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뮤지컬]더 씽 어바웃 맨(the thing about men)

| 조회수 : 781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5-06-07 12:51:09
2005년 6월 6일 월 3시 신시 뮤지컬 극장(폴리 미디어 시어터)

결혼 10년쯤 지난 부부는 서로가 집안의 가구처럼 보일 때이지요. 아닌 부부도 있겠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표현하기 힘든, 자연스럽고 무미하고 건조한 듯, 그러나 꼭 필요한 관계... 그러나 남자들은 잘 모르지요. 여자들이 엄마나 아내가 아닌 한 인간으로도 살고 싶다는 것을...

뮤지컬 '더 씽 어바웃 맨'은 바로 이런 관계의 부부에게 일어난 특별한 사건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그 안정된 틀 안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버는 남자와 역시 그 남편과 두 아들을 데리고 안정되게 사는 여자의 이야기이지요. 남자는 아무 거리낌없이 바람을 피고 그 장면을 목격한 아내도...

철저한 미국식 사고로 만들어진 이 뮤지컬은 내용의 전개상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절대 공감할 수 있는 시트콤 형식의 코메디입니다. 얼마전 끝난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원작자 조 디피트로와 지미 로버츠의 작품으로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이 러브 유의 연출가 한진섭씨가 또다시 디피드로의 이 뮤지컬을 연출했습니다.

톰은 루시가 바람핀 것을 알고 집을 나와 택시를 타지요. 운전사는 그에게 말해줍니다. 제대로 '러~브'를 못해주었기 때문에 바람을 핀 거라고... 굉장히 많은 걸 함축한 말이지요?

루시는 뼛속까지 자유스러운 남자 세바스찬과 바람을 피지만 그 남자 역시 남자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지요. 그는 루시와 결혼하기 위해 취직을 하고 나인 투 파이브의 생활을 선택합니다. 그제서야 루시는 자신의 환상을 깨닫게 됩니다. 일상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결혼 십년쯤 지난 지금...

공연은 내내 관객들을 웃게 만드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를 쉴 새 없이 전개하고 관객은 아! 맞아, 맞아... 그럴 수 있어... 박수치고 웃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미혼 남녀들이 관객인데 웃고 박수치는 그들이 과연 이 내용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이해할지 싶더라구요. 가구처럼 느낀 경험이 있어야 더욱 확실히 알 텐데... 결혼 후 몇 년이 지나 긴장감이 슬슬 떨어지기 시작하는 부부들이 보면 딱 좋은데요. 허긴... 결혼을 앞두고 미리 예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하군요. 결혼의 어느 부분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성기윤씨가 톰 역을 했는데요. 어찌나 그 역할에 잘 어울리던지요... 다른 누구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그는 딱 톰이었어요. 그 시원한 가창력도 한 몫 단단히 했구요. 세바스찬의 이정열씨나 루시 역의 고명식씨도 좋았지만 단연 성기윤씨가 돋보이는 무대였어요.

이 뮤지컬에 쓰인 음악은요...
프로그램에서 퍼왔습니다.

**** 환상의 콤비답게 지미 로버츠가 준비한 현악이 주가 된 4중주의 음악은 여타의 뮤지컬음악과는 달리 음악성의 강조없이, 이야기 전개에 충실한 음악으로서 극적 감동을 높이는데 힘을 실어준다.
특히 장조에서 단조, 다시 장조로 조가 바뀌고, 아다지오가 갑자기 알레그로가 됨으로서 작품속에서 우리의 비현실적인 주인공들이 겪는 엄청난 감정적인 모순들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사랑, 인생 그리고 행복의 뒤를 좇는 현대 사회인들의 감정의 어지러운 변화를 동시에 대변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속 인물들에 공감하게 하는 것이다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96 횡설 수설 해남사는 농부 2025.07.30 840 0
    35295 방문짝이 1 빗줄기 2025.07.16 799 0
    35294 브리타 정수기 좀 봐 주세요. 2 사람사는 세상 2025.07.13 1,026 0
    35293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3 82 2025.06.29 2,769 0
    35292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1 아호맘 2025.06.25 1,641 0
    35291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998 0
    35290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1 제이에스티나 2025.06.07 8,657 4
    35289 조카다 담달에 군대 가여. 10 르네상스7 2025.05.09 2,694 0
    35288 떡 제조기 이정희 2025.05.06 1,864 0
    35287 녹내장 글 찾다가 영양제 여쭤봐요 1 무념무상 2025.05.05 2,004 0
    35286 어려운 사람일수록 시골이 살기 좋고 편한데 4 해남사는 농부 2025.05.05 3,410 0
    35285 참기름 350ml 4병 1 해남사는 농부 2025.04.28 2,358 0
    35284 폴란드 믈레코비타 우유 구하기 어려워졌네요? 1 윈디팝 2025.04.08 2,404 0
    35283 123 2 마음결 2025.03.18 1,628 0
    35282 키네마스터로 하는 브이로그편집 잘 아시는 분~~~ 1 claire 2025.03.11 1,653 0
    35281 우렁이 각시? 해남사는 농부 2025.03.10 1,693 0
    35280 토하고 설사한 다음날 먹는 죽 5 상하이우맘 2025.02.21 2,554 0
    35279 교통사고 억울한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괴롭다요 2025.02.20 2,823 0
    35278 넥밴드 선풍기 기내반입 가능한가요? 레몬빛 2025.02.04 3,311 0
    35277 김신혜 무죄 석방 탄원서 해남사는 농부 2025.02.02 2,428 0
    35276 고급 무테안경 사고 싶어요 4 열혈주부1 2025.01.21 4,614 0
    35275 삶의 철학에 관심 있어 해남사는 농부 2025.01.02 2,678 0
    35274 짜증나는 친구 4 제인사랑 2024.12.22 7,606 0
    35273 탄핵까지는 국힘 2 vovo 2024.12.11 4,118 0
    35272 혹시 농촌에서 창업하실 분 있을까요? 해남사는 농부 2024.12.10 3,01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