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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쇠고기전문점‘에이미트’,청주금천동에서 딱걸렸네!
제일 먼저 사장을 찾아 ‘우린 금천동 주민이고,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그간 우리 동네에서 동네촛불과 불매스티커 등을 음식점에 붙여 왔다’는 등의 질문과 경과를 이야기 했어요. 사장은 당황해서 거의 답변을 못하고 어쩔 줄을 모르더라구요. 참 답답했어요. 주변의 다른 동네 지사장과 친구들이 대충 얼버무리며 너스레를 떨었어요. 어쨌든 앞으로 우린 가게 문 닫을 때까지 1인 시위 등의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게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인척이나 계모임, 친구들 정도였고, 가끔 한보따리씩 사가는 분들은 혹시 음식점을 하는 사람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어요. 지나가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게 동네에서 저렇게 떡하니 장사를 할 수가 있어요?’하며 고생한다고 격려해 주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나 같은 서민들은 한우 비싸서 평생 쇠고기 한첨 못 먹을 판에 싼거 좀 먹으면 어때? 그럼 한우도 싸게 팔라구 그래!’하시며 한마디 내지르시는 할머니도 계셨어요. 동네에서 이런 갈등과 불신을 만드는 것 자체로도 ‘에이미트’는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지요.
개업 집을 찾은 사장 친구들이 이런 저런 사정 얘기를 꺼내 놓았어요. 자기도 소를 키워서 이런 장사하고는 뜻이 다르지만 어쩔 수 없다고, 정말 고생이 많다고 하시는 분에 집에 전화했더니 아이들이 절대 미국산 쇠고기 사가지고 오지 말라고 했다고 암담해 하는 분도 있었어요. 한보따리씩 사가며 친구니 어쩔 수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길래 ‘가족들과 절대 먹지 마세요’라는 당부에 ‘네, 알겠습니다. 고생하세요’하고 가셨어요. 그 과정을 사장 부인이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더라구요.
저녁 때 쯤 아이들 3명과 부부가 찾아왔어요. 그 중 한 아이가 나를 보더니 ‘여기 미국산 쇠고기 팔아요? 엄마는 왜 이런 데를 왔지?’하며 한 걱정을 하더라구요. ‘먹을 수도 없고 안먹을 수도 없고...’그러더니 급기야는 옆에 세워 둔 피켓을 들고 함께 서 있겠다고 했어요.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더욱 가슴이 아팠어요. 녀석은 ‘아줌마 힘들지 않으세요? 좀 쉬었다 하세요.’ 하며 내 걱정까지 하더라구요. 결국 엄마한테 한 소리 듣고는 피켓을 내려 놓았지만 고민하고 갈등하는 표정이 역력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는 멀리 사라질 때까지 내게 손을 흔들며 ‘힘내시라고’ 격려까지 하네요. 아무런 선택권도 없는 아이들에게 이 무슨 몹쓸 짓인지. 이 땅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내쫓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야 겠다는 마음을 굳힌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매일 1인 시위를 하기로 하고, 서로 당번 요일을 짜고 저녁때가 되어서 헤어졌습니다. 바로 옆 가게 사장님께서는 '우리 업소는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습니다'라는 스트커를 붙이고, 1인시위 피켓을 보관해 주시겠다고 흔쾌히 나서셨습니다. *^ ^*
카페 추천 !!!! 광우병 없는 나라 만들기, 광우병쇠고기 유통저지 불매운동 카페입니다. 사례, 정보도 나누고 힘도 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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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헤라디어
'08.9.1 1:37 PM해바람물님.. 1인 시위는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도시락 싼다고 하면, 어제 자기네 집에서 미국산소고기 맛있게 먹었다는 아이도 있어요. 참...
싼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데...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인데.. 참 걱정입니다.2. 노을빵
'08.9.1 2:46 PM아이고 정말 고생많이 하시네요
이런분들이 계셔서 대한민국을 아직도 사랑합니다.
감사드려요^^3. 언제나 행복
'08.9.1 4:49 PM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행동하는 양심이 자랑스럽습니다.
4. 화요일
'08.9.1 8:32 PM정말 대단하시네요. ^^
얼마전 상수도 민영화를 반대한다는 1인 피켓시위를 보고 저런분들이 계셔서 우리 나라가
그나마 이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박수를 같이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5. bluebell
'08.9.1 11:24 PM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고생하셨습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저도 좀 적극적이 되어야 할텐데..에휴..
번데기가 고치를 뚫고 얼른 님처럼 나비가 되어야 할텐데..6. 강물처럼
'08.9.2 1:08 AM정말 감사한 분이시네요..
아이들 데리고 그런데 가는 부모는 제정신이랍니까?
아직도 많은 홍보가 필요한 모양입니다...7. 인천한라봉
'08.9.2 2:14 PM에이미트가 그런 수작을 부렸군요!
팔리지도 않을 고기 왜 적극적으로 수입해서 비싼가격에 팔라구 호들갑인지 모르겠네요..
화이팅입니다!!8. 카키
'08.9.2 8:13 PM정말 고생하십니다~가까이서 판매하는 곳을 보지 못해서인지 판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9. 허브가든
'08.9.3 3:32 AM해바람물님....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금천동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시어머니께 절대 이용하시지 마시라고 말씀드려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