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등에서 본 계란말이 편하게 하는 법 보면
먼저 핸드 블렌더로 당근 파 양파 등을 찹찹 갈고
거기에 계란을 넣어 다시 약하게 갈면 계란말이 준비가 금방 된다길래
손목도 아낄겸 해봤거든요.
블렌더 종류 차이인지
15년전에 산 브라운 핸드블렌더 성능이 문제인지
채소를 넣으니 당근은 잘 다져지는데 대파는 다져지지 않고
고리던지기 해놓은 듯 칼날에 휘휘 감겨버리네요.
다시 꺼내서 손으로 다짐. ㅠ.ㅠ
채소 다지는 통이 너무 작아 왕란5개 넣으면 넘칠 듯 하여
채소 다짐통은 물로 씻어놓고
음료용 깊은 비이커 1리터짜리에 넣고
블렌더에 거품기를 달고 중간강도로 작동하자마자
계란이 자유를 갈망하며 밖으로 엄청 튐..
한알 정도의 손실 발생... 또르르
살모넬라균 친화적인 블렌더인가 ㅎㅎ
바로 끄고 넘친 것들 휴지와 물티슈로 닦아내고
제일 약하게 다시 작동..
이번엔 전혀 안 튐..
그런데 계란이 잘 안 풀림.
얼싸안고 한 덩어리로 둥글게 둥글게 짝!
알끈도 손으로 거품기 쓸 때보다 더 안 풀림.
강도 올라면 다시 튀어나올까봐
약 5분간 블렌더와 살살 씨름하다 성질나서 포기하고
가위로 알끈 자르고 나무젓가락으로 휘젓고
다져놓은 채소 넣고 평소와 같이 계란말이 함.
남편과 아들은 기다리다 지쳐 벌써 밑반찬으로 밥 다 먹고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음.
이상 휴일 점심에 좀 편해보려고 블로그를 믿은 나자신을 탓하고 마무리합니다.
아무래도 블렌더를 새로 사야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