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르고 지나간 공황장애

조회수 : 2,288
작성일 : 2024-10-02 09:38:12

지금 40중반. 

지방에서 자랐는데 고등학교를 비평준화 시험봐서 그 지역에서 다 알아주는 명문여고에 진학했어요. 

중학교때는 반에서 늘 3등안에 들었는데 고등학교가니 내 첫 성적이 하위권이고 그 성적이 전체 등수로 해서 교실벽뒤에 붙는거예요. 

그때는 한학년에 반이 8개 그랬던 시절이라 전체등수가 300몇등 막 이랬던.. ㅎㅎ 

중학교땐 전교 20등밖으로 안나가봤는데. 

 

아마 그때가 시작였던거 같아요. 

수업시간 중간에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는 느낌이 들고 가슴이 답답해져 오면서.. 그걸 여러번 겪었어요. 

살짝 어떤 증상부터 시작해오는데 아.. 또 그 느낌이구나 하면서 정말 죽을것 같은 느낌으로 앉아있었어요. 거의 고등내내 공황증세와 함께했던거 같아요. 

이게 뭔지몰라 엄마아빠한텐 말도 못꺼냈었고 혼자 그냥 그렇게 견뎠어요. 수업 시작하면 또 겪을 공포심과 함께.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숨을 10%만 쉬는 느낌으로 겨우겨우 앉아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나고 보니 그게 공황증세 증상인가 보더라구요. 

어쨌든 고등때 트라우마인지 시험 공포증이 생겨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격증이든 언어시험이든 점수로 나오는건 당췌 도전해볼 엄두가 안나요. 

 

그때 치료를 받았으면 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려나요. 

모르고 지나온, 혼자 그걸 그냥 견뎌온 내 자신을 토닥토닥 해주고 있습니다. 

IP : 211.178.xxx.17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솔길따라
    '24.10.2 9:42 AM (61.108.xxx.23)

    저도 사춘기 시절에 틱증상이랑 대인기피증이 좀 있었는데 혼자 그냥 견뎠어요
    어렸을 적 님에게 저도 같이 토닥토닥해드릴게요
    모두 잘 해오셨습니다

  • 2.
    '24.10.2 9:51 AM (110.13.xxx.8)

    저도 20대후반에 공황증세와 몽유병 증세가 같이 온적 있어요
    그땐 잘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알겠더라고요
    약하게 오기도 했고요....

    저도 그때 저 자신에게 말해주고싶어요
    소중한 사람이니 나 자신을 아끼라고요,

    원글님은 그때 당시 많이 어렸을텐데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그래도 애 많이 쓰셨어요...

    참 잘했어요 라고 토닥여주고싶어요

  • 3. 저도
    '24.10.2 10:18 AM (61.101.xxx.163)

    경증의 adhd가 있었던가 아닌가..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수업을 들어본적이 없어요.
    제가 좋아했던 과학과 국사만 쌤 수업 들었을까..나머지 시간에는 그냥 우두커니 앉아만 있었네요..
    시험때는 늘상 벼락치기..ㅠㅠㅠ
    저도 과외나 당시 수업시간에 집중못하는것도 약이라도 먹었더라면 좀 달라졌을까..하는 미련이 남네요..ㅠ

  • 4. 저와
    '24.10.2 10:20 AM (125.243.xxx.48)

    많이 비슷하네요.고등학교때 그 심정 이해해요..전 40대에 힘든일 겪으면서 공황증상이 심하게 보고 약 먹으면서 호전되긴 했는데..현재도 심한 스트레스 받으면 약하게 공황 증상 있어요..불면증 있고요..아마도 님처럼 고등때부터 시작된거같아요..

  • 5. ....
    '24.10.2 10:25 AM (112.147.xxx.179) - 삭제된댓글

    알면서 애써 아닌척 살아가는 사람들 많을것 같아요. 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1065 냉동한 고등어가 ㅇㄱ 09:42:08 24
1651064 결혼해도 변하지 않을 남자스타일 알려주세요 4 ... 09:38:44 172
1651063 어제 심야로 위키드 보고왔어요!! 강추 09:38:27 88
1651062 김장 30분전. 절인배추 기다리는 중. 1 ㅇㅇ 09:38:21 99
1651061 집값이.. 호가는 더 올랐네요? .. 09:37:58 103
1651060 슬프고 고맙고 행복한 김장 양치기 09:36:47 134
1651059 성병검사는 관계후 얼마나 있으면 결과가 나올까요? 1 Cn 09:35:28 94
1651058 뽀뽀뽀 키즈 시절 권지용, 이때도 힙했다 2 ㅇㅇ 09:35:09 205
1651057 압구정 갤러리아 주차 무료 ?회차? 3 hips 09:27:21 137
1651056 도토리떡 T7 09:26:44 117
1651055 고교2학년자퇴생-다른학교 편입한경우 아실까요 3 고교자퇴생 09:23:22 184
1651054 남편얘기 5 .. 09:19:44 606
1651053 스위치온3일차 입니다 7 ㅇㅇ 09:18:31 530
1651052 헌팅 경험 있어서 그런가 3 헌팅 09:11:21 542
1651051 저만그런가요. 헌팅당했다고 하면 2 ... 09:09:44 783
1651050 선거때 윤석열 거짓말은... 2 ㄱㄴ 09:08:41 423
1651049 어제 식당에서 본 부부 5 09:06:13 1,373
1651048 시집친척 오면 저녁준비를 제가 떠맡는데요 39 직장 09:05:36 1,514
1651047 저희 집은 이제 김치를 거의 안 먹네요 10 김치 09:02:08 1,122
1651046 밀폐용기 코맥스 부도났네요 3 .... 09:01:33 1,093
1651045 김장다하고 윗부분에 뭘 씌워놓으세요? 6 갈챠주세요 08:57:41 450
1651044 솔로라서 채림 피자먹을때 입은 패딩 비싼거겠죠? 1 .... 08:56:21 945
1651043 이른 아침 코끼리 가족 구조영상에 눈물이..ㅜㅜ 1 자연애 08:43:38 325
1651042 삶은계란 먹을때 특유의 냄새 때문에 3 08:42:57 878
1651041 클래식. 오페라 앱 갈쳐주세요. 1 헬프미 08:32:38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