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란.

[라센]

내일 부터 늦은 휴가를 갑니다. 한동안 들어오지 못할 것 같아 이 곳 저 곳 둘러보다가 몇 자 남기려 합니다.

잠깐 제 소개를 하면 농산물 유통 쪽에서 월급 받아 먹고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때문에 뭐가 몸에 좋고 어떻고 보다는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고르고 먹는 법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올해 추석이 좀 빠르죠?
그렇다 보니 추석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추석에 꼭 필요한 제수 과일인 사과, 배 요 넘이 문제네요.
그 중에 사과 이야기를 좀 해 볼께요.

지금 나오는 사과들을 보면 색이 빨간색이 아니라 녹색이죠?
이 사과는 품종이 아오리 라는 품종입니다. 원래 녹색이죠. 조생(조생 중생 만생)품종. 일찍 나오는 품종입니다.

그런데 조상님께 녹색 사과 올리긴 좀 이상해요. 그래서 빨간 사과들을 찾는데 빨간 사과가 아직 이른 시기랍니다. 물론 추석때도 물량이 풍부하지는 못하구요.

위 문장을 통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딸리는구나.' 라고 생각 하신 분들은 100점 !!

당연히 가격이 비쌀 겁니다. 예년에 비해서...

하지만 우리 농민 여러분들이 무척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어떻게든 조상님께 빨간 빛이 도는 사과를 선보이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노력할 겁니다. '사람의 힘으로 그게 되겠어?' 라는 생각이 드시면 80점.
조금은 된다더라구요. 일조량을 늘리면 색이 들고 일조량을 늘리기 위해 사과 나무 밑에 은박지며 은박메트리스 등을 깔아 주는 노력을 사람이 한다면, 조금은 빨라질 수 있겠죠. 땀흘리는 농민여러분을 위해 박수 한 번 쳐 주세요.

그렇지만 아마도 올해 추석에는 색이 들지 않은 사과도 억지로 출하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비자 여러분의 신중한 선택을 기대합니다. 박스 위 쪽에는 빨간 사과 아래는 색이 덜 든 사과..  흔히 솎박이라고 하지요. 이런거 조심.

올 추석에 빨간 사과는 분명 비싼 대가를 치르시게 될 겁니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선택.


하지만.!!!

평상시에 어떤지 생각해 보세요.

대형마트에 가면 판매원들이 신나게 소리칩니다.
"벌써 맛있는 ***가 나왔습니다."
"우리 마트에 전국 최초로 ***이 출시 되었습니다."
"오늘 남편분과 **을 나눠 드세요."
이것이 자랑이고 이것이 광고고 능력입니다.

어쩌면 소비자의 수요보다 앞장서서 공급을 창출하고 있죠.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풍부한 공급이 이루어 집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더 맛있는 과일을 드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복숭아는 황도로 대체 될겁니다.
조금만 있으면 밤고구마는 자취를 감춰가면서 노란고구마가 대세를 이룰겁니다.
조금만 있으면 깔좋고 맛있는 사과 품종들이 아오리를 뒤로 하고 쏟아져 나올 겁니다.

기후에 앞서 과실을 수확하기 위해 더 많은 자재와 노력과 기름을 쏟아 붓고 더 비싼 가격으로 출하가 됩니다.
재배 기술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이렇게 일찍 출하된 과실은 맛과 향과 색이 제철과일에 미치지 못합니다.
단지 그 때 그 상품들 뿐이기에 제철과일과 비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조금만 조금만 늦게 먹어도 좋다 생각하시고 조금만 조금만 제철과일을 더 드신다면 더 맛있고 값싼 과일을
드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이 건강에도 더 좋지 않을까요?

[라센]

오늘은 복숭아는 하얀 백도로.. 청중도백도 요런거 드심 맛있습니다. 싸구요.
오늘은 밤고구마를 쪄 드셔 보세요.
오늘은 아오리를 드셔보세요. 약간은 신듯한 아오리만의 맛이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요즘 가장 제철 맞은건 포도죠? 켐벨이라는 품종.. ^^

[나난]

라센님 포도 바꿔왔어요 캠벨로..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해요 저도 요새 아오리가 넘 맛있더라구요 ^^

[거울공주 윤]

조금전에 켐벨 포도 두송이 가족들과 먹었는데...침이 고이는 이유는 뭘까요?
낼 아침엔 딸 아이와 아오리를 먹어야겠어여...

[모아]

라센님... 잘 읽었어요...
마트에서 장볼땐 뭐가제철인지 잘 모르다가 생협 이용하면서부터 조금씩 감이 오더라구요..

[아로아]

좋은 말씀이세요....먹거리의 기다림과 제철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요즘 과일은 사시사철 언제나 있는 줄 아는 둘째에게
'과일도 다 때가 있는 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새삼 한쪽 볼 부끄럽게 익은 냉장고속의 아오리들이 기특합니다~

[노을빵]

방송에서
농민들이 올해 이른 추석때문에 과일수급에 비상이 걸려서,
나무밑에 은박지까지 깔고 일조량을 늘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나오더군요
농민들 고생하는거 생각하면 유통마진 줄여서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비용이 늘었으면 하는
마음이 늘 있습니다.
글쓴님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백하비]

네 맞는 말씀이십니다.
좋으말씀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일가가 많아서 잘 알고 있습니다.
요즘 곡식이며 과일이 잘 익지를 않는다고 하십니다.
농산물은 뭐니 뭐니해도 제철것을 먹어야 몸에 보약이 되고 맛도 있습니다.
여기 82 식구들은 모두들 다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고맙습니다~라센님 휴가 잘 다녀오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요^^

[은도나]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
제철과일
장보러 다닐 때 잘 눈여겨 봐야겠네요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말 현명한 소비자가 되야겠지요 ㅎㅎ
휴가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