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중3 아이가 수학을 못해서 많이 속상해요
친구한테 하소연을 했죠
쟤는 수학을 못해서 걱정이다, 수학으로 대학간다는데
정신 못차리고 공부도 안한다 뭐 그런 이야기.
그랬더니 자기는 아이들한테 바라는 거 없다, 밥벌이만 하면 된다
이러더라구요.
학벌이 밥벌이로 연결되는데,
나만 애한테 바라는 거 많고 애 공부에 목멘 엄마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 아들이 얼마나 기억력이 좋고, 수학을 잘하고 얘기 많이 하거든요(초6)
그런데 제가 속상한 저런 얘기 하면
자기는 관심 없다, 우리 둘째도 공부 못하는데 나는 그냥 둔다, 지 알아서 살겠지
또 그래요.
너는 그래도 첫째가 곧잘하니,
둘째한테 너그럴 수 있는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는지 몰라도
나는 하나 있는 애가 이러니 걱정되고 마음의 여유가 안생겨.. 그랬더니
자기는 그런거랑 상관없이 애들 다 밥벌이면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더라구요
그러면서
늘 본인 아이 머리 좋다 얘기, 애가 책만 본단 얘기, 남편 머리 좋다 얘기하는거
듣는 거 마음이 너무 꼬여서 힘들어요
첫 째가 한글 늦게 뗄 때, 한글 잘 모른다고 애 앞에서 화내는거 보고
내가 다 놀랐던 기억이 생생한데!
제 속마음은
애 공부에 욕심 없는 엄마가 어디있다고 혼자 초연한척!! 흥!!!! 이러죠.
친구욕맞아요
제가 자꾸 친구한테 꼬인 마음이 들어서
털어 놔 봅니다
제가 너무 애 공부에 매몰되어 친구의 그냥 일반적 얘기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너무 욕먹으면 펑하려구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