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다음날 기차표 취소 하라고 하더라구요.
논술학원비 돈이 얼만데 ...로 협박도 하고
엄마가 원한건 끝까지 마무리하는 너의 최선이다 로
꼬셔도 보고 서울가서 맛있는거 먹고 바람쐬고
대학캠퍼스 구경하고 놀고오자 로 꼬셔서
일단 논술 보러 들어갔습니다.
시험전
에휴 한숨 쉬며,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아들에게
지금을 즐겨. 엄마는 그냥 너랑 은행나무 아래 있는게 좋아
이런 시간 오랜만이잖아. 라며 살짝 나사 풀린 코드 설정으로.
엄마랑 온건지, 딸이랑 온건지... 라는 명언을 남기시고
하지만 굳은 얼굴과 떨리는 속내를 못감추고
엄마의 설래발을 버거워하다가 시간맞춰 들어갔습니다.
최저 안되고 맘 비우고 왔다 여겼는데
막상 시단 되니 저도 먹먹해져서 울컥하더라구요.
비는 추적추적 오고 가져온 책은 눈에 안들어오고
바닥은 차고
82에 하소연 풀어놓고 가봅니다.
아들아 화이팅!!!!!!
담주도 있잖니!!!!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