 바다동물이 잘생긴 거 봤슈?
    그릇 고르는것 만큼이나 신랑감을 골랐다면...그 구절을 백번 리피트해서 읽어보도록.
    나도 벌써 님이 그리비...

  • 23. 하늬맘
    '04.9.13 2:48 PM

    ㅋㅋㅋ
    가자마자 골라담은 곱디고운 티팟세트
    계산하려 찾아보니 어느님이 집어갔나
    지켜보던 이론여왕 제일보다 안타까와
    일요일에 다시나와 그넘먼저 집어들고
    키세스님 기뻐하소 그대놓친 고운티팟
    내바구니 담았으니 택배불러 보내리라

  • 24. 키세스
    '04.9.13 3:22 PM

    흑흑흑흑 티팟세트 맘에엄청 들어서는
    하루종일 받쳐들고 이것저것 고르다가
    한꺼번에 계산하려 탁자밑네 감춰두고
    내잔머리 내가감탄 흐뭇하게 잘놀다가
    결정적인 그순간에 없어진걸 발견하고
    내색아니 내려하나 마구마구 나더이다
    돌아와서 누웠어도 아리삼삼 아쉬운데
    하늬맘님 여왕님이 챙겨주셔 갖게되니
    얼마만큼 기쁜건지 말로표현 못합니다.
    서울가서 미아될까 마중까지 나오셔서
    챙겨주고 놀아주셔 너무너무 좋았는데
    그티팟을 보내주셔 날개단듯 기쁩니다.
    앞으로는 차마실때 님들얼굴 떠오르는
    추억담긴 그릇이라 더욱아껴 쓰려구요. ^^
    아라레님 남편분이 얼짱아님 누가얼짱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남편도 괜찮다오
    얼짱까진 아니라도 남자답고 씩씩하고
    덜렁대는 내안목엔 딱맞춤인 남자라오
    씨잘대기 없게시리 사족다는 내맘알죠

  • 25. 배영이
    '04.9.13 3:27 PM

    이를 우짜스까나...ㅋㅋㅋ 넘 재밌어요..

  • 26. 로로빈
    '04.9.13 4:01 PM

    글재주 없는 사람은 뭘 적을까 고민이네요.... 넘 재주꾼들이셔요...

    아라레님 시조는 재밌다가도 한편 또 보면 왜 괜시리 눈물이 나는지...(주책~ 늙었나벼~)

  • 27. orange
    '04.9.13 4:11 PM

    다들 글들을 넘 잘 쓰세요... 저도 감동~~
    거기까지 가서 그릇도 못 사고 온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엉엉...
    저도 한 번 더 갔어야 하는 건데.... 흑....

  • 28. 엘리사벳
    '04.9.13 4:25 PM

    시원하게 웃고 갑니다.

  • 29. 보라
    '04.9.13 4:38 PM

    ㅎㅎㅎㅎ..다들한글들 하시네요......키세스님 ,,,,
    얼짱남편으로 모든걸 위로하시길...(보라보증=남편봣음)
    키세스님뜨면 서울부터일산 시꺼...ㅋㅋㅋㅋ나두보구잡당....승희두...

  • 30. 최윤정
    '04.9.13 6:40 PM

    하하하...아라레님 대단하십니다...^^;;;

  • 31. 모란
    '04.9.13 10:36 PM

    ㅎㅎ 그러니깐 아라레님과 키세스님 남편분이 잘생기셨다는 ...
    저는 가고도 못봤다네요...
    흐미 아까운거....^ ^~

  • 32. 노고소
    '04.9.13 11:15 PM

    아라레님!!!
    키세스님!!!
    한참을 @@ 을 돌리다 보니 눈물이 나는구려.
    랩으로 하다보니 혀님이 마비가 돼는구려.
    내나이가 몇인데 이짓을 하는지 모르겠구려.
    재미있어 10년은 빼야 겠소.
    감사 감사 감사 ~~^^

  • 33. 미스테리
    '04.9.14 11:07 AM

    가만있음 바보될까
    팔이식구 답시하네
    그모습이 아주좋네

    사고싶은 그릇골라
    담고보니 이것모두
    고가이네 어찌할꼬

    하나하나 내려노니
    한숨만이 푹푹나네
    내려논거 일년후에
    다시장만 하려하네

    그리고도 할말있네
    난속았네 속았다네
    아라레님 글과반대
    여성스럼 말도없고
    기대했던 모습아냐

    말시키면 고개까딱
    못시켰네 못시켰네
    더이상은 말못했네
    다음에는 시킬꺼네
    준비하고 기다리쇼

    키세스님 서울오면
    만날사람 많이있소
    걱정말고 언제든지
    콜하면은 나가지요

    길게쓰면 싫어하니
    여기까지 쓰겠슴다

  • 34. 행복이가득한집
    '04.9.14 2:40 PM

    아라레님
    너무재미있어요
    나의 짝꿍이 대단한 글 재주랍니다
    82 쿡 회원들 보통사람들 아니구나하고 감탄사 연발......

  • 35. 아모로소
    '04.9.14 10:08 PM

    그런데 왜... 빨리빨리 안읽어지고 노랫가락 만들면서 읽어지나 모르겠네....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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