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의도 다녀온 후 기절하고 조금전에야 정신 차렸습니다.
여의도 들어가는데 어마어마하게들 묵묵히 걸어 가더군요.
오후 2시경 도착했는데도 이미 여의도공원 이상 국회 앞으로 나가지 못해서
거기서 앉아 구호 외치다가 가결 소식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박수 치고 울고 난리였지요. 펑펑 울었네요. 그냥 눈물이 마구 나와서요.
이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역으로 가는데 그제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와 있었던 건지 실감 나더라고요. 무서울 정도여요 인파가.
우리 모두 고생 많았지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이들이 그런 우리보다 몇 배나 더 고생스러워 보였어요. 아이들을 안고 업고, 달래가며 걷는데 사람은 많지.
전철역에서 멀리서부터 줄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걸 보고 다시 여의도로 발길을 돌려 아무 음식점이나 골라봤는데 음식점들마다 긴 대기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이들도 역시 같이 줄 서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집회에 그런 가족이 보이면 무조건 줄 맨 앞으로 보내주면 좋겠습니다.
화장실 음식점 전철역 등등에서 말이예요.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게 고생이라는 것을 왜 모르겠어요.
하도 화나고 답답해서 뛰쳐 나온 그 심정을 우리는 알잖아요.
저는 어제 큰 건물 화장실에서 줄 서 있다가 뒤에 뒤에 어린 여자아이가 줄 서 있는 것을 보고 그 아이와 저의 순번을 바꿨어요.
아이를 제 앞으로 오라고 하면 혹시나 다른 분들이 서운해 하실까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