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멍든 채 숨진 10대…“딸 안죽었다” 아나운서 엄마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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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경남 남해군에서 10대 여성이 온몸에 멍이 든 채 병원에 실려왔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아나운서인 어머니를 범인으로 보고 구속했다.
1일 SBS뉴스와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자녀를 제때 치료받게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로 40대 여성 A씨를 지난 25일 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쯤 남해군의 한 병원에 10대 딸인 B양을 응급실로 데려왔으나 B양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B양의 몸 곳곳에서 상처와 멍을 확인한 병원 의료진은 범죄 의심 정황을 파악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관계자는 “온 몸에 멍 자국이 너무 많이 있었다”라며 “몸이 처져 있고 사망을 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딸이 죽지 않았다며 병원에서 난동까지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우리가 경찰에 신고를 하니 살아 있다고 계속 엄마가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1일 B양과 함께 남해군을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소방서가 주최하는 소방훈련 행사를 돕기 위해서였다.
A씨는 지역에서 가수와 아나운서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문화센터 관계자는 “OOOO홍보대사 하셨다”며 “아주 친절하시고 방송인이라서 그러신지 인물도 좋으시고 누구나 다 호감 있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받아 구속된 A씨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변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