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더라구요
하나는 자식들이 본인 유전자를 그대로 닮아 태어날거라는 확신
또 하나는 본인이 바닥에서 몸뚱이 하나로 자수성가해서 올라와 보니 부모가 조금만 더 서포트 해줬으면 지금보다 더 더 많이 올라 갔을 거고 서러웠던 설움도 덜 겪어을 터이니
내가 그 부모역할을 해줄테니 내 자식은 나보다 더 높이 빠르게 올라 갈 것이다..
이 두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현실은 개뿔이죠.
유전은 랜덤이고
부모가 너무 풍족하게 해주니 헝그리 정신이 없는거에요.
즉 아버지 본인은 랜덤 유전자에 걸려서 고소득 전문직을 갖게 된 거였고 부족한 부모를 뒀기에 헝그리 정신을 갖게 되어 높게 올라간거였던 거죠.
그런데 본인이 그저 잘나서 공부도 잘 했고 성공도 했다고 착각을 하는거에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은 전혀 못 하죠.
그리고 주변 보면 전문직 아버지보다 좀 무식하고 공부 못했어도 사업가 아버지가 더 낫더라구요.
생각이 유연하고 애들이 공부 못해도 크게 바라지도 않고
무엇보다 공부 못한 애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살아봐서 알기에
길도 잘 찾아주죠. 밑바닥 애들과도 직간접적으로 엮여 봤기에 애들 사춘기때도 꽤 잘 지내고요.
그러다 애가 혹시라도 공부까지 잘하면 대박이고요.
전문직 아버지의 자식들은 공부 잘해야 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한 기본 디폴트값이라 이게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주변 공부 못했지만 사업으로 성공한 가정이 대체로 부모자식 사이가 좋고
자수성가한 전문직 아버지 둔 집이 자식들과 부모 사이 특히 아버지와의 사이가 나쁜 경우가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