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집한채가 원래 있었어요 저희가 살던 집..
저 똘배나무는 지금 60넘으신 저희 아버지 태어나고 자란걸 보고.. 70중반이 넘으신 고모님이 태어나고 자란것을 봤지요
또 저희 아버지가 결혼하고 제가 태어난것도 보고..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것도 보고..
예전에 살던 집한채가 얼마전 파옥이 되는것도 말없이 지켜본....
저희 집 수호신이자 모든 풍파를 다 겪어낸 똘배나무랍니다
할머니가 살아계실때땐 저 돌배가 떨어지면
(너무 높아서 따기가 힘들었어요..그땐 콤바인이며 이앙기가 보급이 잘 안됬던 시절이라..)
썰어서 햇볕에다가 말려놨다가 겨울에 감기 기운이 있을때마다 똘배차를 끓여주셨어요
지금도 할머니 목소리가 제 귓전에 들립니다
"아가 감기 들기전에 마셔라..뜨거울때 얼른 마셔야지 감기 안든다"
똘배차때문인지..할머니의 사랑때문인지..크게 감기 걸리는 일 없이 겨울을 지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