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생일 초대 받았는데 요즘 그 친구 태도가 너무 불쾌하고 속상한 일이 많아 생일파티에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넘 많아 일일이 적지는 않을게요. 핑계를 대기는 해야겠는데 집안에 일이 좀 생겼다 못 가게 되었다 이 정도 되나요.
알아요. 이렇게 서로 사이가 안 좋다가 또 나중에 같이 놀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 동안 전과(?)를 보자면 신뢰할 만한 그런 아이인가 의문이긴 합니다. 요즘 학교는 한 반에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사실 금방 외톨이 되기도 쉽상이겠더라고요. 그냥 그럭저럭 생일 파티에 가라고 하려니 아이가 상처를 받았더라고요. 나에게 상처 준 아이 생일 파티에 가서 축하할 마음이 생길 리가 없지요. 자기가 가도 걔는 다른 애들이랑 놀거야. 이렇게 말하네요.
그래서 네 마음이 그렇다면 알겠다 이해한다. 안 가도 된다 전 이런 입장이고요. 그냥 그 아이 엄마에게 어떤 식으로 전달을 하느냐가 관건이네요.
그냥 집에 일이 생겼다 뻔히 핑계인 건 알겠지만...
어제도 자기 제일 친한 아이들 리스트를 읇으면서 노트에 적는데 울 애가 옆에서 쭉 보니까 자기 이름은 없더래요. 한동안 친하게 지내서 생일 파티도 가겠다고 대답했었었는데 가만 보니 우리 아이는 대용이라고 할까요? 자기가 놀고 싶은 아이들이랑 틀어졌을 때 혼자 있기는 싫고 누군가 필요할 때 잠깐 대용으로 그렇게 지내는 거 같네요. 물론 아이 말만 듣고 이렇게 말하는 건 좀 경솔할 수는 있겠지만 그간 죽 얘기를 들어보면 각이 좀 나오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메인은 아니구나 그냥 함께 놀 아이가 없을 때 대용으로 찾는구나 .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우리 애한테 함부로 대하기도 하고요 .
그 아이 엄마에게 하루 전날 못간다 적절한 핑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