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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대 아줌마 면접 다녀왔는데요

카페라떼한잔마시고 조회수 : 4,967
작성일 : 2024-03-03 14:07:24

 남편과 대학생 딸 하나. 겨울내내 웃고, 떠들고, 조금씩 다투면서 함께 4개월을 지내다 남편은 해외로 장기출장, 딸은 기숙사로. 다시 우리 가족은 각자의 자리로 되돌아가고 저만 혼자 덩그러니 남아 버렸어요. 이리 지낸지 3년째인데도 아직까지 적응하기가 어렵네요.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이 있으면 괴롭고, 아이러니 하지요! 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혼자 보낼까, 어떻게 즐겁게 바삐 보낼 수있을까 고민하면서 여러군데 이력서도 내보고 면접도 봤는데 채용 연락은 없고요.

 작년, 4월부터 여러 부위의 건강이 나빠지고 병원을 전전하며 살도 빠져서 기운도 하나 없어 지인들이 불러대도 외출도 힘들고 걸려오는 전화도 피할 정도로 아주 깊이 우울증에 허우적 대던 시간들이었어요.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요. 

구내식당,병원등 주방직원모집에도 들어갈려니 경력자를 원하고 해서 경험이라도 쌓자 싶어 찾던 중에 <장례식장 주방보조> 급여250. 그동안 20여군데 이력서 보내도 연락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면접 보자는 말에 용기내어 다녀왔습니다. 허름한 건물 두어채, 각종 말기암등등이 써있는 오래된 병원,그 옆으로 요양원 .  지저분하고 더 낡은 장례식장 간판을 읽으면서 어라! 순서대로네 하면서 멍하니 바라보다 장례식장 유리문 앞에서 망설여지더군요. 그냥 돌아갈까? 어떡하지 여기까지 왔는데.  겨우 밀고 들어가니 입구에 걸려 있는 아침에 떠나신 세분의 망자들의 얼굴과  침울한 분위기, 특히 코를 찌르는 향 냄새가 ! 윽!    도저히 못할 것같아 이력서도 안내고 대답도 건성으로 하고 얼른 집에 가고 싶더군요.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하면서 살아 온 저인데도 그냥 무섭더군요! 지금도 어제 겪었던 일화들 전부 꿈만 같네요. 며칠전 이선균씨 나오는 <잠>도 보고 괜히 봤다 싶었는데.

 어젯밤에 일부러 이안, 정국이, 원빈등 숏폼 보면서도 웃다가도 긴장되어 마그네슘,오메가3,비타민 디까지 먹어가면서 잠이 들었답니다. 이런일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아! 어떡하죠! 일할 곳이 정말 없네요.

 

IP : 210.2.xxx.1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24.3.3 2:09 P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퇴직해도..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인데 ㅠㅠ
    장례식장 주방보조 괜찮겠네요
    장례식장 무서워하지 않으니..전 괜찮겠습니다
    정보 감사해요

  • 2. 용기가 필요해
    '24.3.3 2:14 PM (223.38.xxx.44)

    저도 도착해서 못들어가고
    돌아온적도 있어요
    이상한대 갔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도전하세요
    지금 알바하는곳 사장이나 직원이나
    다 젊잖고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나만 쓰레긴가 할정도로요
    좋은 인연 만나세요

  • 3. @@
    '24.3.3 2:14 PM (218.233.xxx.109) - 삭제된댓글

    저는 처음에는 단기간이나 아르바이트 먼저 도전해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알바몬도 한번 검색해 보셔요

  • 4. 도대체
    '24.3.3 2:20 PM (121.133.xxx.137)

    다 젊잖고 인성이 좋은 사람들

    왜 굳이 힘들게 점을 젊이라 쓰는지...

  • 5. Aa
    '24.3.3 2:20 PM (121.183.xxx.63)

    처음이면 집 가까운 동네에도 일자리 있지 않나요
    굳이 그런 특이한곳 가셔서는…

  • 6. 푸르른물결
    '24.3.3 2:26 PM (115.137.xxx.90)

    제 입장에서 보자면 오십대, 굳이 일자리없으셔도 괜찮으실 정도니 그래도 평온한 삶이시지 않을까 싶네요.저도 오십대지만 사방이 불안정한 형편이어서 생계형으로 일하고 있어요. 주변의 오십대면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던데 나는 왜 이렇게 매달 힘들까 싶기도 해요. 한때는 우울증 약도 먹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살기로 했어요.
    일하고 퇴근후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취미로 그림도 그리고 요. 어떤 삶을 살지는 내가 선택할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 속에서 내가 무얼 할지는 선택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절망하고 가만히 있을수도 있고
    일어나서 커텐을 걷고 밖을 내다볼수도 있겠죠.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자신밖에는 결정못해요.
    오십대, 늦은 나이이도 하지만 무엇이든 못할 나이도 아니죠. 저도 직장에서 제일 나이많지만 에너지 넘친다고 여겨주더라구요. 무얼 잘하려고 하기보다 자신을 귀히 여기고
    내가 우선이길 바래요.

  • 7. ..
    '24.3.3 2:28 PM (211.36.xxx.10)

    일시작해서 다니는게 훨씬 삶의 낙이되는거같아요
    주말이 쉰다기보담 안움직이니 몸도 붓고
    어려워요
    맘에맡는곳 찾으시길 바립니다

  • 8. 그냥
    '24.3.3 2:37 PM (39.7.xxx.25)

    쉬세요. 돈이 급한분도 아닌듯하고 취미 생활 하시고요

  • 9. ..
    '24.3.3 2:48 PM (223.39.xxx.123)

    알바식으로 하시는 것도 방법이고 봉사를 하시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애요. 매일 하는 거는 힘들지만 한 2,3일 알바하고 자유 시간을 갖거나 아니면 2,3일정도 몇시간씩봉사하는 것도 괜찮아요. 생활비 벌어야하는게 아닌 상황이시라면.
    전 편의점 주2회 6시간씩 알바했는데 생활의 활력도 되고 좋더라구요.

  • 10. 아이둘
    '24.3.3 6:36 PM (58.29.xxx.176)

    9시간 풀근무는 자신이 없어서
    3시간 어린이집 급식조리사로 취업했어요~

    가정어린이집은 조리사자격증 없어도
    가능하니 도전해보세요~

    아기들 보니 너무 예쁘고
    울애들 어릴때 생각나 뭉클하더라구요~

    다니면서 적성에 맞으면
    조리사자격증도 따서 유치원도 도전해보려구요~

    월급은 쪼끔이지먀
    4대보험도 되고 퇴직금도 받는
    나름 안정적인 직장이네요

    사시는지역 여성일자리센터등에 채용공고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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