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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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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간병 탈출을 꿈꾸는 K-장녀

착잡 조회수 : 4,703
작성일 : 2024-10-20 09:35:31

50대 후반 K-장녀입니다.

이혼하고 자녀는 없고 혼자 살고 있습니다.  

5년 전에 암진단을 받아 치료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마음 한켠은 불안합니다. 

퇴직을 해서 연금을 받는지라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은 결혼해서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엄마에게는 무심한 편입니다.   

80대 초반 엄마가 건강이 좋지 못하지만 혼자 생활하실 수 있어서 가까이 사는 제가 자주 만나뵈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엄마가 연달아 큰 병을 얻으셨어요.  

황반변성으로 양쪽 눈 시력이 나빠지셨는데 발목 골절을 당해 입원을 하셨습니다. 

발목 골절은 석달 정도 지나면 걸으실 수 있을텐데 집으로 돌아가셔서 이전처럼 혼자 지내실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당분간 제가 엄마 댁에 가서 살면서 식사도 챙겨드리고 재활을 도울 예정입니다.   


실은 저는 엄마에게 애증의 감정을 가진 K-장녀입니다. 

엄마는 실직을 한 암환자였던 아버지 대신해서 가장 노릇을 하며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대학가려고 집을 떠난 남동생보다는 저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셨지요. 저를 학대하지는 않았지만 온순하고 만만한 저에게 화풀이를 하신 적은 많습니다. 아버지가 30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 이후로는 더 그랬습니다. 제 꿈이 엄마에게 탈줄하는 것이었어요. 결혼도 그런 이유가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우연히 저에게 새출발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미국에 사는 남자를 만났는데 12년 뒤에 은퇴를 하면 한국에 와서 살고 싶어하는 분이었어요. 작년에 저를 만나러 한국에 왔고, 올해는 제가 미국에 가서 두 달을 지내다가 왔습니다. 엄마에게 그 소식은 공포였습니다. 엄마는 제가 미국에 왜 가는지 남동생 부부에게는 알리지 않고 그냥 여행이라고 했어요. 아들 며느리 스트레스 받을까봐요. 그리고 제가 그 남자와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재혼을 권하신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갑자기 저에게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서 한국에서 사람을 만나보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분노가 솟구쳐 너무 힘들어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제가 원가족으로부터 분리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상담사님이 진단하셨어요. 그리고 엄마보다는 저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죠.  

 

문제는 제가 12년 동안 미국가서 살 자신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도 시골 깡촌 같은 곳인데 두 달 있어보니 고립감에 외롭고 답답하더군요. 미국 이민가서 주부로 지내며 우울증에 걸리는 분들이 이해가 되었어요. 저는 영어 전공이라 의사소통은 문제가 없는데 나이 들어 미국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미국에 있는 동안 엄마가 갑자기 골절을 당하여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고...저는 그분에게 엄마 건강 때문에 다시 미국에 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는 말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간호간병통합 병동에 입원중인 엄마에게도 그렇게 말하고 안심을 시켜 드렸는데 엄마는 그 말을 듣고 기운을 차리시는 것 같았어요.   

 

제 솔직한 심정은...미국 생활은 힘들었지만 엄마에게 벗어나고 싶어서 그 분과의 관계를 다시 이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 있어요. 제 나이가 환갑을 바라보는데 좋아하는 사람을 또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고...평생 미국에서 살아야 되는 것은 아니니 살다 보면 적응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재혼을 하게 된다며 미국과 한국을 6개월씩 오가며 지낼 생각이었어요.  혼자 간병을 해보니 엄마가 앞으로 더 나빠질 상황이 걱정됩니다.  엄마에게서 달아나고 싶어 결혼을 택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그 분이 저에게 청혼을 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동생에게 엄마를 떠넘기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저...괴롭습니다. 

 

댓글에서 저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실은 저에게 다른 문제가 있어요. 저는 유방암 환자여서 아직도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는데 이 약의 부작용 때문에 성생활이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되어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무리입니다. 그 분은 이해할 수 있으니 마음 조급하게 먹지 말라고 했지만 제가 자격지심으로 의기소침하고 우울했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한 부부라면 모르겠지만...미국에 다시 못 올것 같다고 말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IP : 211.114.xxx.199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니는
    '24.10.20 9:41 AM (59.7.xxx.113)

    요양원 가셔야죠. 원글님이 엄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외국인과 결혼해서 외국에서 살수는 없죠. 원글님이 엄마 수발 들려도 미혼인건 아니잖아요. 요양원 아디가 좋은지 찾아보시고 남동생에게도 비용분담 하게 하고요.

  • 2. 마음가는대로
    '24.10.20 9:42 AM (125.132.xxx.178)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님이 버려야 할 것은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는 고정관념이요.
    님이 무심하면 무심한대로 엄마도 살아집니다

  • 3. ㅇㅇ
    '24.10.20 9:44 AM (24.12.xxx.205) - 삭제된댓글

    본가를 떠나 나만의 울타리를 세우는 일에는
    적당한 조건, 노력, 인내, 극복, 세월이 듭니다.
    그냥 얻어지지 않아요.
    시도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죠.
    그래서 삶이 다이나믹한 것....
    저는 그런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모험을 택하는 쪽이었어요.
    님은 모험을 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 4. ㅇㅇ
    '24.10.20 9:45 AM (24.12.xxx.205) - 삭제된댓글

    본가를 떠나 나만의 울타리를 세우는 일에는
    적당한 조건, 노력, 인내, 극복, 세월이 듭니다.
    그냥 얻어지지 않아요.
    시도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죠.
    그래서 삶이 다이나믹한 것....
    저는 선택의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모험을 택하는 쪽이었어요.
    님은 모험을 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보장된 것은 없습니다.
    님이 어떻게 해내느냐에 달렸어요.

  • 5. ㅇㅇ
    '24.10.20 9:46 AM (24.12.xxx.205) - 삭제된댓글

    본가를 떠나 나만의 울타리를 세우는 일에는
    적당한 조건, 노력, 인내, 극복, 세월이 듭니다.
    그냥 얻어지지 않아요.
    시도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죠.
    그래서 삶이 다이나믹한 것....
    저는 선택의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모험을 택하는 쪽이었어요.
    님은 모험을 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실패로 끝날 수도 있으나 해볼 생각이 있다면 연락해보세요.
    그는 이미 다른 인연을 만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 6. 여전히
    '24.10.20 9:47 AM (218.39.xxx.130)

    엄마를 붙잡고 있다.
    첫 결혼도 탈출이였다면서
    두번째도 탈출을 꿈꾸는 선택 같다.

    스스로 혼자 살아 낼 용기로 살아 가야
    누구랑 살아도 두려움이 없을텐데..
    여전히 엄마를 핑계로 도피처를 찾고 있다

    엄마는 엄마대로 살아 낼 것이다..
    끈은 자신이 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고 회피를 선택한다..

  • 7. ㅇㅇ
    '24.10.20 9:48 AM (211.179.xxx.157)

    80세면 사실만큼 사셨는데,
    누군가 희생을 발판으로10년을 연장한다.
    의미없을거 같아요

  • 8. 엄마
    '24.10.20 9:50 AM (59.8.xxx.68)

    요양원 가시고
    원글님은 원글님을 위해사세요
    남자를 따르지말고

  • 9. ㅡㅡ
    '24.10.20 9:51 AM (211.55.xxx.180)

    간단하네요
    엄마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가시고

    님은. 할수있는 만큼만 효도하심되구 님 인생사세요

    청혼이 없다던 그남자도 썩은 동아줄일수있어요

  • 10. 저도
    '24.10.20 9:51 AM (61.43.xxx.50)

    K장녀이고 원글님과 비슷한 환경이었어
    그 마음 너무 잘압니다

    2개월 가봤는데 미 시골이고 그렇게 느꼈으면
    이제 진짜 가서 오래 머물면 그때 느꼈던 감정+ 엄마걱정+ 후회 + 죄의식 느껴 더 괴로울거예요

    왜냐면 장녀 가스라이팅으로 만들어진 마음은
    쉽게 변하지않거든요

    그러지마시고 돈도 여유있으시니
    몇개월씩 여행 다니세요

    외국 간다고 하고 제주살기도 하시고
    태국 치앙마이살기 발리살기
    이렇게 몇개월 살기하다보면
    엄마도 아쉬울때 남동생 의존하게되고
    남동생도 나몰라라 하지않을거예요

    그리고 60막 넘으신것같은데
    이제 진짜 아픈곳이 쓰나미처럼 몰려올건데
    병원이 우리나라처럼 접근성 좋은곳이 별로없죠

    교사들이 나중 탈 연금을위해 월급의 큰 부분을 떼어가는데 나중에 퇴직하면 바로 병들어 연금 제대로 타고 죽는 사람 별로 없다는 통계도 있을정도입니다

    암튼 원글님의 행복을 기도드립니다

  • 11. 용기를 끌어모아
    '24.10.20 9:52 AM (116.37.xxx.120)

    원가족과 일단 끊어낼수있다면 끊어내시고 님 인생을 사세요. 미국가셔서 1년만 살아보고 결정하셔도 좋겠고요 일단 미국가는 이유로 집에서 벗어나보심이

  • 12. 바람소리2
    '24.10.20 9:57 AM (114.204.xxx.203)

    아들이 안 돌보면 요양원 가셔야죠
    님은 미국가시고요
    내가 더 중요해요

  • 13.
    '24.10.20 10:03 AM (121.54.xxx.76)

    저라면

    미국 1년 혹은 6개월 정도 살다오도록
    그 남자분과 가까운 도시
    혹은 내 맘가는 곳으로
    정하고....

    어머님과 남동생 부부에게는 남자와의 결혼한다고 선언

    그리고 떠나겠습니다

    이정도로 끊어내지않으면 제대로 흘러가지않을거예요
    남동생에게는 의지할 누나가 있었고
    없다해도 물흐르듯이 놔둘거 같기도하고요

    암튼 좀 떠나세요

    원글님, 만약에 지금 원글님께 6개월 수명이 남았다고 선언을 받았어요
    그럼 원글님은 어쩌실래요?

    원글님은 어쩌실건가요?
    원글님 인생 얼마 안남았어요
    50대 후반이에요
    꽃피우듯이 자유롭게 아름답게 살기에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요
    현실직시하세요

  • 14.
    '24.10.20 10:06 AM (58.140.xxx.20)

    엄마는 요양원.
    미국은 가끔.

  • 15. 영통
    '24.10.20 10:06 AM (106.101.xxx.26)

    아픈 몸은
    80 에 돌아가시든
    90 에 돌아가시든
    큰 차이 있나요?

    요양원이 있잖아요..
    남들도 그렇게 한다..그 말만 되풀이하고 생각비우세요

  • 16. 들꽃처럼
    '24.10.20 10:11 AM (182.231.xxx.220)

    탈출을 꿈만 꾸지 마시고 반드시 실행에 옮기세요. 지금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엄마 간병만 하다 늙는것보단 훨씬 나을거에요. 원글님이 장녀 자리 비우면 남동생이 하게 되어 있고 엄마도 누군가를 의지하게 되어있어요. 어쩌면 원글님과 어머님이 남동생이 아들 역할 하는걸 방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현재 원글님이 너무 잘하고 있는데 남동생이 뭘 하겠어요. 남동생에게 아들 역할 할 기회를 주세요. 아무것도 안할 것 같아 걱정이죠? 그럼 그것도 엄마 운명이다...라고 생각하세요. 원글님 노후와 엄마 노후를 비교하면 원글님은 나중에 엄마만큼 자식 보호 받을 것 같으세요? 우린 다 그렇게 못받을겁니다. 그러니 이미 엄마는 충분히 누리셨다 받으셨다 생각하시고 미국으로 간다고 선언하고 떠나세요.

  • 17.
    '24.10.20 10:15 AM (39.7.xxx.129)

    자기가 하기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말라 라는 말이있어요
    한국에 계시고
    남동생과 절반 나누거나 분기별로 전담시키세요
    다 털고 외국나가면
    지금 그 님의 감정을 동생이나 동생배우자에게
    해결하지않고 그대로 넘기는게되는데
    님도 동생도 다 혼자하는건 아니죠

  • 18. ㅇㅇ
    '24.10.20 10:18 AM (210.126.xxx.111)

    엄마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맘 인것 같은데
    일단은 미국으로 떠나세요 1개월이든 2개월이든
    미국 남자분과 결혼하고 안하고는 나중에 결정하구요
    남동생한테 남자와 만나러가니까 나 대신 엄마 좀 돌봐달라고 말하구요
    그리고 미국에서 결혼할 예정이라 하고 당분간은 한국에 돌아갈수 없다고 남동생한테 통보하세요
    그럼 자연스레 엄마와 관련한 건 남동생한테 맡겨지는 거예요

  • 19. 그냥
    '24.10.20 10:22 AM (182.231.xxx.220)

    남동생과 절반 나누라는 말은 취지는 좋으나 그게 안되니까 여태 혼자 해온거고
    앞으로도 역할 나눔이 안될거기에 이럴 땐 남동생 혼자 떠안아 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원글님 어머니가 남동생 시킬 생각이 아예 없기에 불가능합니다. 남동생이나 배우자 시키려하면 그저 딸만 나쁜 사람이 되고 말아요. 장녀 의지하는 어르신들은 딸이 엄마인줄 알아요.

  • 20. 하푸
    '24.10.20 10:24 AM (121.160.xxx.78)

    그냥 국내여행으로 미국여행 실컷 다닌다 결심하고
    2년! 이라고 마음의 기한을 정하세요
    미국 12년 살기는 힘들지만
    미국의 문화와 자연 즐기며 2년 살기는 눈깜짝할새입니다
    국내여행으로 미국 여기저기 다니기 얼마나 환상적인가요
    미국의 삶이라는게 한두달에 한번씩 1주일 여행 다니기 좋게
    국경일과 공휴일이 아예 그렇게 시스템이 잡혀있더라고요

    K장녀의 삶을 떠나세요!
    2년 뒤의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시고요
    원글님을 응원합니다

  • 21. ...
    '24.10.20 10:25 AM (118.235.xxx.116)

    미국 안가면 그 남자와도 바이바이인 상황일테고 엄마가 아니라면 미국갈 생각이 크지 않은 걸로봐선 남자에 확신없는 상태인데 도피성으로 미국에 간다면 돌돌싱될 확률이 높을 듯해요.
    미국을 가던 안가던 엄마는 요양원으로

  • 22. 지금까지는
    '24.10.20 10:41 AM (118.235.xxx.176)

    엄마냐 미국이냐를 놓고볼때
    (오롯이 원글님의 k장녀를 끊어내는 기회로 방법이야
    여러선택이 있을수 있겠지요)

    오늘의 선택을 10년후 미래에서 바라보세요.
    어느쪽이든 회한이 남지않는 선택을 하셨으면해요

  • 23. ...
    '24.10.20 10:43 AM (110.35.xxx.185)

    지금 어찌할바를 모르는거 같은데, 원글님도 암수술후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요. 미국을 가건 안가건 나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 내 몸 돌보는 것도 지친다. 한동안 내가 어머니를 돌봤으니 이제 니가 돌봐라 하고 남동생에게 얘기하세요. 얘기도 없이 혼자 감당하면 나중에 남동생이 원글님 수고도 모르고 원망할지 몰라요. 어머니가 어찌 나오더라도 그건 어머니 감정이니 그에 휘둘리지 마세요. 내 도리가 어디까지인지 다시 생각해 보세요.

  • 24. 저보다
    '24.10.20 10:48 AM (221.146.xxx.162) - 삭제된댓글

    한참 언니이시지만 친구가 되어드리고 싶네요.
    심적
    그냥 님 삶을 응원드립니다.
    고민스러운 상황 이해가 가고요.
    누가 잣대를 대어 재단하거나 의견 드릴 수 있을까요
    그냥 님 마음 가는대로, 하고싶은 대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 어떤 강박도 갖지 마시고, 결혼에 대해서도 남자에 대해서도 미국에 대해서도 엄마에 대해서도요
    뭘 어찌해야한다거나 누가 뭐라고할까봐의 평가를 생각한다거나 를 버리고
    순수한 본인의 마음을 바라보시길 바래요.
    또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다시 또 선택하시면 되죠. 되돌릴 순 없어도 영원히 후회의 상황에서 살아야할 필요도 없죠

  • 25. 음...
    '24.10.20 10:53 AM (211.234.xxx.205)

    미국은 가지 마시고, 한국에서 동호회나 취미모임등 참여하시고 다른 인연을 알아보세요. 말씀하신것 처럼 미국 시골 많이 외롭고 힘들어요. 단순히 언어만으로 극복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정서적인 부분에서 많은 우울감이 올거에요.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경우 될수 있습니다.

    엄마는 내가 마음가볍게 딱 할 수있는 만큼까지만 하세요. 동생네랑 6개월씩 나눠서 케어 하던가 아님 요양원에 보내세요. 공식적으로 동생네 불러서 의논하세요. 다 같은 자식의 입장이고 누군가의 하나의 희생만으로 유지되는 건 불공정한 관계죠.

    원글님도 본인의 시간이 있어야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냉철하게 행동할 수 있어요. 차분히 나를 생각할 시간이 없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주변인들에게 내 시간과 에너지를 도둑질 당하더군요.

    당장 행동할 자신없다면 핑계삼아 우선 미국으로 떠나시되, 그 남자 사는 깡촌말고 캘리포니아나 뉴욕등 원글님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에서 몇개월 혼자 지내보면서 나머지 인생을 계획하는 기회로 삼으세요. 아니면 미국말고 유럽등디러 혼자 여행을 가보는 것도 내시간을 벌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고요. 혹시 알까요...혼자 여행중에 더 좋은 인연을 만날지도... 언제나 인생은 변수로 가득하더군요.

    현재는 원글님에게 그 남자도 엄마도 선택지는 아닌 거 같습니다.

  • 26. ...
    '24.10.20 10:54 AM (106.101.xxx.25)

    엄마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그 남자를 선택한다면 곧 그 남자 병수발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상황은 이해도 되긴 한데요 ㅠ

  • 27. 음.... 오타
    '24.10.20 10:56 AM (211.234.xxx.213)

    유럽등디러 >>>> 유럽등지로

  • 28. ...
    '24.10.20 11:17 AM (1.241.xxx.7)

    그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관없이 그냥 미국에 가서 6개월 한번 살아보세요 그 남자를 진정 사랑하는것 같진 않아서 그 남자때문에 가는건 비추하구요
    그냥 일단 가서 살아보세요 가족들한테는 미국에 그 남자랑 살아보려한다고 하셔도 좋구요..
    어머니는 간병인 하시거나 요양원으로 보내셔야할것 같아요. 한국올때 가서 보면 되죠.
    그냥 좀 벗어나셨으면 합니다. 지금 안 벗어나면 지금부터 평생일것 같습니다.

  • 29. 원글
    '24.10.20 11:27 AM (211.114.xxx.199) - 삭제된댓글

    댓글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남동생도 4년 전에 건강을 잃었다가 회복되어 저는 가능하면 엄마 문제로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작년에 제 신상에 변화가 생기면서부터 마음 속 갈등이 몰아치기 시작했어요. 오늘따라 속상해서 하소연을 해보았습니다. 오늘 밤부터 온라인으로 상담을 다시 받으려고 해요. 상담 선생님은 엄마가 괜찮을거라고 제 마음 가는데로 해도 된다고 말씀하셧지만....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러기가 쉽지 않아요.

  • 30.
    '24.10.20 11:53 AM (116.122.xxx.50)

    스스로에게도 어머니와 남동생에게도 나는 암환자임을 항상 앞세우세요.
    요양차 공기 좋은 곳에서 몇달 지내고 오겠다, 더 나빠지기 전에 여행 다니련다 등등의 이유로 휴양과 여행다니며 사세요. 지금부터 당장!!!!!
    인생 그리 길지 않아요. 특히 건강하게 지낼 수 인생은 더 짧아서 50대 후반이면 여행 다니며 즐길 건강상태가 앞으로 10년 정도라고 봐야해요.
    미국 남자랑 결혼하는건 말리고 싶네요. 다 늙어서 타국살이에 늙은 남자 수발 들건가요? 저도 원글님과 같은 50대 후반인데 30년 넘게 같이 살아온 착한 남편도 귀찮아질 나이랍니다. ㅎㅎㅎ

  • 31. ㅡㅡㅡㅡ
    '24.10.20 11:58 AM (61.98.xxx.233)

    이젠 원글님 인생 사세요.
    더 이상 엄마한테 님 인생허비하지 마시고요.
    지금껏 한 걸로 충분합니다.

  • 32. ㅇㅇㅇ
    '24.10.20 11:59 AM (187.189.xxx.172)

    엄마랑 떨어져 사세요. 최소한 동생과 반반 도와드리고요

  • 33.
    '24.10.20 12:16 PM (27.1.xxx.78)

    그분이랑 결혼은 하지 마시구요. 6개월씩 미국에 계세요. 결혼이야 나중에 해도 되고
    그래도 계속 좋으면 그분 만나면서 미국에 오래 계세요. 2년정도 살아도 되고요. 그냥 동거하세요.미국에서 2년 여행 다니는거 재미 있어요.

  • 34. 11111
    '24.10.20 12:41 PM (211.235.xxx.71)

    내 인생을 우선시하는거, 그리고 어머니와의 분리는 당연 실행해야 하는건데, 그 방법이 남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봅니다.
    결혼으로 인한 탈출이 아니라도 님만 좀 모질게(?) 맘 먹으면하실 수 있어요.
    지금 몸 상태도 안 좋으신데 낯선 곳으로 이주, 거기다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부부 사이도 아닌데 지금이야 이해한다지만저 늙고 힘없어지면 그 남자분이 케어를 해줄지(반대로 남자분이 님 차지가 될 수 도 있고요.)

    동생이랑 엄마한테는 건강이 나빠쳐서 치료받아야하고 요양이 필요 해 조용한 곳으로 간다하고 잠수아닌 잠수 모드로 해 보세요.
    다 누울 자리 봐 가며 다리 뻗고, 이 없음 잇몸으로 먹는다잖아요.
    우째 또 다 돌아갑니다. k장녀의 프레임은 결국 내가 만든넙니다.
    근데 나이가 60세도 안 되셨는데 연금은 어떻게 받으시는건지 궁금합니다. 노후 준비는 돼 있으신것 같아 다행이고 부럽습니다.

  • 35. 이미
    '24.10.20 12:58 PM (182.211.xxx.204)

    할만큼 많이 했어요. 본인 삶을 더 먼저 생각하세요.
    내 마음은 무엇인지 내 뜻은 무엇인지..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요.
    죽을 때 가장 많이 하는 후회가 내뜻대로 살지 않은 거라잖아요.
    엄마는 남동생도 있고 요양원도 있어요.
    아닌 말로 나 없어도 지구는 돌아가고
    기족들도 다 나름대로 살아가게 돼있어요.
    엄마도 마찬가지예요. 엄마는 엄마의 삶을 살고
    원글은 원글의 삶을 사세요.

  • 36. 원글입니다.
    '24.10.20 1:46 PM (211.114.xxx.199) - 삭제된댓글

    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여러번 되풀이해서 읽고 있어요.

    아버지가 할아버지보다 15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혼자 있는 할아버지 모시는 문제로 엄마와 고모가 거의 의절을 했었어요. 결국 딸인 고모가 15년 정도 할아버지를 집 근처에서 모시고 사셨죠. 남동생에게 책임을 나누자고 하면 결국은 올케가 고생할 걸 알기에 제 마음이 편치 않아요.

    그 분에게 미국에 오지 못할 것 같다고 말을 했기 때문에 제가 원한다고 다시 미국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당분간 엄마의 간병에만 집중하고 제 삶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다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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