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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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머니...
첫 말씀에 애비 밥 잘먹냐...매번 하셔서 나름 스트레스 받는다던 며늘입니다.
두분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이런 불만있는 나 자신이 자꾸 미안하면서도
그런 말씀 들으면 왜그리 짜증이 나던지..
결국은 그런 말씀 하시는 어머니한테,어머니 다 그래요.저도 밥맛 없고 그래요.
저도 피곤해요...그런 말씀 드렸드랬다.
그래놓고 난 또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우리 어머니 심성도 여리신 분인데,
평생 모질고 모진 시집살이 하신 분인데,
내 몸상하게 하는거 하나도 없고
단지 말씀 한번 섭섭하게 한다 뿐인데
나는 그걸 또 못참고 바로 말대답으로 돌려드리고.
그후로 어머니,아버님한테 전화드리면 두분 다 절대로 남편 밥잘먹냐 안물어보신다.
내가 알아서 요즘 애비 밥잘먹어요..먼저 말씀드리니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자식이란 존재가 부모한테 그런거란걸 알면서도 나도 많이 도를 닦아야겠음을 매일매일 느낀다.
어제 전화드리니 김장하셨단다.
결혼 9년 접어들었는데 나는 사다먹든 한포기씩 내가 담궈먹자는 주의지
한꺼번에 수십포기 절여서 김장하는 힘든거 싫어하는 성격이다.
우리 어머니 나를 포함해 며느리 3명되는데 한명도 연락 안하신다.
그저 동네분들이랑 돌아가면서 이집저집 서로 김장 품앗이 하신다.
여기저기 김장 얘기 나오는거 듣고 실로 내가 편한 며느리 같아서 예의상이라도 매해 전화 드리면
김장 걱정 아무것도 하지말고 너희들이나 잘 지내라 하신다.
김장해서 보내주신다고...
8년동안 매해 택배로 김장 보내주시고 뭐라도 하나 더 보태주려하시고...
이런 어머니한테 난 참 당돌한 며느리일 것이다.
오늘 전화드려 어머니 매번 못가서 죄송하다 하니
그런말 하지말라며 니가 맛있게 먹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하신다.
아~~~~~~~~
분명 몸살나셨을거 같아 몸살 나셨죠?하니 웃으시며 그렇다..하신다.
난 할건 없고 어머니 아버님 약이나 사드려야 겠다.
내가 홍삼의 효능을 참 좋아하는데
몇일내로 정관장 매장에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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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클리닉^^
'07.11.26 1:26 PM참 좋은 며느님 같습니다
저또한 님 같았습니다 많은 며느리중 유일하게 며느리 노릇을 하다가 투정 부린 것이었지요
돌아가신지 이제 삼년이 되어갑니다만 마지막을 모시면서 잘못한 것만 생각 나네요
어제 김장 하면서 마지막 젓갈 다려 주신 거로 하면서 눈물 나데요 이제 진짜 끝이구나...
저도 주실 때는 이까짓것 사먹지 했는데 다 어머님의 수고로움 덕분에 맛있는걸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나이 오십줄에 다다르니 철드나 봅니다 한말씀만 하세요 감사하다고...2. 잠오나공주
'07.11.27 12:02 PM아 어머니~~ 우리 어머니는 오늘 절에 가신다고 그랬는데..
잘 가셨나 모르겠네요~~3. 캔디
'07.11.27 7:05 PM그 어머님! 홍삼받으심 눈물쏟으실텐데...
당신은 참좋은며느리예요. 그런생각하기힘들거든요.
투정도 하고 사랑도하고 미움도하고 시댁이라는 이름하나로
그냥모든것을 하면안되는데... 그래지지요.
친정식구는 투정해도 당연한거구 그것이 시댁식구인것이문제예요.
하지만 그런마음가지신분이면 사랑스런분일거예요.
남편을 만들어주신분인데...그러며 조금더 사랑합시다...
전 친정엄마를 모시고있어요. 12년째인데 남편이 저보다잘한답니다.
95세이거든요. 어디외출할때는 업고다니기도하고요.
그러면서 그사람도 자기식구가아닌 처가엄마인데 이렇듯 잘할수있다는
생각을하면 근본인것같아요. 저도 시댁부모님 모시고살다 두분돌아가셔서
오빠들 있는데도 저희집에계시답니다. 딸이편한가봐요. 저도 모시는것이
맘편하구요. 엄마가 오빠네있음 신경이쓰일거같아요...
당신의 시어머니 사랑을듬뿍드리세요. 나중에 신랑이 당신에게 너무잘합니다.
제경험으로보아서는요. 자주 전화도드리고 홍삼사시면서도 사랑을담아보내세요...
우리 시어머니란 생각보단 우리의 어머니라고 생각합시다...4. 해바라기
'07.11.28 11:18 AM올 봄에 막내가 결혼을 했는데..
그 시어머니가 김장을 택배로 보내주셨다고 자랑질을 하더라구요..ㅋㅋ.
전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랑입지요. 이쪽 부분은..
그날 전 친정에서 아는 사람이 농사지은 거라고 사과를 한상자 택배받았구요..
부모맘이 그렇죠..
맛난거 있으면 내 새끼들 주고 싶고..5. 해바라기
'07.11.28 11:20 AM평생 맛난거라고는 안드시고 사시는 울 시부모님들은
등유값도 비싼데..따시게 주무시나 몰겠네요..
다음주에 함 가볼껀데..
또 어디가 아프다고 하실지..6. 이호례
'07.11.30 2:34 PM자식은 부모에게 기둥이며 언덕인듯해요
저도 시부모님 모시다가 저먼곳에 보내드리고
동기들끼리 정나누며 살지만
원글님 처럼 부모님에 진실된 마음을 가지시며
사랑을 드린다면
남편분께서 더 사랑 해주시리라 믿어요
어제는 저희친정에 새언니 언니께
배추 50포기씩 절여서 드리고 서울로 올라 가시는데
봉투에 용돈까지 넣어 주는 남편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해 했답니다
홍삼 받으시는 어머님 받으시면서 무지 행복해 하실 모습이 그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