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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네가 중요하다는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동네 조회수 : 9,132
작성일 : 2026-07-03 20:20:45

사정상 지방 어느 동네에 아파트 월세를 살고 있어요.

문을 열어두는 계절이 오니  아파트 정문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진치고 있는

동네 백수 할배들 술주정 소리를 매일 듣게 되는군요

저희 집은 중간층이고 아파트 제일 앞동이라 정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편의점이 바로 보이고 그 앞에 있는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떠드는 소리가 다 들려요. 할배들 목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바람이 시원해도 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 수 밖에 없어요

아침에 주차장에 나가면 옆동에서 나오는 동남아 국적으로 보이는 여자가 유치원생 아이 둘을 데리고 나와서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아이 둘은 그 옆에서 엄마 담배 연기를 맡으며 놀고 있고 그러다 유치원 차가 오면 아이들을 태워서 보내더군요. 쉬는 날 창 밖을 내다보면 낮에도 그 여자가 그 자리에서 담배 피는걸 여러번 보게 돼요. 

하필이면 주차장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니까 차타러 갈때마다 그 담배 연기를 맡아야 해서 아침마다 불쾌한데 그 여자는 사람이 지나가도 옆으로 피하거나 그런 것도 없고 그 집 아이들은 차들이 시동을 걸면 차 근처로 다가와서 까부는데 말리지도 않아요 에휴

방음이 잘 되지 않아서 저희집 안방과 붙어 있는 옆 라인 안방에서 밤마다 게임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에 잠을 설치게 되고 밤새 게임을 하고 낮에는 쳐자는지 코고는 소리가 낮시간 내내 안방에서 들려요. 그러다 저녁쯤 되면 코고는 소리가 멈추고 밤부턴 또 게임하고 욕하는 소리...부모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싸우는 소리도 들리고 젊은 놈이 방구석에서 저러고 있으니 그 부모는 속이 오죽할까 싶네요.

동네 할배들은 편의점에서 죽치고 주정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주차장 나무 그늘 쪽에서 죽치고 있는 부류가 있어요

편의점은 앞베란다 쪽이고 주차장 나무 그늘 쪽은 뒷베란다 쪽인데 뒷베란다 쪽에서 모이는 백수 할배(할배라기엔 연령대가 50~70대로 다양합니다) 들은 유튜브를 스피커로 하루종일 틀어놓고 있어요. 대체 무슨 유튜브를 보는건지 어떤 여자 목소리가 아주 빠르게 온갖 상황들을 설명하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얘기를 합니다. 부자갈등 이야기 고부갈등 이야기 부부갈등 이야기 사기사건 이야기 온갖 내용들을 끊임없이 혼자서 떠들고 있는 유튜브를 종일 틀어놓고 나무그늘에 앉아 있어요.

또 어떤 20대 백수 남자애가 그 뒷베란다 부류에 합류하고 있는데 그 남자애는 1년 열두달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요. 옆에 지나가면 서울역 노숙자들 냄새가 납니다. 그 옷에 5월까지는 패딩 잠바를 입고 한여름에만 잠깐 벗고 다니더군요. 이 남자애도 지적장애인가 싶게 옆에 사람이 지나가도 비키거나 사람을 쳐다보거나 이런게 전혀 없고 오로지 핸드폰만 보면서 걸어갑니다. 이 남자애의 문제는 아파트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에서 꼭 담배를 피고 죽치고 있는거예요. 그 냄새나는 백수넘 때문에 빙 돌아서 다른 길로 차에 가는데 급할땐 그 백수넘이 죽치고 있는 길로 갈 수 밖에 없어서 담배 연기를 고스란히 마셔야 합니다. 관리실에도 문의를 해봤는데 애가 좀 모자란것 같다고 대답을 하더군요

물론 90%의 주민들이 정상적이죠. 근데 이 10%도 안되는 이상한 특이한 부류 때문에 아파트 전체의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요

문 열어두니 바람이 참 좋은데 앞뒤로 진치고 있는 민폐 캐릭터들 때문에 할 수 없이 문 닫고 에어컨 틀어야 하는게 화가 나네요 얼른 시간이 지나서 빨리 이동네를 벗어나고 싶어요 

 

IP : 118.220.xxx.22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간사
    '26.7.3 8:26 PM (14.45.xxx.188)

    인간사 몰라요.
    거기서 자라는 어린애들이 나중에 어마하게 성공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그 부모들도 확 바껴요.
    인간사 모르고
    지금 나에게 하찮게 보이는 사람들이 그 자식,손자들로 확 업그레이드 된 외모와 남을 의식하는 수준으로 변화돼요.

    울 남편 못 사는 동네 아파트에서 시부모도 남들에게 무시당할 지위였어도
    의사 됐고 시동생 공부시켜 변호사 되니 ...

  • 2. 작가수업
    '26.7.3 8:28 PM (218.50.xxx.169)

    관찰력이 좋으시네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야 나갈 수 있다면 이런저런 인간군상들을 살필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시면 어떨까요.

  • 3. ㅇㅇ
    '26.7.3 8:34 PM (119.194.xxx.64)

    동감이요 단편영화 한편 본거같아요 묘사력 정말 좋으시네요

  • 4. ㅇㅇ
    '26.7.3 8:36 PM (118.220.xxx.220)

    못사는 동네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하게 성장할수 있죠 물론이구요
    제 얘기는 특이한 인간 군상들 몇몇이 동네 분위기를 흐리고 민폐를 끼친다는 것이었어요

  • 5. 원글님도
    '26.7.3 8:39 PM (59.6.xxx.211)

    그 동네 살고 있으면 같은 도매급으로 넘어가는 거에요.


    헬리오시티 아파트 식당에서 반찬 퍼가는 인간들은 뭐 고상하게 보일까요?

  • 6. 진짜
    '26.7.3 8:52 PM (1.241.xxx.245)

    동네 엄청 중요하더라구요.
    어릴때 살던 못사는동네..집앞 공터에서 일요일마다 개를 거꾸로 묶어놓고 패던 놈들..
    그렇게 패서 불피워 구워 먹어요..
    총이있음 그 놈들 쏴죽이고싶었네요..50넘은 지금도 그 트라우마가..

  • 7. 인간이
    '26.7.3 9:10 PM (39.123.xxx.24)

    보고 배우는게 엄청 나요
    그래서 부모가 놀지말라는 이유가 있는것 같네요
    친구도 잘 사귀어야 해요
    나쁜건 더 쉽게 배워요

  • 8.
    '26.7.3 9:28 PM (175.124.xxx.132)

    의사 출신 경제학자인 김현철 교수도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책에서
    어느 나라와 어느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 어떤 환경에서 자라나느냐가
    인생 성취의 80% 정도를 결정한다고 했지요.

  • 9. ㅇㅇ
    '26.7.3 9:50 PM (182.221.xxx.169)

    소설 일부분 읽는 것처럼 몰입되네요
    작가이신듯

  • 10. 이사
    '26.7.3 10:00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해해요
    저는 돈있음 여길벗어나는게 목표예요
    여기도 입구편의점에 남녀백수들인지 하루종일앉아있고 처다보고 (60~65)정도
    집안에서 담배피우는지 허구헌날 관리실에서 담배냄새때문에힘들단 민원들어와알리고.
    층간소음 심한데 말하지도못해요
    살벌하게생겨서요
    위생개념없고 이불털기 침가래개털 담배꽁초 베란다버리고ㅠ 뱨려란게없고
    욕 고성등등
    돈있음빨리나가고 싶어요

  • 11. ...
    '26.7.3 10:03 PM (119.203.xxx.180)

    이분 관찰력이 ..아파트 주변 모습과 장면들 상상하며 읽었네요.
    불편한 진실이죠. 아니라고 우겨봤자 공허한.

  • 12. 미국
    '26.7.3 10:19 PM (59.7.xxx.113)

    밴스 부통령이 쓴 자서전 "힐 빌리 엘레지"를 보면 원글님이 쓰신 내용이 잘 나와요. 환경이 정말 중요해요. 위에 홈님이 쓰신 김현철 교수의 얘기는 유튜브 언더스탠딩 채널에서 본적 있어요.

    태어난 국가와 부모(가정환경)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는 내용이었어요.

  • 13.
    '26.7.3 11:57 PM (125.176.xxx.8)

    오늘 상가를 쭉 지나다가 한쪽에 야채와 꽃을 키워 놓았더라고요. 푸릇 푸릇 커나가니 보는것도 기분이 좋던데 그게 쓰레기 버리던 장소인데 이제는 쓰레기가 없어요.
    아니 버릴수가 없죠. 예쁜 텃밭꽃밭에.
    이래서 환경이 중요하죠.

  • 14. 필력이
    '26.7.4 1:05 AM (211.219.xxx.113)

    좋으세요. 생생히 그려지네요.
    동네 중요하죠. 이웃도 그렇고요.

  • 15. .....
    '26.7.4 5:16 AM (223.39.xxx.100)

    아무리 아니라고해봐야 동네의 색깔을 무시할수는 없지요
    이런글 올라오면 ㅇㅇ동 ㅇㅇㅇ동 비싼동네라고해봐야 똑같다 라는글들 나오지만 글쎄요 과연 똑같을까요ㅜ
    예전 제가 하는일들로 서울 ㅇㅇ구 ㅇㅇ동에 몇년동안 가야할일이 있었어요
    그때 태어나 처음으로 깜짝 놀란게 그당시에도 흔치않은 초록.보라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아이엄마들이 많다는거였어요
    문신엄마들도 많았고 일 끝나면 한잔 하자는 애엄마들에게 정말 놀랐었죠 알고봤더니 남편들은 술집.노래방.단란주점 사장님들이 대부분이었고 엄마들은 그업소에서 일하다 눈맞은 여인들이 거의다였어요
    그래도 나름 애들 교육에 열심이란게 특징이었네요ㅜ
    아이들은 전혀 안따라줬지만요ㅠ

    동네 분위기 있어요
    아무리 다른 고급동네 욕하니어쩌니 해도 애들은 민감하게 압니다

  • 16. 동네
    '26.7.4 7:55 AM (211.208.xxx.21)

    분위기 묘사가 아주 생생해요!!!

    태어난 국가와 부모(가정환경)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
    2222

  • 17. 공감
    '26.7.4 12:14 PM (59.4.xxx.82)

    어린시절 베스트극장 한편을 보는 것 같아요.
    편의점에서 물론 쉴수도 있고 모임의 장소가
    될수도 있지만
    매일 같이 자기집인양 배려없는 행동들이 문제지요
    말씀하신 모든게 스트레스 가득이겠네요 ㅠㅠ
    빠른 시일에 무사탈출 하시길 바라며
    어쩔수 없이
    처해진 상황이나 어떤이유로 인해
    저러한 ㅠ 환경에 계신분들도 힘내세요.
    저는 현재 사택거주중인데
    몇년후 여러 종류의 사람들아 섞인
    일반 아파트 등에서
    살아갈게 벌써 걱정이네요.

  • 18. ....
    '26.7.4 12:32 PM (125.176.xxx.232) - 삭제된댓글

    그사람들이 미래에 어떻게 되든 그게 지금 원글님과 뭔 상관이에요
    지위가 나아질 사람들이면 고성방가가 멜로디로 들리나요
    지금 그사람들 때문에 불편한게 문제인건데

  • 19. 아aa
    '26.7.4 12:33 PM (222.100.xxx.51)

    원글님이 동남아에 가난한 집구석에서 태어나서 교육 충분히 못받았으면
    지금 묘사한 사람 중 하나가 되었을 수 있죠.
    원글님이 현재 누리고 있는 것 중 많은 부분이 그냥 운으로 주어진 거에요.
    왠만큼 사는 국가에 집구석에 태어난것 만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의 높은 쪽에 서있는거죠.

  • 20. ...
    '26.7.4 12:34 PM (125.176.xxx.232)

    그사람들이 미래에 어떻게 되든 그게 지금 원글님과 뭔 상관이에요
    지위가 나아질 사람들이면 고성방가가 멜로디로 들리나요
    지금 그사람들 때문에 불편한게 문제인건데

  • 21. 댓글들
    '26.7.4 12:38 PM (221.149.xxx.36)

    정말 황당하네...분명히 다른 사람들 삶을 힘들게 하는 민폐들 맞는데

  • 22. 같은도시라도
    '26.7.4 12:39 PM (117.111.xxx.254)

    좀 괜찮은 거주지가 있을텐데요. 그쪽으로 가셔요.

    저도 지방소도시에 사는데 과거에 구축 조그만 아파트들 몰려있는 동네와

    신축 2-3년 된 아파트 단지들 있는 곳 동네 분위기가 확 달라요.

    제가 사는 곳은 1/3은 서울에서 은퇴하고 이주한 분들이라서 더욱 그렇구요.

  • 23. 제발
    '26.7.4 12:53 PM (1.228.xxx.91)

    해떨어지면 집에들 들어 가셨으면..
    잘 사는 동네에서 여차여차해서
    여기로 왔는데 요즘 같은 날..

    해 떨어진지 한시간 넘었는데도
    왁자하니 떠드는 할매들 소리가
    저희 집에도 들려요..
    환장하고 미칠 노릇..

  • 24. 자가 가 아니고
    '26.7.4 1:03 PM (183.97.xxx.35)

    월세라 이사는 간단하겠네요
    이사 잘못가서 비명에 간 직장후배가 떠오르네

    해외 유학다녀와 취직
    대학원다니며 돈버는 삼십대 초반 이쁘장한 얼굴
    월세 아낀다고 서울에서 좀 떨어진 외곽에 방을 얻었다고 하더니

    혼자 사니까 그 동네 청년들이 찍접거렸던 모양인데
    살해한이유가 무시당한게 분해서였다고 ..

  • 25. ㅇㅇ
    '26.7.4 1:10 PM (61.101.xxx.136)

    그런 동네에 당근 물건 가지러 간 적이 있어요
    원래 잘 웃고 길가다가 예쁜 강아지나 아기만 봐도
    손 흔들어주고 예쁘다 칭찬해주곤 하는데...
    그 동네에서는 잠시였지만 몸이 긴장 상태가 되더군요
    누구와도 부딪치기 싫고
    누가 나 건들면 발끈할 것같은 느낌
    그 동네 벗어나면서 아..사는 환경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생각한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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