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광화문
밤이 깊어가는 광화문에서
전투경찰 막아선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나에게 물어본다
`빛으로세상을 연다`는 光化門에서
6월 밤의 광화문 대치선에서
촛불을 들고 너에게 물어본다
찬란한 빛이 세상을 바꾼 적이 있던가
돈과 권력을 가진 눈부신 자들이
세상을 올바로 열어낸 적이 있던가
그러나 보아라
거짓 어둠을 몰아내는 건
빛이 아니라 어둠을 살아온 사람들
여기 작은 촛불의 사람들이다
언제나 세상을 사람답게 바꾸는 건
새벽이 올 때까지 촛불을 들고 선
우리 눈물 어린 촛불의 사람들이다
촛불을 들고 촛불을 들고
서로 울고 웃고 하나가 되어
허위와 어둠의 껍질을 벗어가는 사람들
다시는 어제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
스스로 내 안의 빛이 되어가는 사람들
다시 유월로 가는 촛불의 사람들이다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
우리가 빛의 사람이 될 때까지
우리가 빛의 역사가 될 때까지
詩 박 노해
정의구현사제단의 미사현장에서 받은 시한편의 감격을 같이 나누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미사 현장에서 받은 시 한편의 감격을 ....``촛불의 광화문``
허수아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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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8
작성일 : 2008-07-03 16: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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