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린을 선물받고 후기를 이제사 올려봅니다.
이게 정말 인기가 많은가봐요.
물건이 없어서 그러니 기다려 달라는 전화를 받고 근 한달을 기다려 6월초에 받았답니다.
마침 날씨도 이리 더워지고... 행주 몇 장 삶자고 큰 빨래 삶는 솥을 올리고 가스불 키는 것도 마땅찮고...
그렇다고 모아 두었다가 한꺼번에 빨자니 찝찝하고...
근데 받아서 세척하고 바로 쓰려고 했는데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일주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시험 가동을 했답니다.
빵 반죽 부풀릴때 덮었던 행주를 포함해 3장을 넣고 세제 반스푼,물 찰랑거리는 정도로 넣은뒤
냄비를 전열기구 위에 올렸습니다.
안정적으로 냄비 밑부분과 열판이 조립되어 맞물리는 형식인줄 알았는데 좀 어쩡쩡하게 얹히는 정도입니다.
뚜껑을 덮고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5분도 안되서 끓기 시작하네요.
10분쯤되니 분수쇼도 시작합니다..
잘 안 보이네요...^^;;
암튼지 넘치지않고 부글부글 거품내며 잘 삶아지는군요.
식혀서 손으로 박박 주물러 헹군 뒤 꼭 짜서 널어 놓았습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건...이건 순전히 제 경우입니다...
먼저 세제통...작고 앙증 맞은 것이 예쁘긴 합니다.
근데 부엌이라는 환경에서 쓰려니 혹여라도 세제가 날릴까 걱정되구요,세제향도 부엌에서는 그리 유쾌하지않네요.
다른 플라스틱 밀폐통을 찾아 써야겠어요.
사용 장소...싱크대에 올려놓고 쓰기에 그리 부담스럽지않은 크기임에는 분명한데
삶아지는 동안 내뿜는 세제향과 수증기가 부엌에서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가스불에 삶을 때야 환기구로 수증기가 나가지만
싱크대 선반 위에 두니 이크린에서 나온 수증기는 그대로 바로 위 싱크장 안으로 스며듭니다.
어리석게도 제가 놓은 곳은 커피와 차 종류를 보관한 싱크대장 바로 밑이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베란다쪽 세탁기 옆에 자리를 마련해 봐야겠어요.
보조씽크대 설치하면 그 위가 딱 좋을텐데 말이지요.
이사하고 공간은 나오는데 아직 공사를 못했어요.
마지막으로 사용 방법입니다.
제 경우는 삶고난 뒤 세제를 손으로 헹구려니
행주 달랑 3장이건만 하나하나 짜면서 헹구니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음식물이 묻은게 아닌 경우에는 그냥 대강 헹구어 수건 빨때 같이 빨고
세탁기에서 꺼내 이크린에 한 번 삶아 가볍게 손으로 헹궈 말리는게 훨씬 편할거라 생각됩니다.
아..물론 빵반죽 묻은 행주 같은 건 이크린에 바로 삶아 빨 수 있으니 딱 좋구요,
세수수건이 다 괜찮아 안 삶아도 되는데 딱 한장이 냄새가 난다...뭐 이럴때
세탁기에서 꺼내 가볍게 이크린에 삶아 널면 되니까 그런 건 아주 편하겠네요.ㅎㅎ
마지막으로 저를 일주일간 환자로 지내게 만든 범인 사진 되겠습니다.
찌그러진게 보이시나요?
이거 밟고 올라가서 물건 정리 하다가 이리 찌그러지면서 넘어졌는데
그때 발바닥이 이상한 각도로 아래 서랍장 문고리를 훑으면서
거의 지름 3cm 정도가 벗겨지는 상처를 입었어요.
발바닥이 아프니까 두발로 온전히 딛지를 못해 온 다리 근육이 땡기고 허리도 아프고...에고에고..
그 후유증은 지금까지도 가네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요,
이 의자 찌그러진 건 절~대 제 몸무게 때문에 그런거 아니예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