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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에 살면 좋을까요?

| 조회수 : 3,097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7-11-01 23:32:23
질문이 좀 황당하지만 세계 곳곳에 계시는 주부님들이 자주오시는 것 같아 정말 조언을 구할려구요.

우선, 저흰 외국에(대만) 나와서 살게 된지 꼭 6개월 되었구요.
4학년, 2학년 그리고 6살짜리 아들셋이 있어요.

학교를 어딜보낼까.. 처음엔 정말 머리터지게 고민하다가..(국제학교, 로칼, 한국학교)

대만 현지초등학교에 보내기로 결정..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큰애는 정말 놀라운속도로 말이 늘어서
학교선생님도 늘상 칭찬합니다.

사실, 주재원으로 나오시는 분들은 저 같은 고민없이 집과 자동차 제공은 기본이고 국제학교 학비가 실비로 지급되는 지라 다들 미국학교 보내시더라구요.

저희 남편은 주재원은 아니고 대만현지 취업자이고..급여는 조금 높은 편입니다.
허나 아이셋을 국제학교 보낼 기는 정말 벅차서(학비가 1년에 명당 2000만원 정도) 비용면에서도 국제학교를 제외시켰고.. 한국학교가 제외된 이유는 사실 저희가 앞으로 한국에 들어갈일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환경이 열악한 면도 있었지요.

지금은 그런대로 만족하는데.... 이곳에 한 2년정도 더 머물다가 중국어가 익숙해 질 즈음 영어권으로 이주할까 합니다.

실은 캐나다 이민신청을 해놨었는데(전문인력이민) 이번에 남편영어성적이 안나와 약간의 점수부족으로 fail되었답니다.  다시 신청하고 기다리면 한 3년은 걸릴텐데....

그냥  말레이시아로 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남편은 세계 곳곳을 출장다니는 직업이라 어느 나라에 살던지  우리가족이랑 있는 시간은 한달에 열흘남짓 정도로 일정해서..정말 선택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가 국제학교가 비교적 저렴하고.. 대만계열 국제학교도 있어서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군요... 다른 동남아에 비해서 괜찮은것 같고 은퇴이민제도가 잘 되어있어서 이주에도 문제가 없고
생활비도 저렴하고...뭐 그런이유에서 저는 끌리는데.. 남편은 그냥 시큰둥합니다.

남편은 영국쪽도 얼핏 알아보고있고... 미국도 생각중인 것 같은데 거긴 영주권 얻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중국도 상해는 나름 매력이 있어보입니다.  중국어가 앞으로 메리트도 있을 것 같고.. 국제학교 학비는 비싸지만
고급사립학교(?) 국제부는 국제학교보다 덜 비싸면서 국제학교와 비슷한 수준의 수업을 하는 것 같고
아들셋을 둔 주부로써 맨날 몸이 고되게 지내지만,
캐나다나, 대만처럼 인건비가 비싼나라에서 쓸 수 없는 도우미를 말레이시아나 중국에서는 둘 수 있는 것..
인종차별 없는 것 등이 또 제눈에는 괜찮아 보입니다.

기후나.. 환경은 캐나다가 나아보이지만 안 살아봐서 잘 모르겠네요.

제가 대만에 살아보니.. 제겐 외국생활이 그다지 힘들지 않네요. 여기 사람들도 친절하고...워낙에 애들 위주이 생활을 하다보니.. 한국이나 어디에서나.. 제 생활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애들 생각한다면.. 캐나다나 미국쪽이 좋겠지만
제가 편할려면 조금 생활비나 인건비가 싼 나라가 좋겠지요?

너무 뜬금없다 지나치지 마시고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07.11.2 12:49 AM

    my country! my home town!

  • 2. 펌킨
    '07.11.2 2:36 AM

    아이들을 위해선 넓은 곳이 낫지 않을까요?
    전 홍콩과 미국에 살아봤습니다만... 미국이 더 나은곳 같습니다. (아이들 기준으로 볼 때..)
    하지만 부모가 고생해야하고, 인종차별이 있는 곳도 있고, 은근히 좁은 한국사회도 있고...

    언어가 되신다면... 영어권으로 나오시고, 좀 더 큰 물(?)에서 아이들을 키우시길 권합니다.

  • 3. 로사
    '07.11.2 3:06 AM

    변인주님... 전 사실 한국이 편합니다. 제 나라니까요..
    친구도 있고 부모님도.. 그런데 아이들한테도 과연 좋을까요?
    이젠 한국에 돌아가라고 해도 애들때문에 겁이납니다. 워낙에 한국에서도 애들 공부 안시켰지만...그 분위기에 다시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와있으니 점점 편해지네요.. 여기사람들 남 신경안쓰고 체면같은거 없고.. 아이들도 정말 순진하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학교에서도 부모한테 부담을 전혀 안줍니다. 여긴 맏벌이가 일반적이라 그런지...

    그리고 펌킨님... 제가 잘몰라서 그러는데 큰물(?) 정말.. 그런게 중요한가요? 분위기 같은 것인지??
    미국에 가도 저희가 고생한다거나 생업에 종사할 일은 없는데..그리고 생활에 지장은 없을만큼 영어는 하지만... 역시 미국은 영주권을 얻기가 힘든거 같네요.

    저희는 오랜기간 정착하려고 하거든요... 님이 말씀하시니.. 미국이 구미가 당기고.. 요즘처럼 환율이 떨어지니.. 미국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확 납니다. 저희가 급여를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전하면 좀 손해보는 듯 하거든요...

    두분다 감사해요. ^^

  • 4. 펌킨
    '07.11.2 3:14 AM

    제가 감히 대만이나 말레이시아쪽의 교유에 대해 알지못해서 감히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홍콩에서 아이들 공부하는 것과, 지금 미국에서 제 아이가 공부하는 것을 보면...
    이곳은 아이들의 공부는 물론 문화를 익히고, 즐기고, 몸소 체험하게 하는 교육을 합니다.
    한국에서 무너져 가고 있는 예의와 배려를 여기선 늘 항상 주지하며 지내니 오히려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을 오래 가지고 있더군요. 경제적인 문제가 없으시다면... 신분의 문제인데..
    취업이라는 것도 있고, 부모가 학생을 유지하며, 스폰서를 찾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이부분은 직접 겪으셔야 하니 조심스럽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많이 알아보세요. 경력이 있으시고, 회사에서 지원이 된다면 2년정도의 시간에 걸쳐 영주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 5. troy
    '07.11.2 4:29 AM

    전 로사님이 말씀하신 나라중 절반은 몇년 거주해 봤는데,
    지금 대만 로컬 스쿨 보내시는거 아주 잘하시는거라 생각해요.
    그게 나중에 플러스 알파 요인이 될겁니다.
    몇년 더 로컬스쿨 보냈다 어디던 가도 적응이 빠르지 싶어요.

    제 주위에 로사님과 비슷한 가정이 계시는데, 우리들끼리 대박 케이스라고 말하죠.
    그 아이들도 중국 현지 킨더부터 고교까지10년 넘게 다녔어요.

  • 6. 변인주
    '07.11.2 1:54 PM

    시간이 갈수록,
    영어에 불편이없으면 없을수록,
    직장에서 문득 문득 하 하 호 호 하다가 건너편 유리창문에 비친 나혼자만 노란얼굴,
    "나는 어이다가 떠나살게 되었는고 온갖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도~오라가...."
    이런심정이 한 삼십년지나니 드는것은 비단 저뿐인가요? 아님 가을을 타나?!!!

    내아이들 자기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하지않습니다. 코리안American이래요. 지난번 버릇가르치는데....

    불쌍하기도하고, 물론 걱정도 되구요 미안하고........

  • 7. 로사
    '07.11.2 2:22 PM

    변인주님... 한편으론 참 공감이 갑니다.
    저도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런데 한국에 있는다고 오직 내나라라는 마음만으로 살기는...

    저희 가족이 외국에 나가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애들 교육때문만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아니 멀리보지 않고도 학교에서 일어나는 부모라는 사람들의 모습과 선생님들을 보고...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아이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뉴스를 보고 있자면 이런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너무 심하게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결심을 못한것은 내나라 내조국을 떠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때문입니다.

    어디에 살든지.. 100프로 만족할 수는 없겠지요. 가치관을 어디에 두느냐에 다르지않을까요?

    님이 아이들에게 느끼는 감정...그것은 이미 님의 생각이 아이들과 달라져있기 때문이겠지요.

    한국계 미국인...

    맞는 말 아닌가요? 전 그말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 같네요.
    살면서 그보다 중요한 것이 더 많이 있지 않나요?
    제 생각이 짧은지 몰라도.. 그냥 그렇게 생각되고 어쩌면 그런부분은 다른것을 선택하면서
    이미 포기되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마음은 아프지만..그렇게 생각됩니다.

  • 8. 이정희
    '07.11.3 12:15 PM

    흠...지나가다가 죄송한 말씀을 드리자면...대통령탄핵이나..기타의 교육의 문제때문에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 살고 싶어서 나가시는경우라면....님이 생각하시는 미국이나..
    대만..기타 다른나라들도...그다지 상식이 통하는 나라는 아닌듯합니다만....
    그냥 옆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그나라랑...그 사회속애서 빠져들어 느끼게 되는
    현실...참..차이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 9. 구름위 산책
    '07.11.3 12:30 PM

    맞아요. 상식이 통하는 나라들? 없지요 ㅎㅎㅎ 다른나라 가서 뉴스 보면요 다 똑같아요.
    정치란 진흙속에서 자기들끼리 권력의 맛은 알아가지고 뒹구는 꼴이지요.
    동남아에서 잠깐 살았는데
    결론은 역시 아이들은 큰 나라에서 키워야겠다는것
    왜냐면 보는 안목이 틀려지는것 같더군요.
    간단한 예를 들자면 지방의 소도시에서 자라다가 서울유학오면 생각이 폭이 넓어지는것과
    같은것 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 10. 학교종
    '07.11.3 1:02 PM

    미국에 살고 있고
    아이가 갓난 아기 때 미국에 와서 이제 성인이 되었읍니다.
    성품도 온유하고 공부도 잘해서 미국의 교육 제도의 좋은 면. 혜택을 많이 보고 키웠읍니다.
    좋은 대학도 나오고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자식이지만
    한가지 늘 아쉬움이 있다면
    한국 사람도 미국 사람도 아닌 자식이 되어 있는 점 입니다.
    한국 사람이 많지 않은 소도시에 살면서도
    우리말 가르쳤고 잊어 버리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성인이 되어 이민 온 부모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영어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고
    아기 때 이민 온 자식은 아무리 우리 말을 가르친다고 해도 미묘한 표현은 불가능하고..
    가끔 문화와 정서, 언어의 gap이 느껴지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으로 서운할 때도 있답니다.
    그냥, 고려하시라고 적어 보았읍니다.

  • 11. 메루치
    '07.11.3 9:50 PM

    많은 나라에 대한 정보는 잘 몰라서 뭐라 딱히 드릴 말씀은 없지만
    저라면 캐나다나 미국을 선택할거 같아요
    미국에는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고
    캐나다 십여년 살고 있는 친구도 별 불만 없이 살고 있네요
    외국에 살면서 고국이 그리운건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돌아올 생각은 안하더군요

  • 12. 코스타델솔
    '07.11.6 12:21 AM

    기회가 많은 나라, 소수민족의 인권도 존중되는 나라에 사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이나 캐나다가 크고 이민자도 많으니 경제적으로 여유만 되신다면 편리하게 적응하시지 않을까요?

    안전하고 소박하게 사시길 원하신다면,더구나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동경하신다면 뉴질랜드는 어떨 지요?

    우리나라가 ... 좋으니 싫으니 미우니 고우니 해도,우리에게 꼭 맞는 다양한 인프라가 마련된 편리함과 심리적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귀하디 귀한 `내 집,`이라면 다른 나라에선 예의와 관습을 지켜야 돼고,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의 2배 이상으로 노력해야만 그럭저럭 살아 갈 수 있는 ,결국 삶에서의 `전세집`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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