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운 거 하나 보고 직장을 하나 구했네요.
정말 볼품 없었고 사장은 무식(!!!) 그 자체였건만 나만 잘하면 문제 없겠지 하는 맘으로...
근데 일도 무식하게 많이 시키고 결정적으로 자기가 성추행 하는지도 모르고 하는 말들인지
정말 상식 이하의 말들을 하는 거예요.
부인과 합방한지 오래되서 어떻다느니...
이전 회사에 여직원 이름이 성행위가 연상되는 거라느니...
자기 신변의 그런 이야기들을 마구 쏟아내요.
이루 말로 다 못합니다.
사무실 특성상 다 외근 나가고 사장이랑 단둘이 있게 됩니다.
그닥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는 건 아니지만...내뱉는 말들이 참 그렇습니다.
사장왈 성희롱 신고 해도 10만원짜리라나?
요즘 아가씨들은 예민해서 자기가 조심한다나?
도대체 무슨 생각이란 걸 하고 사는 인간인지...
암튼 며칠만에 회사 관뒀는데 정신적 데미지는 큽니다.
무엇보다 임금이 회사 관둔 2주가 넘었는데 안들어와요.
월급 지급 각서에 쓴 날짜도 지났는데 말이죠
전화하니 큰소리 치고 확 끊어요...헐~.
그리곤 전화 안받고 기껏 문자해서는 자기는 빚쟁이가 아니라나...
이런 인간이 관공서에 꼬박 일 받아서 렉서스 몰고 다닙니다.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요...
퇴사 며칠 후에 내 후임으로 온 어린 여직원이 얼굴도 모르는데 전화를 해왔어요.
나랑 똑같은 상황들은 겪었는데 자기가 예민한건지 물어보고 싶다고...
그 사장이란 인간 제 버릇 뭐 못줬다고...참나
이런 상황들인데요.
성희롱 신고를 하려고 해도 인권위원회는 전화를 안받네요.
뭘 어케 해야 할지...
어설프게 건드려봐야 데미지만 더 입지 싶고.
여직원이랑 같이 신고할까도 싶거든요.
난 이미 퇴사했으니 근무중인 그 여직원이 증거자료를 녹취한다든지 뭐 그러면...
일단 말로 할 증거밖에 없으니 증거가 되겠냐가 의문입니다.
그 여직원도 나도 미혼이라 상당히 민감한 문제인데요.
여직원과 나 둘이서 비슷한 상황을 이야기 하면 유리할까요?
아님 그냥 뭐 밟은 셈 치고 잊고 살까요?
잊혀지지가 않는다는 게 문제죠.
불쑥 불쑥 생각나면서 울화가 치밀어 얼굴에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요.
자기 집에선 이런 상황 모를텐데...
와이프한테 알려지는 게 제일 큰 데미지일텐데...
관내의 공무원이랑 일하는 그 사장이라는 사람 정말 가증스럽고 역겨워요.
어쩐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