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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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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마음, 불안에 대한 고민.. 긴글인데 조언좀 주실래요.

인생 조회수 : 5,019
작성일 : 2023-12-07 19:55:05

남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자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못된 사람 같대요

 

까칠하고 예민하고 똘똘해서 어렸을 때부터 호불호가 분명했고 아닌 거는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무리와 갈라져 혼자 남더라도 자기 길을 가는 스타일이었다고 해요.

집성촌과 같은 작은 시골동네에서 그렇게 살면서 형제자매들에게 못됐다는 얘기도 되게 많이 듣고

그게 컴플렉스가 됐는데도 착한 척 하는 거는 또 못해서

어린 시절을 굉장히 못된 아이로 지적받으며 살았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인 거 같아요.

저희 둘째가 아빠를 많이 닮았는데 어릴 때 정말 까칠했거든요. 무조건 싫고, 무조건 울고, 짜증내고 화내고... 7-8살까지 그랬어요.

 근데 제가 무한 사랑으로 안아주고 이해시켜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창이 되어주니 지금 고등학생인데 아이가 정말 밝고 자존감이 높아요.

남편이 자길 닮아서 그렇다며 자기도 누군가 온 마음으로 안아주었다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해 왔어요

시어머니는 굉장히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고, 아주 일찍 과부가 되셔서 혼자 대가족을 꾸리시느라 아이 정서는 돌볼 겨를도 없었구요.  책임감도 대단하시고 정말 여장부 세요 존경하는 분입니다.

엄마가 성적표 볼 때 만 웃는 걸 보고 죽어라 공부해서 명문대 갔다고 했고,

애비없는 자식 소리 안들으려고 했대요.

개인적으로 아빠가 없어서 자신이 명문대에 갈수있었다고 생각될 만큼 역기능적인 아버지였다고해요. 엄마 때리고 싸우고 여자에 도박에.. 명문대입학도 별로 기쁘지도 않았지만 한국에서 **대 나온 후광은 제대로 봐서 다행이라고는 해요. 불안 강박이 있구요. (+ 재작년 쯤에  어릴적 하지못한 사춘기라도 하듯 진짜 화가 밑도끝도없이 뿜어져 나와서 온식구가 정말 한 2년 미친듯이 고생했는데... 이제 이정도로 대화는 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스스로가 잘해도 칭찬해 줄 줄 모르고 기준이 높아서 모든 걸 완주해도 기쁨 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다른 사람의 수행에도 마음에 드는 게 잘 없고 그러면서 스스로를 자연스레 고립시키기도 하구요.

 

 사회적인 관계의 지인은 엄청나게 많지만(경조사 정말 많은데 다 네트워크..) 친구는 한두 명 정도로 굉장히 내향적이고 모든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과 정서적인 해석은 저를 통해서 하는 편입니다. 

 

이런 남편의 요즘 최대 고민은

고등학생 아이가 더욱 자기 꿈을 잘 펼 수 있도록 자신이 좀 더 경제적인 서포트를 잘해 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저 그런 월급쟁이라 아이가 부족할 때 경제적으로 든든히 지원 못해 줄까봐 불안하고 힘들대요. 지금 상황으로는 특별히 고용상태에 불안이나 위험은 없는데도 그냥 계속 불안하고 이것밖에 못 되는 자신이 초라하고 안타깝다고 합니다. 잘하는 아이들은 스스로도 잘 하니까 학업도 본인 능력에 따른 부분이 더 크다라고, 제가 이야기해도 자기가 못나서 그렇다고 계속 징징거리기도 하구요.(지금도 월 250정도는 애한테 충분히 써요)

그러면서도 한 번씩 아이의 성취가 자기 마음 같지 않으면 또 내면으로 폭발하는데(아이에게는 못함) 그 화를 자신의 무능으로 연결시켜요. 내가 돈이 더 많았으면 이 아이를 채근 하지 않을 텐데.. 그러면서 또 자신의 상태를 자괴하고 불안해하고요.

 

그래서 제가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일상의 위협이 될 정도로 불안을 자주 느끼면서 살지 않는다, 그 정도면 오랫동안 굳어진 나쁜 마음의 습관들로 인해 병리적인 증상일 수도 있다.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이정도면 병원에 가야 될 정도인 거 같다고이야기했는데(저에게 그런말을 자주하고, 불안하면 수시로 전화하고..)

절대 절대 상담도 안 받고 병원도 안 갈 거 같아요. 그냥 저한테 쏟아놓는 게 인생 해소의 전부.. 남도 아니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데 진짜 눈물 나게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가 힘든건 둘째치구요.. 한 번씩 참았다가 하는 말 같은데,

자주는 아니고 일 년에 한두번..

' 내가 죽으면 너희들이 나의 일기장을 보면서 한 번이라도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중고딩애들한테

 " 아빠가 죽으면 너희들에게 어떤 아빠로 남을지. 또 너희들은 나에게 어떤 아들인지 그런 걸 인식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

이렇게 비장하게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사춘기 둘째는 너무 황당하다고 공감도 안 되는데 왜 기분이상하게 자꾸 죽는다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 협박처럼 들리기도 한다구요. 자주는 아니지만 한두 번만 해도 너무 이상하게 느껴질 테니까요.

 

솔직히 자격증도 엄청나게 많이 따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개인적인 취미나 겉으로 보이는 인생의 모든 밸런스가 완벽한 사람입니다

양가에도 좋은 아들, 좋은 사위구요 가진 범위에서 어려운 분들도 수십년간 돕도있고 기부도 정말 많이하고 사회봉사도 하고요, 내향형이지만 외부적으로도 인생을 잘 가꾸어나가는 편이에요

 

혹시 이쪽으로 전문가가 계시면 제가 남편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저희 남편, 1년후 애 입시 치르게 되면 거의 말라 죽을까봐 걱정도 됩니다.

 

 

IP : 61.254.xxx.88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3.12.7 7:59 PM (180.69.xxx.124)

    좋은 내용인 것 같아서 함께 고민하고 싶은데
    줄바꾸기가 안된 관계로 가독성이 떨어져요.
    비판하려고 쓰는 댓이 아니라 진짜 그래요...

  • 2. ....
    '23.12.7 8:11 PM (106.101.xxx.36)

    진지하게 읽다가 아이 하나에 월 250 쓰는데도 경제적 지원을 못해줄까봐 불안하다는데 백스텝하고 갑니다...

  • 3. 봅륜스님의
    '23.12.7 8:12 PM (39.116.xxx.19)

    즉문즉설 검색해서 먼저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많이 있어요

  • 4. 진지하게
    '23.12.7 8:12 PM (14.32.xxx.215)

    그냥 그렇게 사셔야죠
    정산과가도 딱히 나아지는건 없어요
    약먹고 증상만 완화시키는거죠
    본인이 달라지진 읺아요
    부인이 모르는 가식이 있을수도 있구요

  • 5. 너무
    '23.12.7 8:13 PM (124.57.xxx.214)

    완벽주의적인 성격같아요.
    가족들이 지금 아빠 그대로를 사랑한다는 걸
    많이 표현해주고 지금 하는 것만도 잘하는 거라고
    계속 얘기해 주세요.

  • 6. 돌로미티
    '23.12.7 8:20 PM (175.125.xxx.203) - 삭제된댓글

    완벽주의에 욕심도 많으신것 같아요
    아이의 결과가 본인 기대에 차지 않으나
    아이 능력 탓하는 부모는 되기 싫고
    결국 본인을 탓하는....
    아이가 본인 만큼 잘 해냈다면 그러지 않았겠지요
    욕심을 내려놓으셔야하는데... 어렵죠...

  • 7.
    '23.12.7 8:20 PM (61.254.xxx.88)

    조금 줄바꿈을 했습니다.
    250은 학원이나 과외비는 아니에요. 일반 공립학교가 아니라 학비가 많이 나가는 편이라 그렇습니다..

  • 8. 저는
    '23.12.7 8:22 PM (121.134.xxx.200)

    왤케 두분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느껴질까요
    있는 힘껏 살아오신 남편분도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아내로 안스러워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원글님두요
    정말 두분 너무 기특하세요.
    상담을 싫어하신다면 부모교육 프로그램 같은 건 없을까요?
    도움 받아서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어요

  • 9. 흐음
    '23.12.7 8:32 PM (221.165.xxx.65)

    아내로서 역할은 충분히 하신 것 같고..
    상담 받으라 하세요 본인의 마음의 평온을 위해서.
    아내가 더이상 들어주기 힘들다 하시고요
    그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게 고통스럽겠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한결 나아요
    온 가족이 행복해지려면 상담 가야죠

  • 10. .....
    '23.12.7 8:37 PM (118.235.xxx.216) - 삭제된댓글

    제가 님 남편과 비슷해요. 성장배경, 출신대, 직업 등.. 두 아이 대학 잘 보냈어요. 1. 애들 사교육비 아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애들 중고등때 빚 없이 살고 투자도 안했어요. 이자비용이 학원비인데 싶어서요. 그래서 집 한 채뿐. 2. 입시공부를 5ㅡ7년 단위로 먼저했어요. 준비되지 않은 채 중고딩되고 늦게 후회하게 될까봐서요. 3. 애들 독려하되, 안되는 걸 밀어부치진 않겠다고 결심하고 키웠어요. 애들 입시보다 중요한 건 관계이고 아이의 자긍심이죠. 속으로 전 입시분석하면서 애들 성과에 맞춰 계속 재조정했어요. 애들에게 초조한 티는 절대 비추지 않았어요. 4. 사교육비 아끼지도 않았지만 막상 그리 어마어마하지도 않아요. 과외는 안 시켰어요. 선생구할 자신이 없어서요. 돈은 잘못 써도 되는데 시간은 잘못 쓰면 안되니까요.
    님 남편이나 저같이 불안이 높으면 지피지기, 불여튼튼 대비를 해야 불안이 낮아집니다. 남편이 주도적으로 대비하라고 하세요. 저도 빡쎈 직장 다니면서 했는데 남편분 못 할일 없습니다.

  • 11. .....
    '23.12.7 8:48 PM (118.235.xxx.216) - 삭제된댓글

    제가 님 남편과 비슷해요. 성장배경, 출신대, 직업 등.. 두 아이 대학 잘 보냈어요. 님 남편이나 저같이 불안이 높으면 지피지기, 불여튼튼 대비를 해야 불안이 낮아집니다.
    남편이 주도적으로 입시제도 분석하고 학원설명회도 들으러다니고 아이와 2인3각으로 준비하라고 하세요. 저도 빡쎈 직장 다니면서 했는데 남편분 못 할일 없습니다. 요즘은 유튜브 등 인터넷에 자료도 많더만요.

  • 12. 디도리
    '23.12.7 9:33 PM (110.13.xxx.150)

    아무리해도 채워지지않는 공허함이 있는거같아요
    누구하나라도 그마음알아주면되는데 그런걸 받아본적이 없는거죠
    아내분이 깊이 생각해주는걸알면 언젠가 감동하고 달라질거에요

  • 13. ㅇㅇㅇ
    '23.12.7 9:36 PM (211.235.xxx.4)

    제가 보기엔 좀 위험해요
    병원 가보는게 좋겠어요

  • 14. 병원가라해요
    '23.12.7 9:40 PM (218.54.xxx.253) - 삭제된댓글

    보살이시네요.
    저도 울 남편 많이 사랑하지만 그렇게 다 받아주지는 못하고 안합니다.
    몇년전 남편이 별 일 아닌거로 화내고 스트레스받고 난리치는거 몇번 받아주다 도저히 못참겠어서 병원 가라고 했어요.
    병원에서 대기하며 엄청 많은 사람들이 오는것도 보고 상담도 하고 약도 지어오더니 한동안 약 째려보다 괜찮아졌네요.
    의사선생님이 간단한 테스트와 함께 짧게나마 상담도 해주신 것 같은데 거기서 뭔가 객관적 깨달음을 얻었나봐요.
    아이들한테도 나쁜 영향이 갈 것 같으니 남편한테 상담과 병원치료 권해주세요.

  • 15. 사비오
    '23.12.7 9:54 PM (211.198.xxx.46) - 삭제된댓글

    꼭 병원같이 가세요
    자기비하도 심하고 불안도 심하네요
    mmpi검사해보면 최고 수준으로 나올거에요
    혼자면 아프면 몰라도 그피해는 가장사랑하는 아들이 다 받을거에요
    250을쓰고도 미안하다니 ᆢ놀라고 무서워요

  • 16. 비슷해요
    '23.12.7 9:58 PM (203.47.xxx.217)

    저나 제 남친이나 마찬가지 .. 자존감이 낮아서 그래요, 뭐라고 부르는 용어가있던데.,

    하이 퍼포밍 앵자이어티…. High performing anxiety ?

    뭐든 지 밀어줄께, 인생 뭐 있어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 서로 부추겨 주고 그럽니다요.

  • 17. 비슷해요
    '23.12.7 10:01 PM (203.47.xxx.217)

    https://www.mayoclinichealthsystem.org/hometown-health/speaking-of-health/mana...

    하이 펑셔닝 앵자이어티, 함 읽어보세요
    인지 되었으면 약도 괜찮구요, 명상이나 등산이나..

  • 18. 비슷해요
    '23.12.7 10:16 PM (203.47.xxx.217)

    저희 경우 새벽 5시에 일 나가서 12시간 일하는 데
    사무직이긴 해도, 추가로 쉬는 날에는 투잡을 뜁니다
    자격증이야 이거 저것 다 있구요, 매년 또 찾아가며 공부 해요
    다행히 연봉이 높아서리 해외여행도 갈 수 있음 가고 사고 싶은 거먹고싶은 거 다 하고 서로 선물도 사주고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밤이 되면 꼭 안아주고 애정표현 많고 하니까 치유가 되는 듯 싶어요

  • 19. 남편분
    '23.12.7 11:03 PM (89.217.xxx.79)

    참 성실하게 사셨구 님도 참 좋은 아내시네요.
    그러나 읽기에도 너무 힘들게 보이긴해요.
    뭐 안 힘든 인생있겠습니까만 ... 내용 그대로라면 저렇게까지 완벽하게, 기부까지 안 빼고 하면서 정작 내 맘은 불안에 잠식 당해 평화가 조금도 없다면 무슨 의밀까요.
    내 인생 이렇게 완벽 유지하고 자식에세 희생하는 것에만 의미 두신거 아니라며.
    모든 변화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문제구나 깨달은 뒤 사실을 100% 억셉트 하고 바꾸려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더라구요.
    그래여 상담도 가고 불안 떨어 뜨리는 약이라도 먹고 좀 나아지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죠.
    아내가 해주는 위로나 사랑으로의 치유는 한계가 있고 본인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바꾸려는 의지가 있어야 진짜 바뀝니다.

  • 20. 민트
    '23.12.7 11:15 PM (59.12.xxx.33) - 삭제된댓글

    지금 남편분이 외적으로 완벽하게 보이는 자신을 연출하고 있으시잖아요? 그거 사실은 굉장히 이상한거예요. 무리하고 있는 상태이고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상에 나를 무리하게 끼워맞춰서 힘든거예요. 나는 세모인데,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네모의 모습으로 연출하려하니까 이제는 그게 너무 힘든거죠. 이제까진 잘해왔을지 몰라도 40대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많이 무너집니다. 왜냐... 쓸수있는 곳간이 이젠 비어가기 때문이죠.
    진짜 나를 찾는 연습을 하시고 진짜 나의 모습으로 사셔야 불안, 강박 다 해결됩니다.
    그런데 사실 남자들이 그게 굉장히 힘들구요. 왜냐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이게 사실 글 몇줄로 끝날 설명이 아닌데 ... 결국은 전문가도움을 받으셔야 할텐데요. 아니면 끊임없이 자신을 속여가며 합리화하며 힘든 맘으로 살게 돼요

  • 21. ...
    '23.12.7 11:28 PM (182.222.xxx.179)

    투머치같아요. 남편분도 아내분도
    아내분이 그걸 어떻게 다 받아주고 헤아려주나요? 어린애도 아닌데
    좀 편하게 사셨음 좋겠네요. 두분이 다
    사실 남편이 그렇게 들들볶아대면 차라리 저녁 뭐먹고싶어? 나는 이거먹고싶은데 하고 화제전환을 하는게 나을거 같네요
    좀 숨막혀요

  • 22. 흔하다고말한다면
    '23.12.7 11:39 PM (108.41.xxx.17)

    놀라실까요?
    님 남편같은 사람들이 각계 각층 리더들, 지도층에 정말 많아요.
    내가 성공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다 라는 이유만으로,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은 도대체 누구인지 생각할 여유를 단 한번도 가져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만 달리는 사람,
    힘들게 살다 죽은 엄마를 더 이상 기쁘게 할 수 없으면,
    내가 사랑하는 아내, 내 아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요.
    자신이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존재라는 그 자체가 에너지원이라서 상대방이 자신의 성취를 뿌듯해 하고 자주 이야기 해 줘야 합니다.
    '나'에 대한 생각,
    나에 대한 이해, 내 욕구를 알 기회를 단 한번도 가지지 못 한 상황이라서 자신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지를 몰라요.
    원글님이 대화가 잘 되고 남편에게 좋은 배우자라서 너무 다행이고요.
    이런 경우에 부인이랑 대화가 안 되고 애들이랑 부딪히면 (애들도 자신과 비슷하게 자존감이 없게 몰아 붙이면서 키웠다면 그 자식이랑 부딪히죠) 이런 가장이 자기 집에서 자기 자리가 없다고 느껴서 중년 이후에 엇나가고 바람 피우고 그러더라고요.
    위의 어느 분이 말씀하신 고기능불안장애이나 Impostor syndrome(가면 증후군임포스터 증후군)도 있는 거 같습니다.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자신이 뛰어나지 않다고 여기며 불안감을 느끼는 마음인데 언젠가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두려워 하는 거거든요.
    미국의 대기업 임원들 상당수가 impostor syndrome 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 증상을 전문으로 하는 심리상담트레이닝 뭐 그런 것을 회사가 돈 들여서 고용하기도 해요.
    원글님 남편분은 최소한 자기 자신의 현재 문제점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니 너무 좋은 상태고요. 이젠 이게 의외로 흔한 증상이고 주변의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상당수가 겪고 있는 병인데 치료를 제대로 안 하면 진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약물중독이나 뭐 외도 등 벼라 별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원글님네 가정은 원글님이 중심 꽉 잡고 있어서 큰 일은 없을 거 같아요.
    만일 치료를 받고 싶어하지 않으시면 관련 책을 많이 찾아 보시고,
    남편분이 영어가 된다면 영어권 특히 미국은 관련 서적이 진짜 많으니까 구해서 읽으셨으면 싶습니다. 온라인에도 많습니다.
    한국은 미국보다 더 심각할 수 있는데 정신상담, 심리치료를 받으면 '미친 사람' 라벨이 붙는 사회라서 치료들을 안 받아서 고칠 수 있는 병도 못 고치고 오래 오래 고생하게 되네요.

  • 23. .....
    '23.12.7 11:59 P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안타깝네요.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절대 만족없이
    끝없는 완벽함을 추구하려하는 허상을 쫒고 잇는 모습이요.
    스스로 그걸 깨달아야하는데 고집이 있다니 아직 요원해보이네요.
    스스로 깨닫고 인정해야 하거든요.
    그건 포기도 본인이 못났다는 걸 인정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도.. 잘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못하는
    매운 안타까운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지해야 해요. 에고..

  • 24. ......
    '23.12.8 12:02 A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안타깝네요.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절대 만족없이
    끝없는 완벽함을 추구하려하는 허상을 쫒고 잇는 모습이요.
    스스로 그걸 깨달아야하는데 고집이 있다니 아직 요원해보이네요.
    스스로 깨닫고 인정해야 하거든요.
    그건 포기도 본인이 못났다는 걸 인정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도.. 잘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못하는
    매운 안타까운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지해야 해요. 에고..
    믿을 만한 분에게 상담받으심 좋겠어요.

  • 25. .....
    '23.12.8 12:04 AM (110.13.xxx.200)

    안타깝네요.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절대 만족없이
    끝없는 완벽함을 추구하려하는 허상을 쫒고 잇는 모습이요.
    스스로 그걸 깨달아야하는데 고집이 있다니 아직 요원해보이네요.
    스스로 깨닫고 인정해야 하거든요.
    그건 포기도 본인이 못났다는 걸 인정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도.. 잘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못하는
    매운 안타까운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지해야 해요. 에고..
    믿을 만한 분에게 상담받으심 좋겠어요.

    윗님 요즘엔 정신상담한다고 한국에서 그런 시선 안보냅니다.
    되려 좋은 상담사나 의사를 못만나니 문제죠.
    어디서 자격증 따서 사짜들이 난무하니 2차상처를 받기도 하고..

  • 26. cvc123
    '23.12.8 3:24 AM (182.214.xxx.74)

    가시 많은 선인장 같은 사람의 내면에는 많은 눈물이 고여 있다는 말이 있죠 남편이 그껍질에서 조금씩 벗어나려면 충분히 자기연민의 과정을 거쳐야겠네요 지금은 달리는 말과 같은데 그런 시간과 상황은 가치로 느껴지겠죠불안의 동력일 것이고요 현명한 아내가 있으니 달리는 말을 멈추는건 어려우니 현실적으로 돌보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네요

  • 27.
    '23.12.8 8:01 AM (223.38.xxx.201)

    원글님도 글을 조리있게 잘 쓰셨는데 임포스터 증후군 설명해주신 분이 전문가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도움 많이 받고 갑니다.

  • 28. 윰블리
    '23.12.8 1:13 PM (14.39.xxx.236)

    글쓴님의 남편분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무척 공감하며 저도 도움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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