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스텐레스 전기 밥솥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많았습니다.
코팅된 후라이팬도 안좋다는 마당에 365일 코팅 전기밥솥에 의지하는 저로서는 언제나
찜찜했거든요. 그렇다고 스텐압력솥을 사용하기에는 귀차니스트 대마왕인 저로서는
전기 단전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
저걸 사야할텐데...미리 여기저기 사용후기를 검색해보았지만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았는지
밥이 도데체 어떻게 되는지, 전분기 많은 밥알이 스텐내솥에 얼마나 붙는지...등등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코팅 내솥을 설겆이하다 보니 바닥에 몇 개의 굵은 스크래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옳타꾸나...신의 계시로다
남편에게는 마치 금방 중금속에 중독되 병 날것처럼 뻥을 쳐가지고, 드디어 스텐내솥이 나오는
두 개의 제조사, 쿠쿠와 쿠첸의 제품을 근처 모모마트에 가서 실물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가격은 쿠쿠가 32만원대, 쿠첸이 34만원대인데 쿠쿠는 겉면에, 쿠첸은 겉면과 내면에 올록볼록한
딤플처리가 되어 있었고, 10인용만 출시되어 있었습니다.
디자인은 쿠쿠가 차분하고 우아한 외관이었고 (개인적인 취향이라서요)
쿠첸은 부분적으로 와인색상이 들어가 화려하고 윗면은 납작한 쿠쿠에 비해 둥근 곡선이었어요.
그동안 사용해오던 쿠쿠의 품질을 신뢰하는지라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드는 쿠쿠로 결정하고,
인터넷에서 10프로 할인쿠폰과 적립금을 사용해서 28만원 대에 구입, 사은품으로 잡곡 2키로와 함께
오늘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과정샷처럼 잡곡과 현미가 섞인 쌀을 30분 불린 후 취사해보았는데
전에 사용하던 밥솥보다 더 고슬고슬하달까...더 맛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스텐이라 더 찰질 줄 알고 걱정했거든요. 울 남편이 이런 밥을 좋아하는데 다행이예요.
그리고 밥알이 스텐 내솥에 얼마나 붙는지도 중요한 관심사였는데 취사 직후에 주걱으로
섞어보니 생각외로 괜찮았어요. 당연히 코팅솥보다는 더 붙긴 했지만 안전성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기존에 사용하던 밥솥에는 누룽지 기능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제 숭늉도 해먹을 생각하니
흐뭇하네요, 무엇보다 깨끗한 스텐에 밥이 담겨있는걸 보니 마음이 편합니다.
물론 뚜껑은 아직 코팅이라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올코팅보다는 훨훨 안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