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뜻미지근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2탄 포스팅...쿨럭;;;;
역시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풍요로운' 부엌살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풍요는 정서적인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혹시,
촛불 좋아하세요? ^^
저는 초를 아주 좋아해요.
자그마한 그 불빛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래서 일부러 초 켜놓고 책도 읽고 그랬어요.
물론 아주 예전에...
아이 낳고 기르면서 심적인 여유도 없었고, 위험하기도 하고 해서 한동안 멀어졌지요.
그러다가 예쁜 초 받침을 선물 받아서 메마른 감성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에 살돋에 소개하는 게 다 선물 받은거...;;;;
아, 이 놈의 협찬인생...ㅋㅋㅋ
후배에게 소개해 준 일이 잘 되서 받은 선물이니까 약간의 자랑자랑~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거나 막 보낸대서 콕! 찝어주었습니다.
유리로 된 캔들홀더에요.
무게가 상당해서 달아보니 700g정도 되더군요.
이거 예전부터 무지 갖고 싶었던 건데,
그런 거 있잖아요.
갖고 싶긴 한데,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까운...
그럴 땐 이렇게 선물이 딱이죠! ㅋㅋㅋ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쏘냐...
택배 뜯자마자 큰 녀석이 그게 뭐냐며 호들갑입니다.
파란색은 임팩트도 있고 깔끔한 게 모니터로 봤을 때보다 훨씬 예쁘더군요.
보라색은 예상 그대로, 주황색은 특징도 없고 아주 별로...
쪼로록 놓고 보니 세팅했을 때 통일감도 없고 착 가라앉는 무게감을 못 줄 것 같아서
주황색을 보라색으로 교환하기도 결정!
가운데 파란색 놓고 보라색을 양 옆에 두면 너무 예쁠 것 같아요. ^^
저야 뭐 드럽게 까다롭기로 소문났으니까 교환 정도는 애교~
(그 정도로 허물 없는 사이라는 말이지 제가 그렇게 드럽게 까다롭다는 얘기는 아닌데... 아무도 안 믿으시겠죠?-.-ㅋ)
가까이 보면 이렇습니다.
스티커는 당연히 떼야죠.^^
이 상태로 그냥 켜도 예쁜데 불을 끄면 더 예뻐요~
먼저 보라색 점화
그 다음 파란색 점화
쌍으로 점화
불을 켜주니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면서 자꾸 끕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생일 축하합니다! 후~우~~~~~~~~"
(암흑 속에서 짝짝짝...)
생일만 열번 넘게 치렀더니 지레 늙는 기분이...-,.-
그래도 아이와 함께 즐거워할 수 있으니 저도 좋네요.
초의 따뜻한 감정이 아이에게 전달되었나 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거...
이건 원래 컵이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건 사슴인데, 이런 모양으로 고양이, 다람쥐, 토끼도 있어요.
(연초에 사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아마 그럴껄요? ^^;;;)
고양이 같은 건 꼬리가 손잡이로 되어서 머그로 사용하기 쉬워요.
이거 컵 자체로도 상당히 귀엽죠?
근데 저는 캔들 홀더도 사용하려고 샀어요.
판매 사이트에도 캔들 홀더 이용 컷이 있기에 이거 다 싶었죠.
앞 뒷면 모양이 이렇게 약간 달라요.
머그 바깥 부분은 유약처리가 안 됐어요.
그래서 머그로 사용할 때 커피 물 같은 거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안쪽에는 매끈하게 유약처리 되었어요.
초를 넣으면 이런 모습
이번에도 너무 신기해합니다...^^
이 컵의 매력은 바로 이것!!!
은은하고 너무 예쁘죠?
컵 자체가 바람막이가 되서 야외에서도 꺼지지 않고 유용할 것 같아요.
그러다 머리 꼬실릴라~
사진을 올리려고 뒤적이다가 큰 아이 어렸을 때 사진을 발견했어요.
어느날 이 녀석이 부엌 구석에서 조용한 겁니다.
조용하면 사고다! 싶어서 달려가니,
세상에...
욘석이 이러고 있지 뭡니까...
서랍 속 잡동사니들을 꺼내서 노는 모습인데 귀엽기도 하지만,
'자녀들은 들은대로 자라지 않고 본대로 자란다'는 구절이 생각나 정신 바짝 차려집니다.
10.26의 기쁨도 잠시,
불공정한 FTA 날치기 처리로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이번 FTA는 광우병 집회보다 108배는 중요합니다.
500개가 넘은 오역과 독소조항에 대한 각종 우려는 검색만 해보셔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한나라당이 날치기 하려는 FTA를 비유하자면 "친정엄마가 시댁에서 도우미하며 사는 형국"입니다.
정체성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한나라당,
아이 많이 낳으라더니 예산안 날치기 처리로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비용을 '0'으로 전액삭감.
그렇게 미국을 좋아하면서 미국에서 필수인 접종이 우리나라에서는 왜 선택접종입니까?
어제 작은 아이 예방접종비가 21,5000원 나왔더군요.
한 달 전에는 9만원이었고, 두 달 전에는 32만원이었습니다.
선택 접종 포함한 비용입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부담되는 돈인데,
필수예방접종 지원을 전액 삭감하면 취약계층의 아이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소리는 예비 노동자나 종업원을 생산하라는 말로 들려서 불쾌합니다.
그들에게는 말의 진정성도 없고, 그 말을 뒷받침할 정책과 비전도 없습니다.
오로지 돈에 대한 순수한 욕정 뿐입니다.
어려운 고비마다 각성이 되어 준 촛불.
평화의 상징이었던 초는 이제 저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약삭빠른 셈법으로는 나눌 수록 커지는 초의 정신을 이해하지 못할테지요.
바람을 크게 일으킬수록 저항은 더 커집니다.
물의 기운과 잘 맞는다는 그 분,
그래서 촛불을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지금 여의도에는 촛불이 아닌 횃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