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혼시절...
음식 이라고는 게란후라이와 라면을 고작 할줄 알았던 내가 맏며느리가 되고
호랑이 같으신 시어머님과 입맛이 아주 까다로우신 아버님 때문에 매주 시댁가서
음식도 따라하고 어머님의 솜씨를 곁눈으로 보며 하나하나 정성으로 식사 준비를 배웠다....
코 닿으면 있는 거리 인지라 자주 가기도 했고 심심해서 어머님과 수다도 떨고 애교도 부리고 나름
귀여움을 받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것저것 밑반찬들은 대충 알았는데 어머님이 너 김치는 담글줄 아냐 물으실때
쪼매난 자존심에 그만 할줄 안다고 맛있게 해서 가져다 드리 겠다고 큰소리 쳐놓고
예전 친정 엄마가 하셨던 배추에 소금뿌려 절이고 갖은 양념의 김치속으로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그런 쉬운 생각만했다.
시장서 배추 두포기를 사다가 일단 반을 자르고 굵은 소금을 켜켜이 정성스레 뿌려 주었다..
근데 이상하게 하루가 지났는데도 배추는 숨이 죽질않고 배춧잎이 살아 나풀거리는것이 아닌가..
앙..머가 잘못 된거지..
소금이 부족했나....친정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될걸,..그만 자존심에 그 날배추에 또 소금을 치고 반나절을 기다렸다..
배추는 점점 날아 갈듯이 살아서 두배의 크기다 되었다...ㅠ.ㅠ
이게 머가 잘못 된거지..
하루 더두면 되겠지 하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 이젠 배추에 검은 점이 생긴다....
어 이상하네..내가 배추를 잘못샀나...
정말 엄마의 절여진 배추를 상상하며 그냥 몇날을 두었더니 갈색으로 짓무르는게 아닌가..
3일지나 친정에 전화해 "엄마 배추에 소금을 뿌렸는데 왜 배추가 커져?"
"너 물에 소금 탔니??" "아니..그냥 뿌리면 되는거 아냐??"
수분이 없는데 어떻게 절여 지냐며 박장대소 하시곤 그배추 갖다 버려라 하시던 엄마..
지금은 이런 시행착오로 김치는 꼭 물에탄 소금으로 절인답니다..
가끔 김치를 담글때면 혼자 피식 웃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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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응모> 김치는 어려워~~
호쭈야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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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
작성일 : 2006-10-09 01: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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