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나 양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보세천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의류에도 있다. 보세.
(그런데 의류에 있어서는 보세의 의미가 왜곡?되고 확장되었다.)
암튼 그 정확한 의미가 뭔지 알아"보세"~ ㅡㅡa
보세의 정확한 뜻은...
세금을 유보한다는 거였다.
1.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이바지했던 섬유산업
자원이 없던 시절,
우리는 원자재를 외국에서 들어와
우리나라 공장에서 가공, 다시 수출을 했다.
원래 원자재를 들여오는 것만도 세금 엄청나다.
하지만 제조후 전량수출을 조건으로
세금을 유보/면제해 주는 것이다.
즉.. 수출 되어야 할 물건이 국내유통되고 있다는 것 보세는
불.법.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수출용으로 만들어진 고품질의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정말 좋은 거고. ㅡㅡ
하지만 엄연한 불법이고 누가 손해를 보는 건지는 자명해진다.
바로 기업들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이들 기업이 챙길 수익을 내가
조금 가로챈다고 해서 뭐 나쁠 게 있냐.. 하는 식의 사고방식.
하지만 불법음반이나 음원유통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문화는
디자이너 고유의 창작의욕을 떨어뜨리고 그들이 받아야할 정당한
수익을 격감시키니 사회차원, 거시적, 미래적 차원에서 보면
큰 손해라 할 수 있다.
2. 보세천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섬유제조공장들이 많다.
이들 공장들은 대부분 외국 디자인회사의 하청을 맡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불량품목들, 아님 고의로, 잉여물량을 제조해
뒤로 빼돌리는 경우 보세원단이 발생한다.
만약 불량이 나왔다면 전량 소각하거나 계약서에 의거,
적절히 폐기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까우니까! ㅡㅡ 시중에
유통되고, 공장들은 뒷수입을 챙기는 한편 보세품 유통자들
역시 전혀 국세청에 신고되지 않는 이익을 남길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거래는 성격상 무자료, 묻지마성 거래이기 때문에
수입이 짭잘하다. 대단한 유혹이자 스릴이 아닐 수 없다.
3. 소비자
나부터도 보세천 구매자. ㅡㅡ
국내원단들은 아직 외국 디자인을 못따라가는 게 슬픈 현실이다.
이쁘고 싸고, 원래는 비싼 걸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걸 아는데
어떡하냐...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불법인줄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정말이지.. 우리나라엔 copyright 의 개념이 약하다.
법률이 안따라주는 건지 워낙 팽배한 공공의 정서가 그런 건지
알고 보면 가슴덜컹거리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4. 황우석 교수
황우성 교수의 이번 일들도 그렇다.
물론...
나부터도..
연구원들의 난자제공이 명백한 위반행위라는 거에 실감을 못했다.
일단 난자기증자가 없는 걸 어떡해.
그리고 자발적 기증인데 뭐.
하지만 국제적 기준은, 우리의 상식 그 이상이다.
선진국이 괜히 선진국이냐.. 이미 시행착오를 겪고 그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하더라도 혹시나 이에 대한 기준은 없는지..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정부 등 국가적 중요사안에 대해선
윤리전문가와의 검토를 거쳐 두 번 세 번 이 부분에 하자가 없는지
검증해야 한다.
황우석 교수의 일을 계기로 좀 더 윤리와 기준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나부터도!!!
5. 앞으로 어떻게 할까.
한마디로, 보세의 유혹을 뿌리쳐보자.
혹시나 (?) 이런 법률시행이 강화된다면
알고 그랬든 모르고 그랬든 구매한 우리들도 공범이 된다.
뭐.. 걸리면 재수없다! 이렇게 치부하지 말고
나부터도 선진시민의식을 갖자는 차원에서
하나씩 실천해보자.
너무 비싸서 못사는 디자이너 품목을
어떻게든지 싸게라도 구입해서 생색내고픈 의식부터 고쳐야 할 거 같다.
(이건 짝퉁구입에도 해당되겠지만)
황우석 교수 관련일들과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어 몇 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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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보세천 보세의류와 황우석 교수
버터토피 |
조회수 : 1,100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11-29 13:47:56
- [줌인줌아웃] 분향소에서 찍었어요.... 1 2014-04-24
- [이런글 저런질문] [생각] 보세천 보세의.. 200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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