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꽃을 내어주기 싫었던 시샘 추위도 앙탈을 부릴 만치 부렸으니 이번 주엔 주저앉고
완연한 봄이 찾아든다는 뉴스가 오늘 있었다.
아직은 난로를 피워야 견딜 정도로 추위가 남아있지만 봄은 급작스레 찾아들 것이며
어느 샌가 땀이 삐질거리게 될 것이다.
계절 변화마저 디지털화 되어버렸는지 근년 들어 그렇다.
한 때는 멋 삼아, 대단히 건강한양 고독 씹을 수 있는 가을이 좋고, 긴장과 활기를 가질 수
있어 겨울이 좋다는... 겉멋담긴 헛소릴 지껄였던 적 있지만 언젠가부터 봄을 기다리게 되고
그 따사함에 취하며 안온을 느끼니 혈기의 정점이 저만치 뒤로 밀렸단 증거이리라!
따사함 더불어 민들레꽃을 만나는 것은 봄 설렘의 큰 이유가 된다.
아직은 사람의 발길이 붐비지 않는 우리 마을에선 보도블럭 사이로 삐죽, 빼죽 솟아오르고
천변, 숲 아래 할 것 없이 민들레가 지천으로 솟는다.
보다 성능 좋은 카메라를 하나 사서 노오란 민들레꽃, 꽃대 위에서 간들거리는 씨앗몽우리에
핀트를 맞출 계획은 벌써부터 흥분을 일게한다.
보프라기 날개 달고 살랑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막연한 곳을 향하여 사랑하는 이 곁에
살포시 내려앉아 싹을 틔우는 환상에 젖어보는 것은 민들레로부터 얻는 또 하나 맛이다.
잠재운 아이디에 새 순 틔워보는......[은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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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봄......
은물결 |
조회수 : 1,049 |
추천수 : 0
작성일 : 2006-03-14 13: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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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soogug
'06.3.14 6:22 PM82cook에서 오랫만에 은물결님 글을 보네요...
자주 뵈어요~~~2. 라니
'06.3.14 11:55 PM반가워요, 은물결님
3. 은물결
'06.3.15 7:59 AM수국님, 라니님 반갑습니다.
4. 유채꽃
'06.3.15 10:09 AM정말 반가워요.
산에가서 민들레 캐다가 심을려고 하는데...
잘 클런지 모르겠어요.5. 은물결
'06.3.15 7:04 PM유채꽃님 고맙습니다
반겨주셔서....
민들레는 생장력이 강해서 아주 잘 자란답니다.6. bestmam
'06.3.16 9:52 AM그간의 문제되었던 글은 싹 다 지우시고 새출발 하시는군요
부디 구설수에 오르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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