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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을지로 입구 '남x면옥'-

| 조회수 : 5,423 | 추천수 : 260
작성일 : 2006-08-09 03:19:14
미식가인 신랑덕에 골목골목 잘 찾아다닙니다.
남x면옥은 방송에도 많이 나왔었고 몇 십년 전통으로 아주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달전 방송에 '어복쟁반'인가를 리포터가 너무너무 맛있게 먹으면서
침 튀겨가며 방송을 하길래 벼르고 있다 6월에 친정 부모님 모시고 찾아갔습니다.
울신랑이 '장인장모님 맛있는거 사드릴께요'하고 모시고 갔던 곳이었습니다.
고풍스런 나무대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아주 꼬리한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입구쪽에 방송에서 보았던 동치미 항아리들이 줄을 서 땅에 묻혀있고
평일 8시쯤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방으로 자릴 잡았는데 먼저 잡고 있는 회사원들이 한 테이블 있더군요.
꼬리한 냄새의 정체는 어복쟁반이었습니다. 방짜 쟁반에 자작하게 국물을 붓고
양지부위와 유퉁부위의 수육을 올려 알코올불에 자작하게 끓여 먹는거였습니다.
그 유퉁부위를 한입 배어 먹는 순간 아~ 그 꼬리한 냄새... 치즈냄새라기보다
아이가 젓을 토한 냄새와 더 흡사했어요.
육질이라면 멍게살도 질근질근 씹어먹는 울 딸래미 냄새난다고 코 막더군요.
저도 양지부위만 먹고 울신랑이랑 남동생은 맛이 있어서인지 술기운인지 잘 먹더군요.
울아빠 역시 먹는둥 마는둥, 울엄마 아깝다고 드시고...
거의 수육을 데워먹는 분위기였는데 양에 비해 4만원 좀 넘는 가격...
울 딸래미와 아빠를 위해 온면을 한 그릇 시켰습니다.
냉면이랑 거의 똑같은데 국물만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면종류...특히 냉면을 좋아하는 울딸래미 왈
'엄마 맛없는 냄넘말고 맛있는 냄넘 시켜줘...'
온면도 결국 두젓가락 뜨고 남겼습니다.
맛이야 사람입맛에 따라 틀리지만 저희에겐 아주 안좋은 기억이었습니다.
맛도 맛이었지만 더 가관이었던건 아주 불친절한 종업원이었습니다.
방송에 여러번 나온집 치곤 정말 손님이 없는 편이었던 것 같은데...
뭘하나 시키면 한참을 딴짓을 하다가 가져다 줍니다. 그것도 던지는 수준으로...
부모님도 있고 해서 꾹꾹 참고 있는데 옆 테이블 손님들도 그러더군요.
너무 불친절해서 나갈때 반만 계산하고 가야겠다고...
아주 점잖고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었는데...
울 동생이 젊은 혈기에 계산하면서 주인에게 종업원이 너무 불친절하다고 했더니
주인 아줌마왈 '그러냐'고 말더군요...에구에구...
아무래도 집안에 방송국에 힘있는 분이 있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하사탕
    '06.8.9 9:37 AM

    저도 그집 별루인데
    그렇게 닝닝한 맛이 북한 음식 특유의 맛이라고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엄청 좋아하신다네요..

  • 2. 김은미
    '06.8.9 3:21 PM

    메스컴 좀 탔다하면 다들 왜그러나 모르겠어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쩝...

    근데 따님이 참 귀엽네요 몇살이예요?

    냄넘 냄넘........ ㅋㅋㅋ 이 대목에서 저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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