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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백만원짜리 호텔 후기

그여자 조회수 : 9,684
작성일 : 2024-03-15 18:40:47

지난주에 호텔에 있는 샴푸랑 바디워시랑 너무 좋은데

이거 가져가도 되느냐 물어봤던 촌스런 여자입니다.

살고있는 집이 30년 넘도록 그대로산 골동품이라서 드디어 고치기로 맘먹고 딸네집으로 피신가있었는데

딸도 사위도 하루이틀도 아니고 불편해서

저혼자 나와서 비행기타고 훌쩍 동남아 일주일 나갔다 왔어요.

신혼여행갔던 데인데 늙어서 혼자 갔네요. 남편 추억하고 나름 괜찮았어요. 눈물 날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나고.

 

공항에 픽업나온 기사님이 공주님처럼 대접해주더니

호텔 도착하는 순간부터 모든 직원이 미세스황 다 부르고 

바닷가에 앉았더니 물수건에 병물에 코코넛 줄까 쥬스줄까.. 어째 꾸물꾸물 비 올꺼같네 하는데 우산 들고 나타나고

바람이 부네 좀쌀쌀한듯 느끼고 있는데 담요 들고 나타나고

눈길만 돌리면 누군가가 어디선가 나타나고

이거야 원 불편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는..

 

저녁먹으러갔더니 하얀 그랜드피아노에 하얀드레스입은 가수님이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노래 불러주고 (도깨비 드라마에 나왓던 그 아일러뷰 하는 노래)

미세스황 좋은 밤 되라고 말해주고

매니져라고 오더니 케이크 가져다주고

너만을 위한거다 계속 뭔가 가져다주고 술따라주고

 

뒷마당 조그만 수영장은 나 혼자 쓰는거

비치의자에 파라솔 말고 저쪽으로 정자가 따로 있는데 거기에 뉘여놓고 맛사지 해주러 오심.

두분이서 아주 몸을 자근자근..새로 태어나게 해주심.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수영하는데 천국이 따로 없음.

 

샾에 샴푸 사러갔더니 방번호 묻더니 매니져가 선물로 미리 준비해놨다고 모든 세트 다 들어간 이미 다 포장된 쇼핑백 뒤에서 가져옴.

체크아웃하는데 온 직원들 다 나와 인사함. 매니져 허그해줌. 건강하고 꼭 씨유어게인.

공항까지 데려다주기로했는데 대한항공카운터까지 앞장서와서는 짐부치고 체크인까지 해줌.

 

엄마 하고싶은거 다해! 하는 딸한테 돈지랄하러 간다고 했는데

말이 씨가 되서 돈지랄했어요. 근데 좋더라구요.

몸둘바 모르겠는거 삼일되니 딱 적응되더라구요.

 

일주일에 천만원쓴 안물안궁 후기였습니다.

IP : 182.253.xxx.115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소리2
    '24.3.15 6:43 PM (114.204.xxx.203)

    읽기만 해도 좋네요

  • 2. ...
    '24.3.15 6:43 PM (61.82.xxx.212)

    동남아에서 1박에 100 이요?
    후기보니 황홀합니다.

  • 3. ,,,,
    '24.3.15 6:43 PM (14.33.xxx.195)

    와~ 정말 부러운 경험이네요.

  • 4. 백만원
    '24.3.15 6:44 PM (211.221.xxx.43)

    백만원 아깝지 않겠어요

  • 5. 우와.
    '24.3.15 6:45 PM (59.9.xxx.174)

    동남아 어디를 어떻게 가셨나요?
    부러워요.
    패키지는 아닌거죠?
    어느 호텔인지 혹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나중에라도 한번 가보고싶네요.

  • 6. 푸른용
    '24.3.15 6:46 PM (14.32.xxx.34)

    오 님 좀 멋진 걸요
    인생에 그런 호사도 좀 있으면 좋죠
    새로 싹 고친 집에서
    부디 행복하세요

  • 7. ,,,
    '24.3.15 6:46 PM (182.229.xxx.41) - 삭제된댓글

    와, 일박에 백만원짜리 호텔에 머물수 있는 원글님 재력이 부럽네요. 저도 언젠가는 그런 곳에 놀러갈수 있을까요? 하여튼 글 재미있게 읽고 가요~

  • 8. 아웃겨
    '24.3.15 6:46 PM (220.72.xxx.131)

    저도 그러는거 좋아해요
    몸둘바를 모르면서도 좋아요 ㅋㅋㅋㅋㅋ

  • 9.
    '24.3.15 6:48 PM (39.119.xxx.173) - 삭제된댓글

    하루백인가요?
    저도 여행다녀온지 얼마안됐는데
    나이든 여자에게 호텔수준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좁은호텔에서 변비로 고생했는데 좋은호텔가니
    화장실도 잘가고 그러더라구요

    암튼 부럽습니다

  • 10. 와우~
    '24.3.15 6:50 PM (121.141.xxx.145)

    어딘가요?...저도 가보고싶네요

  • 11. 하하
    '24.3.15 6:50 PM (106.101.xxx.238)

    너무 좋은 서비스!
    잘하셨어요

  • 12. 저도
    '24.3.15 6:53 PM (211.36.xxx.194)

    갈래요 공주님 대접 받고싶어요

  • 13. 그런
    '24.3.15 6:53 PM (118.235.xxx.221)

    호강도 있네요. 공주님들은 다 그리 살겠군요 ㅎㅎ

  • 14. 일주일이면
    '24.3.15 6:55 PM (1.238.xxx.158)

    숙박비만 칠백만원 쓰신거예요?
    원글님 부자시네요.
    한국와서도 집 수리 잘 되시길 바랍니다.

  • 15. 어디죠?
    '24.3.15 6:55 PM (112.214.xxx.197) - 삭제된댓글

    이름 밝힐수 있잖아요?
    태국방콕이면 오리엔탈이나 수코타이
    푸켓이면 반얀트리나 아난타라 스리판와 등등
    아무리비싸도 대충 딜잘하면 50 70 만원 정도인데
    진짜 1박에 100 만원 주셨어요?
    발리 프라이빗 풀빌라 가셨나요? 1박 180만원대?

  • 16. ㅎㅎ
    '24.3.15 6:58 PM (121.174.xxx.32)

    원글님 친구하고싶어요 ㅎ

  • 17. 100줬다는데
    '24.3.15 7:00 PM (118.235.xxx.221) - 삭제된댓글

    꼬치꼬치 의심해서 따지는 뎃글은 별로에요.
    정중히 어디냐고 물어보는것도 아니고.

  • 18. ㅡㅡ
    '24.3.15 7:02 PM (1.236.xxx.203) - 삭제된댓글

    그래서 그 제품이 뭐였는지요

  • 19. 1111
    '24.3.15 7:03 PM (14.63.xxx.60)

    동남아에서 100만원이면 발리 세인트 레지스 리조트 풀빌라 같은곳인가봐요. 저도 7년전에 다녀왔는데 정말 한국오기 싫더라구요. 동남아 리조트는 호텔 컨디션이 젤 중요해요

  • 20. 거 어딥니까?
    '24.3.15 7:04 PM (58.231.xxx.145)

    인생의 목표가 하나생겼네요.
    지도 너만을 위한거야 속닥..아니 속삭여주고 공주대접해주는 그런곳에 함 가볼라고요
    어느나라 무슨호텔인가요?
    꼭~ 꼭 알려주세요. 프리즈으~
    거 갈 날 기다리면서 지는 행복할낍니다.

  • 21. ㅎㅎ
    '24.3.15 7:08 PM (118.235.xxx.13)

    눈길만 돌리면 누군가가 어디선가 나타나고..

    --> 탐정놀이하는 듯 넘 재밌어요 ㅎㅎ

  • 22.
    '24.3.15 7:09 PM (175.197.xxx.81)

    꺆~~~~읽다가 이리 행복한 적은 첨이어요
    아주예전에 업그레이드되서 퍼스트클라스 탔을때 그 느낌과 비슷한듯ᆢ
    승무원이 한시도 가만두지 않고 잘해주니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ㅎ
    원글님 멋지십니다
    그런데 신혼여행갔던곳에 혼자 가신거면ᆢ어떤 사연이 있으신가봐요
    암튼 대리만족 만땅하고 갑니다
    이런글 참 좋아요

  • 23. 리보니
    '24.3.15 7:09 PM (175.120.xxx.173)

    어쩜 이렇게 글을 행복하게 쓰세요.
    덕분에 힐링했네요♡

    막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건강하세요^^

  • 24. 저도
    '24.3.15 7:15 PM (106.101.xxx.158)

    꼭 가보고 싶은..아니 가야겠다! 라는
    결심을 하게 해주는 멋지고도 재밌는 글이네요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감사해요 원글님!

    말도 안되는 질문? 노파심? 일지 모르지만
    혹시 호텔 내에서 도마뱀이나 벌레는 못보셨는지..
    비싼곳은 없다고 해주세요 제발...ㅋㅋㅋ

  • 25. 맞아요
    '24.3.15 7:20 PM (118.235.xxx.221)

    비지니스 첨 탔을때 승무원이 계속 커튼뒤에서 보는 느낌아닌 느낌. 노비인생인지라 상당히 부담스러웠어요.
    옆에 개저씨가 계속 말걸고 말이 드럽게 많으니
    외국 승무원이 나한테 살짝
    말을 넘 해서 힘들겠다고 위로도 해주고 그랬어요.

  • 26. ...
    '24.3.15 7:38 PM (115.138.xxx.219)

    너무 부럽고 잘 하셨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인생에 한번쯤은 이런 일도 경험해보고 살아야죠
    좋은 기억으로 앞으로도 즐겁게 행복하게 사세요^^

  • 27.
    '24.3.15 7:48 PM (61.80.xxx.232)

    좋은추억만드셨겠어요 행복해보이십니다

  • 28. 모모
    '24.3.15 7:50 PM (219.251.xxx.104)

    나를위해 돈을쓴다
    진수를 보여주신님
    그 패기가 부러워요

  • 29. 저장
    '24.3.15 7:58 PM (106.247.xxx.197)

    어딘지 대략이라도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저 꼭 꼭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일주일은 못할것 같고(살 떨리고 간 떨려서) 2~3일정도는 경험해 보고 싶어요.

  • 30. ...
    '24.3.15 8:27 PM (1.227.xxx.209)

    우와~ 돈을 이렇게 쓰는 법도 있군요
    버킷리스트에 한 번 넣어볼까 생각중입니다

  • 31. 우와
    '24.3.15 8:35 PM (1.237.xxx.220)

    멋있어요!
    저는 못해보겠지만, 원글님 글이 흥미진진 하네요.

  • 32. ㅎㅎ
    '24.3.15 8:51 PM (223.62.xxx.242) - 삭제된댓글

    글 너무 재밌고 좋네요. 이것이야말로 Flex~

  • 33. 원글님
    '24.3.15 8:57 PM (112.152.xxx.66)

    멋진 큰언니 같아요 ㅎㅎ

  • 34. 우와~
    '24.3.15 9:10 PM (180.68.xxx.158)

    근래 제일 화통한 언니 본듯해요.
    ^^

  • 35. 아우
    '24.3.15 9:12 PM (122.37.xxx.95)

    제가 갔다온거 같네요~
    그런데 호텔이름이?

  • 36. ..
    '24.3.15 9:18 PM (211.218.xxx.251)

    오.. 잘하셨네요. 읽으면서 괜시리 행복해졌습니다.

  • 37.
    '24.3.15 9:18 PM (223.38.xxx.106)

    하루 백만원 숙박이이면.. 방콕 만다린 오리엔탈 보다 더 비싼데요?. 풀빌라 가셨나요?
    동남아 근로자 한달 월급이 30만원인데 그거 3배 가격. 한국으로 치면 하루에 천만원 짜리 숙소 간거와 마찬가지네요. 그정도 보다 더 극진히 빋으셔야죠!

  • 38. ㅇㅇ
    '24.3.15 9:49 PM (219.250.xxx.211)

    멋집니다 저도 은퇴하고 나서 꼭 한번 해 봐야겠네요

  • 39. 원글님짱
    '24.3.15 10:57 PM (49.164.xxx.30)

    와~~이글 클릭하길 잘했어!!너무 재밌어요ㅋㅋ 원글님 몇살이세요~~ 저보다 왕언니겠지만 이런친구있음 좋겠어요.미세쓰 황~~~

  • 40. 원글님짱
    '24.3.15 10:58 PM (49.164.xxx.30)

    이전 원글님글 보려면 호텔샴푸바디워시 검색하면 되나요ㅋㅋㅋ

  • 41. ㅋㅋㅋ
    '24.3.16 12:50 AM (122.46.xxx.146) - 삭제된댓글

    막줄에서 이해완 ㅋㅋㅋ
    저도 동남아 풀빌라 하루 백넘는곳 다녀왔는데 서비스 후덜덜 ㅋㅋ
    새벽에 산책하다가 벌을 만나 비명을 지르니 어디선가 나타나 아유오케이? ㅋㅋ

  • 42. ㅎㅎㅎ
    '24.3.16 2:11 AM (77.11.xxx.239)

    좋쳐 좋쳐.. 원글님 전 글 봤오요. 세인트 레지스 맞죠? 세인트 레지스 검색하면 전 세계 몇 개 없어서 금방 나올 듯.. 저는 유럽에 있는거 한 번 가봤는데 샴푸 바디로션 기억이 없어서 ㅎㅎ 완전 기억나요. 동남아는 더 좋을 것 같아요. 버틀러 서비스 있는 호텔이라 매일 옷 다려주고 타올들고 따라오고 .. 마중나오고. 짐 풀어주고 다시 짐도 싸준다고하는데 .. 왠지 제 속옷이랑 건드리는게 싫어서 그건 거절 했던 기억나네요.

  • 43. ㅇㅇ
    '24.3.17 12:10 AM (119.67.xxx.179)

    오 호텔 궁금해지네요 좀 알려주심...^^
    일단 세인트 레지스 목록에 넣어둘게요 감사합니다

  • 44. 정말
    '24.3.19 11:49 AM (211.209.xxx.224)

    백만원짜리 호텔 후기 넘 재미났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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