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나물할려면

[big blue bear]

요즘 가지가 철인가 보죠? 한참 좋아 했었는데 미국 가지는 너무 크고 맛이 없어서 안 먹다 보니 안 먹은지 꽤 되었거든요. 근데 일본 가지는 크기도 귀엽고 통통한 게 맛있더라구요. 채썰어서 김치전에 넣었는데 졸깃하고 맛있었어요. 제가 요즘 82cook 열심히 보면서 탄력받아서 요리를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가지가 좀 남아서 그런데 삶아서 가지 나물로 무치려고 해요. 어느 정도 삶아야 하나요? 덜 삶기면 서걱거리고 너무 삶기면 흐물거리던데...글구 무칠 때는 소금간이던가요? 국간장간인가요? 진간장간인가요?

너무 무식해서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먹어 보려니...

[김혜경]

물에 삶는게 아니구요, 찜통에 찌세요.
찌면 가지가 좀 쭈글쭈글해지는데 가지냄새가 나면서 모양이 쭈글거리면 젓가락으로 찔러봐서 잘 들어갈 때 찌세요.
보통은 그담에 식혀서 찢으라고 하는데 저절로 식을 때까지 그냥 두면 너무 흐물거리구요, 찬물에 한번 샤워시킨 후 젓가락으로 찍으세요. 그리고 꼭 짜세요. 간장은 진간장으로 해도 되구요, 국간장과 진간장 섞어서 해도 되구요.

무식하다뇨? 그런 말씀 마세요. 정확하게 찌는 시간을 알려드리면 좋으련만 그것도 참 애매해서요. 부디 성공하셨음 좋겠어요.

[nowings]

저는 가지를 찔 때 젖가락이 들어가기만 하면 불을 끄고 잠시 뚜껑 덮어서 놔두지요.
젖가락으로 찌를 때 쑥 들어가면 혜경님 말처럼 해야 하지만, 저는 조금 빡빡하게 들어갈 때
불을 꺼요. 잠시 놔두면 부드럽게 되거든요.
그리고 간장대신에 까나리 액젖을 한번 넣어 보세요.(있으시다면)
감칠 맛이 더해져요.

[김수영]

저도 가지 좋아해요. 근데 요새는 벌써 씨가 많이 생겼더군요.
저는 가지를 길이로 2~3등분 해서 반으로 갈라썬 다음
껍질 쪽이 위로 오게 넓은 접시에 빙 둘러담고
뚜껑 덮어서 전자레인지에서 3~4분 돌립니다. 그럼 살캉하게 잘 쪄져요.
껍질색이 아주 약간 갈색으로 변할 정도가 좋죠.
뜨거울 때는 너무 설익은 게 아닌가 할 정도인데, 푹 익히면 나중에 물러져서요.
그 다음에 젓가락으로 갈라서 쪼갭니다.
저는 물을 꼭 짜내진 않았는데, 그래도 별로 물이 안 생기던데요.
요샌 가스불 켜지 않으려고 전자레인지 많이 쓰는데 가스보다 전기가 더 비싸죠? 에구...
하지만 전자레인지에 콩나물 익히고 가지 찌면 물도 안 들고 더 뽀송뽀송한 것 같아요.

[big blue bear]

이번엔 전자렌지에 함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근데 콩나물도 전자렌지에 익혀요? 물이랑 소금은 조금 가미하겠죠?

[김수영]

네, 콩나물에 물 안 넣으면 끄트머리가 타요.
깊은 통에 한꺼번에 넣지 마시구요, 한두 줌씩 넓은 접시에 펴서 넣으세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건 그리 경제적이지 않네요. 한번에 냄비에 넣고 익히면 되는 걸
굳이 조금씩 나눠서 전자레인지 돌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저는 식구가 적어서요...)

저는 따로 물을 첨가하진 않고, 그냥 콩나물 씻은 다음에 물기 남아있을 때 하거든요.
그리고 한번에 너무 오래 돌리지 마시구, 뚜껑 덮어서 3분 돌리고 나서
한번 뒤집어주고 다시 1분 정도...
저는 그냥 감으로 했는데 정확한 건 아니니까 시험삼아 한번 해보세요.
자꾸 열어보면 비린내 날까 봐 그 정도로 해봤는데, 아마 전자레인지마다 차이가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