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가방찢긴 이야기.
강변역 버스타는데가 워낙에 복잡하거든요.
대형버스들이 버스 정류장은 모두 점령해버리기 때문에
마을버스를 타려면 도로 중앙으로 나가야 합니다.
유난히 안오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마침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아이손 꼭 잡고 도착한 버스로 향해 가는데,
가방속으로 무언가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팔에 끼고 있던 가방이 뒤쪽으로 출렁하는 겁니다.
완전 찰나였어요.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며
"어머~"하고 소리를 질렀지요.
그랬더니, 손에 잠바를 두른 어떤 아저씨가
"죄송합니다."하고 지나가는 겁니다.
가방안을 살펴보았더니, 없어진건 없더라구요.
그러면서 보니까, 가방 한쪽이 쫙 찢어져있는거예요.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치고,
아무것도 없어진게 없다는거에 안심을 하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남의 얘기인줄 알았던 일이 제게 벌어지니까,
참 황당하기도 하구요. 기가막히기도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 아저씨가 전문가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구요.
전문가들은 쥐도새도 모르게 빼내간다잖아요.
왜 못빼갔을까 봤더니,
지갑은 맨 밑에 깔려있고, 그 위에 아이 인형이 눌르고
있어서 이 아저씨가 지갑을 빼내갈수가 없게 되어있었더군요.
찢은 가방 옆으로도 인형이 있고...
외출할때 짐이 되서 인형가지고 가지 말자했는데,
꼭 가지고 가고 싶다길래 가지고 갔던게,
행운이었나 봅니다.
여러분들도 외출할땐 가방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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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쿠키맘
'06.9.8 2:08 PM어머! 정말 디행이여요. 지갑 잃어버리지 않으셔서... 저도 문화원 다니느라 마을 버스 타고 내리는데가 바로 거긴데 조심해야 겠네요.
2. 애쓰는 엄마
'06.9.8 2:18 PM정말 섬찟하네요.
3. 애나
'06.9.8 2:24 PM옛날에 언니가 만원 지하철에서 가방이 님처럼 된적이 있었어요...
언니도 다행이 잃어버린건 없었는데....가방 찢어진거 보니...잘드는 칼로 한번에 쓰윽 그은거 같더라구요..
어찌나 섬뜩하던지..4. nicole
'06.9.8 2:32 PM저희 엄마도 예전에 가방 찢기신적 있었어요.
버스탈때 계단에 올라서있는데 앞사람이 타다말고 운전기사한테 뭐 물어보며 시간 지체하고
꼼짝없이 계단 중간에 서있는 채로
한패인 뒷사람이 가방을 쫙.
전형적인 수법이라더라구요.
한번은 버스에서,
만원 버스였는데 다른 사람 목걸이 쓰리(?)해가는거 직접 보셨다는데
콩나물자루처럼 낑겨서 타고 있는 틈에 뒤에서 목걸이 뒷쪽을 딱 따구요.
떨어지는 목걸이 턱아래 손벌리고 있다가 탁 채가는데
아무도 모르고, 눈깜짝 할새랍니다.5. Rosemary
'06.9.8 3:10 PM너무 섬뜩하네요
모두들 조심하세요
수법이 옷이나 신문등으로 가린다하더라구요
제동생은 지하철안에서 발을 밟고 아퍼하는사이
털렸었어요6. 제닝
'06.9.8 3:12 PM저도 명동에서 한번 당했어요. 리어카에 물건 고르고 있는데 이상해서 돌아보니 가방 한쪽이 좌~ㄱ
이런 젠장.. 지갑이나 제대로 빼갔으면...
멀쩡한 가방(정말 좋아했던 루즈한 디자인인데 -_-) 못쓰게 만들어놨잖아요.7. onion
'06.9.8 3:22 PM저도 성남 모란장 부근 버스에서 당했었어요.
전 어찌나 둔한지..두번 세번 찢긴 흔적이 있는데도 몰랐답니다.
물론 지갑도 사라졌구요.
좋아하던 가방도 찢기고, 첫 해외여행에서 샀던 맘에드는 지갑(당시 제겐 매우 고가였죠.)도 사라지고..
속상하죠. 지금 다시 생각해도 속상하네요.8. 수선화
'06.9.8 7:40 PM전 지갑은 그대로 있고, 아침 대용으로 구워서 호일에 싼 사각형 토스트가 없어졌던 기억이.....
9. 콩콩
'06.9.8 8:12 PM하하...수선화님...나름 심각한 분위기로 읽어 내려오고 있었는데...ㅋㅋㅋ
10. 자일리톨
'06.9.8 10:52 PM배가 고팠나봐요~토스트를 슬쩍하게...ㅋㅋㅋ
그래도 지갑 안 잃어 버린게 정말 다행입니다.11. 김정숙
'06.9.8 11:01 PM동생은 다이아 결혼반지 지갑속에 넣어 두었는데 카드,주민증,면허증,현금 ,상품권 다 잃었어요
사람 많은곳, 장소불문 조심합시다12. ㅂㅐㅅㅣㅅㅣ
'06.9.9 1:24 AM저두 예전에 저정도 사이즈의 가방이 예리하게 찢겨긴적 있었어요.
도둑이 큰가방만 노리는건가요?? 작은가방들은 그런일 없던데..13. 허연주
'06.9.9 1:45 AM이런일도 있었어요.아이를 데리고 마을 버스를 탔는 데,아주 미모의 아주머니가 아이도 받아주시고
괜찮다는 데도 가방까지 받아주셔서 저는 선채로 편안히 얘기하다(얘기를 많이 걸었음-조금 있음 이
민을 간다는 등등..)그러다 아주머니가 내리는 데 제 가방까지 들고 나가시는 거예요.순간 가방달라고
했더니 아참 하면서 주시긴 했는 데,제 주의를 흐트려 놓으려고 일부러 말을 많이 시킨건 아닌가하고
아직도 명확하게 모르겠어요.그냥 아름답고 고마운 사람인지,신종 가방치기인지 아리송???14. fifi
'06.9.9 4:56 AM모기땜에 일어나서 댓글 쓰네요.
올겨울 로마에서 저두 소매치기 당할 뻔 한 적있어요. 엄청 붐비는 버스에서 US Army 자켓을 입고 미국군인 비슷하게 머리를 깎은 사람이 버스에 타더니 제 옆에 섰어요. 올란도 블룸같이 자알~ 생겨서 주목을 하고 있었는데(ㅎㅎ), 이 사람이 미국인 행세를 하는 거에요. 발음은 미국인이 아닌데 딴 아저씨가 뭐 물으니까 '아메리칸'이라며 대답을 피하던데..
제가 미국인이면 경계를 덜 할거라고 생각한건지. 왜 일부러 미국인행세를 할까...해서 오히려 더 주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오리털 파카 허리주머니부분이 근지럽더라구요. 주머니 안쪽은 오리털이 안 들어서 둔한 저도 딱 알았죠. 눈을 돌리니까 주머니가 열려있고 하나의 손이 엄청 빠른 속도로 쑥 빠져나가서..
제가 그 남자를 째려보니까 자기 아니라는 시늉을 하는 거에요. 자기가 소매치기 아님 제가 뭐땜에 째려보는지 모를텐데.. 그러면서 뒤쪽에 서있던 무거운 짐을 들고있던 인도 행상인을 막 가리키는 거 있죠? 비겁한 놈... 그 인도남자는 소매치기할 손이 없었다구. 짐을 들고 있어서. 타향살이하는 것도 힘들텐데 이 놈이 누명까지 씌우네?
제가 오히려 더 째려보고는, 자리를 옮겨서 딴 이태리 여자보고 여기 소매치기가 있다고 말하니까, 그 올란도 블룸 닮은 남자 버스에서 갑자기 내리더군요.
뭐 그 소매치기도 재수 없었죠. 주머니엔 먹고남은 오렌지껍질과 꼬기꼬기한 코푼 휴지만 들어있었으니까요..
그래도 누나는 니가 행동도 올란도 블룸이길 바랬다....15. 일루미
'06.9.9 11:08 PM전 지하철에서 그것도 아끼던 가죽 가방을 칼로 찢은거있죠... 서있다가 자리에 앉았는데 뭔가 이상한걸 발견 다행히 잃어버린건 없더라구요 아마도 계속 서 있었으면 분명 지갑이고 뭐고 다 털렸을텐데... 너무 아끼는 가방이라 명동사가서 수선했는데 나름 티안나더라구요..
16. 똥강아지
'06.9.10 12:53 AM저도 두번 당했어요.. 한번은 그 스포츠백있죠.. 한 15-6년전쯤 유행하던거요.. 큰거.. 비닐같은..
그게 칼닿으면 쭉 나가잖아요.. 전 집에 와서 봤는데 엄청 놀랬어요.. 산지 며칠 안된가방이었거든요..
다행이 소설책이 바깥쪽에 있어서 지갑은 그대로 있더라구요.. 가슴이 콩닥콩닥..
한번은 레스포삭 가방인데요.. 그게 패딩약간 된거라서 칼이 잘 안들어갔는지 두세번 기스가 나있더라구요.. 기분이 찜찜해서 한동안은 안들고 다녔어요..
어디 무서워서 대중교통 이용하겠어요.. 소매치기 조심해야지 성추행범 조심해야지. 이거원..17. 진희양
'06.9.10 12:36 PM대학때 버스타고 가던중 한곳에서 어찌하다 다른사람과 눈이 마추쳤었는데 순간적으로 기분이 안좋아지더라구요그려려니 하고 있는데... 갑자기 느낌이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니 제지갑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저그때 겁나서 소리도 못지르고 그냥 쳐다보기만 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 지갑 돌려주더군요 ㅠ.ㅠ
그런데 그때 제 주위로 사람들 대여섯명이 죽 둘러 서있더라구요 전혀 눈치 못챘어요.
그 사람들 지갑 돌려주더니 버스 처음 정차하는 곳에서 여섯명정도가 내리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리한번 못지르고 지갑 돌려받은게 분하더군요.
그래서 경찰서에 전화했더니...
그지역에 그런 피해가 속출한다면서 지갑 찾았으니 괜찮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