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런 걸로 살돋 데뷔(?)를 해 보는군요.
자게에 피아노 소음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는데요,
잘 치는 소리도 한두 번 들으면 물리는데
줄창 누군가 그것도 옆집 윗집에서 치고 있으면 머리 아픈게 사실이죠.
저희 집 피아노는 거의 가구; 및 장식용으로 전락해 있다가 애기가 태어나면서 나름 '오감교육'을 위한 피아노로 탈바꿈하려 합니다. 처음에는 이 겁많은 10개월 아기가 엄마가 뚱땅거리고 있으니 무서워 하며 심지어 울기까지 하더니 지금은 엄마 손은 지가 치워 버리고 여기저기 손바닥으로 건반을 탕탕 쳐 가면서 전위음악을 연주하십니다 ㅡ.ㅡ;;
다행히 마음씨 너그러운 이웃들을 만나서 아직까지 시끄럽다고 집에 찾아 오시는 분들은 없었습니다만 제가 들어도 시끄러운 소리가 남들에겐 얼마나 시끄러울까 싶어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30~70만원을 들이면 피아노를 디지털로 바꿀 수도 있고,
더 들이면 방음공사도 할 수 있고.. 그렇더군요.
그러던 차에 검색을 하다가 상품후기가 괜찮은 방음재 사이트를 알게 되었답니다. 에라 모르겠다 눈 질끈 감고 결제 하여 받아보니...(택배 기사님 표정에 살짝 짜증이 묻어 나옵니다)

하하 유모차 사이즈와 비교가 포인트입니다. 제 생전 받아 본 택배 중 가장 컸습니다;
며칠 묵혀두다 오늘 풀러 장착을 했습니다.
내용물을 바닥아 펼쳐 봅니다. 오른쪽 상단에 아들램이 살짝 찬조출연 해 주십니다.

만든 분께서 자부심이 좀 강하신가 봅니다. 벽돌같이 생긴 그러나 엄청 가벼운 쟤네들 일일이 다 사인이 되어 있습니다. 사인이 없으면 모조품이라고 설명서에 쓰여 있습니다.

피아노 뚜껑을 열고 방음재를 장착합니다.

피아노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벽면과 피아노 사이에 방음재를 끼워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아노 아래 부분을 열고 마저 채워 넣습니다.
헥헥 막상 받고 보니 스티로폼을 부직포로 싸서 넣은 기분이긴 합니다만, 스티로폼도 사려면 비쌀 거고 10만원대 초반에서 이 정도면 괜찮다 싶습니다.
소리가 얼마나 줄어 들었는지가 중요하겠죠?
동영상을 어떻게 올리는지를 몰라서 링크 걸께요.
첫번째가 장착 전, 두번째가 장착 후입니다.
여기~
소감은...
소리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 용어를 어떻게 써야할 지를 모르겠는데요,
처음 건반을 눌렀을 때 띵~하는 소리도 작아지긴 하지만
그것보다 뒤에 음이 울려서 멀리 나가는 게 훨씬 줄어든 느낌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총을 쐈는데 멀리 못 나가고 중간에서 뚝 떨어지는 정도랄까요?
이걸 장착했다고 뭐 하루종일 밤이고 낮이고 뚱땅거릴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앞집뒷집옆집아랫집 가리지 않고 딩딩딩 울려퍼지는 소리를 '일과시간(? ^^; 9to6정도?)에 주위에 그닥 피해주지 않을 정도, 용인할 범위 내의 소리로 줄여주는 정도'는 되는 거 같습니다.
여기에 바닥에 흡음매트도 깔면 더 좋아지겠지만 그건 다음 이사 때 고려해 보겠습니다; 워낙 무거워서 꿈쩍도 안 하는데다 남의 집 바닥 마루를 다 상해 놓을 거 같아서요;
파는 곳은... '피아노 방음'으로 검색해 보시면 여러군데 뜨고요, 전 그중에 한 곳에서 구매했습니다. 14만원에서 2천원 빠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