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맞벌이 부부고 외동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중2사춘기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부부사이 무난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습니다.
아이는 (누구나 그렇듯) 어릴때는 천재인 줄 알았습니다.
더하기를 가르치면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자동으로 알고
구구단이며, 한글이며 가르칠 필요가 없었어요.
초3때는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키우면 OO이 같이 되냐고 질문하시며
본인도 아들이 있는데 이렇게 키우고 싶다고 하셨었어요.
밥만 배불리 먹여 놓으면
항상 유쾌하고 씩씩한 에너지 넘치는 아이였는데
초6말부터 슬슬 변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아예 다른아이가 되었습니다.
학업적으로 우수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비오면 우산을 쓰면 좋겠고
머리카락이 눈을 찌르면 이발을 했으면 좋겠고
책가방이 터져나갈 것같으면 수업에 필요없는 책은 꺼내어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한마디라도 말을 붙히면
문을 닫아걸고
잔소리 비슷한 한마디를 꺼내면 가출해버립니다.
학교에서 잤다고 하기도 하고 한강 화장실에서 잤다는 날도 있습니다.
남편은 뒤가 물러서 아이를 혼내지 못합니다.
저든, 남편이든 듣기 싫은 소리를 하려고 하면 쌍욕도 서슴지않습니다.
중학교 입학후 내내 연애를 하고
책한권 읽지않고
모든 숙제와 수행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인스타 쇼츠와 디엠
유튜브
게임에만 몰두합니다.
어려서 선투자했던 영어와 수학을 빼면(쌓인 실력으로 평가하는 과목)
나머지 과목의 성적은 처참합니다.
엄마 아빠 모두 열심히 사는 사람이고
온집안의 외동이(엄마도 아빠도 외동)로
넘치게 사랑 받고 자랐고
성장과정에 문제랄 것도 없었습니다.
작년 겨울방학엔 그렇게 대충하려면 학원 다니지말라고 다 끊었더니
폐인이 될거같이 행동하길래
이번 여름엔 학원 스케쥴을 만들었더니
계속 불성실 관련 피드백을 받아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벌써 이년째라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아이도 돌아오기도 하나요?
희망적인 말씀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