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중반에 이르러서야
세상이 저에게 관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를 크게 야단치는 사람도 없었고,
저를 크게 비난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냥 제 자체로 사랑해주고 좋아해주고 조심해주고
조금 더 노력하멱 기특하게 봐주고.
성과라도 내면 잘 했다 칭찬해주고.
이쁘다 잘했다.
당연한듯 받아가며 살았어요.
마흔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에 만난 복병이
마치 니 인생 순탄한 꼴은 도저히 못보겠다는듯
너무도 어처구니 없게
제 면전에서 삿대질을 하며
미친듯이 퍼붓는 걸 당해보니
정신 차리기가 힘드네요.
관대한 세상을 살아간게 아니라.
그동안 운좋게도 미친년을 피해갔었던 걸까요.
온몸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