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친정과 올케

| 조회수 : 3,021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7-07-25 22:54:49
주말에 친정엄마 생신겸 친정 형제들과 바닷가로 여행를 갑니다.

'올케에게 전화 해 봐야지.'

"형님"하고 올케에게 먼저 전화가 와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올케는 몸이 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친정에 가려면 전날 음식 만들고, 네 시간 넘게  차를 타고 가서 곧바로 부엌으로 갑니다.

이러는 내가 안쓰러운지 남편이 한 번씩 친정모임에서 밥을 사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친정엄마 드실 반찬을 준비하는 것이 제 몫입니다.

김치 걱정을 하는 올케에게

"사실은 내가 오른손목에 인대가 늘어나 불편하다. 남비 뚜껑도 못 드는 사람이  친정간다고 김치담그면 고모부 보기가 그렇다."
했습니다.
올케가 머뭇거리기에, 마음이 약한 저는 오른손이 부어있음에도 물김치를 담아 갈게 했습니다.

오늘 따라 올케가 말이 많습니다.

올케는 친정가면 일도 안하고, 행사 때 딸들은 돈도 적게 낸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똑같이 회비 모으고, 올케 약값에 보태라고 마음도 전합니다.

자신이 한 말에 올케가 당황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올케 '말은 늘 마음보다 모자란다.'
하고 좋게 인사하고 수화기를 놓았습니다.

제 마음이 좁아져서
'올케가 내가 친정가서 일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구나.' 생각되고 내가 무시 당한 것 같은 고약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끔씩 만나서 반갑고, 부모님과 동생들이 맛있게 먹는게 좋았고, 몸이 약한 올케를 배려한 것 같은데......

친정엄마 생신은 코앞인데 마음이 심란합니다.

전 마흔 다섯이고 올케는 저 보다 세 살 어립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잎싹
    '07.7.25 11:11 PM

    같은 말을 저도 올케에게 들었습니다.
    제가 배려하고 챙겨주면 친정엄마에게 하나라도 잘 하겠지하는 마음으로
    합니다.
    명절에 시댁에서 종종거리다 친정에서도 그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좀 속은 상합니다.
    여러가지가 비슷하네요. 님도 배려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가 봐요.

  • 2. Somdari
    '07.7.26 12:20 AM

    올케가 형님께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요..제가 이해를 잘 못 한 건가요? -_-;;;;
    본인은 친정이란 곳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인데, 형님들은 친정에서도 여러 일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계시니까요. (아니라면..아아..제 국어실력이 바닥을 치나 봅니다. -_-;;)

  • 3. 잠오나공주
    '07.7.26 2:25 AM

    저도 Somdari님처럼 들리는데요?
    말투가 달랐나요??
    올케는 본인 친정에 잘 못하는데, 형님은 도와주시니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는거 같아요..

  • 4. zoo
    '07.7.26 9:32 AM

    너무 기분 상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올케 되시는 분이 자기 친정과 비교할때 시누이들이 잘해주는것에 대해서 죄송해서.. 그런가 보다.. 그리 여기시길...

  • 5. 준맘
    '07.7.26 10:00 AM

    늘 상대방 맘을 읽을수는 없어서 나에 감정 상태에 따라서 같은말도 맘상하게 들릴때가 있더라구요
    아무리 서로 잘한다구 해도 모두 내맘같진 않구요 저도요즘 시댁일로 많이 심란해 있는 상태라 그런지 시댁 가족들이 하는말들이 그래 긍정적으로 들리진 않터라구요 . 생각에 차이겠죠??

  • 6. 브룩쉴패
    '07.7.26 12:21 PM

    저도 올케가 미안해서 하는 말로 들리는데요.
    안 그러면 뭐하러 그리 제점수 깎아먹는 이야기를 하겠어요.
    자기는 친정에 그리 못하는데 형님은 이렇게 잘해 주시니
    고맙다... 이런 뜻 아닐까요. (전 국어국문학 전공인뎅 ^^)

  • 7. 행복한 여자
    '07.7.26 6:24 PM

    잎싹님,Somdari님, 레드와인님,잠오나 공주님, c3po님,zoo님,준맘님, 브룩쉴패님
    모두무두 고맙습니다.

  • 8. 질경이
    '07.7.28 10:49 AM

    맞아요 좋은 뜻으로 감사의 말을 표현한것 같아요
    행복한 여자님은 정말 착하신분 같아요.
    우리 올케는 모든 일들을 딸들이 다 알아서 하길 바라거든요.

  • 9. 허브센스
    '07.7.28 8:01 PM

    윗분들 말씀처럼 저도 고마워서 자기도 모르게 나온 말이 아무래도 본인은 그러지
    못하니 미안해서 당황 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대부분 시누들과 사이가 안좋던데... 그래도 배려하는 마음이
    크셔서 원글님은 관계가 좋은듯한 느낌이네요,,

  • 10. 클라우디아
    '07.7.30 7:41 PM

    저는 그 올케 입장인데... 일을 잘 못하는 며느리예요. 시누들은 일도 잘하시고, 정말 딸다운 딸이구요.
    저는 늘 그냥 입으로 때워요. 아니면 제가 밥을 산다거나 선물을 준비하거나... 늘 미안하고 죄송스럽죠. 형님들한테...
    며느리인 저는 사실 시댁가도 집에만 있는데 딸들은 밭매러 나가구... 전 도시출신이고 피부가 안 좋아서 풀밭에도 못 들어가요. 그래서 항상 좀 죄스러운 마음이예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밉게 보면 빕고 좋게보면 좋은거구...
    원글님 같은 시누님 계시면 아마 며느리들 다 고맙고 죄스러운 저같은 마음일 거에요.

  • 11. 녹차잎
    '07.9.1 8:00 PM

    난 시댁가나 친정가나 항상 일복이 많아서 합니다. 부모니까. 나는 성격상 봉사하길 좋아하니까. 꼴 날때도 있습니다.돈은 없고 할것은 많고 . 아 힘들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97 방문짝이 1 빗줄기 2025.07.16 446 0
35296 브리타 정수기 좀 봐 주세요. 2 사람사는 세상 2025.07.13 515 0
35295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3 82 2025.06.29 2,171 0
35294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1 아호맘 2025.06.25 1,152 0
35293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733 0
35292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0 제이에스티나 2025.06.07 7,914 4
35291 조카다 담달에 군대 가여. 10 르네상스7 2025.05.09 2,373 0
35290 떡 제조기 이정희 2025.05.06 1,668 0
35289 녹내장 글 찾다가 영양제 여쭤봐요 1 무념무상 2025.05.05 1,753 0
35288 어려운 사람일수록 시골이 살기 좋고 편한데 4 해남사는 농부 2025.05.05 2,960 0
35287 참기름 350ml 4병 1 해남사는 농부 2025.04.28 2,052 0
35286 폴란드 믈레코비타 우유 구하기 어려워졌네요? 1 윈디팝 2025.04.08 2,194 0
35285 123 2 마음결 2025.03.18 1,541 0
35284 키네마스터로 하는 브이로그편집 잘 아시는 분~~~ 1 claire 2025.03.11 1,529 0
35283 우렁이 각시? 해남사는 농부 2025.03.10 1,563 0
35282 토하고 설사한 다음날 먹는 죽 5 상하이우맘 2025.02.21 2,379 0
35281 교통사고 억울한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괴롭다요 2025.02.20 2,647 0
35280 넥밴드 선풍기 기내반입 가능한가요? 레몬빛 2025.02.04 2,956 0
35279 김신혜 무죄 석방 탄원서 해남사는 농부 2025.02.02 2,262 0
35278 고급 무테안경 사고 싶어요 4 열혈주부1 2025.01.21 4,332 0
35277 삶의 철학에 관심 있어 해남사는 농부 2025.01.02 2,547 0
35276 짜증나는 친구 4 제인사랑 2024.12.22 7,250 0
35275 탄핵까지는 국힘 2 vovo 2024.12.11 3,943 0
35274 혹시 농촌에서 창업하실 분 있을까요? 해남사는 농부 2024.12.10 2,848 0
35273 어느 병원인지 알 수 있을까요? 5 은행나무 2024.11.04 5,618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