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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된 돌배나무

| 조회수 : 4,22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9-05 20:31:28

저기 집한채가 원래 있었어요 저희가 살던 집..

 

저 똘배나무는 지금 60넘으신 저희 아버지 태어나고 자란걸 보고.. 70중반이 넘으신 고모님이 태어나고 자란것을 봤지요

 

또 저희 아버지가 결혼하고 제가 태어난것도 보고..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것도 보고..

 

예전에 살던 집한채가 얼마전 파옥이 되는것도 말없이 지켜본....

 

저희 집 수호신이자 모든 풍파를 다 겪어낸 똘배나무랍니다

 

할머니가 살아계실때땐 저 돌배가 떨어지면

(너무 높아서 따기가 힘들었어요..그땐 콤바인이며 이앙기가 보급이 잘 안됬던 시절이라..)

 

썰어서 햇볕에다가 말려놨다가 겨울에 감기 기운이 있을때마다 똘배차를 끓여주셨어요

 

지금도 할머니 목소리가 제 귓전에 들립니다

 

"아가 감기 들기전에 마셔라..뜨거울때 얼른 마셔야지 감기 안든다"

 

똘배차때문인지..할머니의 사랑때문인지..크게 감기 걸리는 일 없이 겨울을 지냈답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온
    '12.9.6 4:25 AM

    좋은 나무예요 ^^ 어렸을적 저희 집엔 포도 나무, 키위나무, 유자나무,천리향, 장미덩굴이 있었는데요.. 제작년에 찾아가 봤더니 다 없어지고 주차장이 생겼더라고요..;___; 좋은 나무는 잘 지켜줘야 하는 것 같아요...

  • 엄마의텃밭
    '12.9.6 5:28 PM

    감사해요 이 돌배나무 산다고 해년마다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아버지가 못파세요
    할아버지 이전부터 그 집터에서 살고 있는 나무라..
    올해 태풍에도 잘 견뎌주고..
    4월이 되면 하얀 돌배 꽃이 피는데.. 그러면 동네가 다 환해지는느낌이에요

    어린시절 집터를 가셨는데..주차장이 생겨서... 참 마음이 이상하셨겠어요;;

  • 2. 게으른농부
    '12.9.6 8:44 AM

    부럽습니다. 저는 공항건설로 고향집이 헐리는 바람에
    형님 누님들이 태어날때마다 아버지께서 심어놓으셨던 나무들도 모두 사라지고......

  • 3. 엄마의텃밭
    '12.9.6 5:31 PM

    어머..그러셨군요...
    근데 어떤 집이던 사람이 만져주지 못하면 안되더라구요..
    저기도 원래 집이 있었는데..
    농사 짓느라 한동네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풀도 못베주고 그랬더니만..
    완전... -_-;; 풀 천국이고.. 더구나 누가 폐가전제품을 버렸더라구요 ㅠㅠㅠ
    그분이 장애를 가지신 분이라 뭐라고 말도 못하고 ㅠ_ㅠ;;;
    그래서 집 그냥 허물었어요.
    그냥 저 배나무만이 묵묵히 그 자리에 서있죠..
    아낌없이주는나무마냥..

  • 게으른농부
    '12.9.11 9:36 PM

    정말 그런가봐요. 아낌없이...... 마치 엄마 아버지처럼......
    그래서 저 나무가 더 가슴아린가봐요.

  • 4. 순동씨
    '12.9.10 11:16 PM

    저건 정말 안 없앴으면 좋겠어요..
    저희 외가집도 가는 길에 돌배나무가 쭉..있어서 가는 길에 한개씩 따서 먹고 맛없다고 버리고 그랬는데..
    이젠 다 추억이네요..도로 넓힌다고 다 없앴더라고요..
    보고싶다..똘배나무들..

  • 엄마의텃밭
    '12.9.12 10:46 AM

    도로 넓힌다고 없애서 참 마음이 그러셨겠어요
    그렃지만 님의 기억속에서 영원할 그 길들과 돌배나무겠죠?
    저 배나무는 아버지가 아무리 값을 후하게 쳐주신대도 안파시더라구요
    아마도..저 나무를 보시면서 나이 60을 훌쩍 넘기진 아버지가 당신 부모님을 추억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저 돌배나무를 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추억하거든요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죠..
    늘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옆에 있어주는 돌배나무..오늘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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