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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치킨은 타이밍이라고?

| 조회수 : 7,387 | 추천수 : 4
작성일 : 2020-04-25 21:57:44




가끔 이런 것도 먹습니다.ㅎ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은 온전한 치맥입니다.

호호~ 불어가면서 뜯는 닭다리와 날개

집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두 시간 전에 시킨 치킨입니다.

"놀면 뭐하니"에 오늘 치킨칠갑을 하는 바람에 손이 절로 폰으로 갔습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이노무 시키들 때문에 전쟁통에서 닭다리 뜯는 격이라





잘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혹시 깰까봐 통째로 들고 먹지도 못합니다. ㅎ

(어제 이발한 지라 꼬라지가 영~~^^)




살짝 이렇게~~^^

이것도 두 번째 몰래 먹는 겁니다.

하나도 맛 없습니다.

치킨 시킨 날, 가계부에 이렇게 적어놓습니다.

내가 미쳤지, 치킨

두번 다시 안 시킨다, 치킨

오늘은 아직 안 적었습니다.

횟집 혼술보다 치킨집 혼술이 더 힘듭니다.

그래서 집구석에서 편하게 먹고 싶은데

불가능한 줄 알면서 시키는 본능^^


제 책상이 실제로 저리 깨끗하지 않습니다.

사진 찍는다고 사진 밖으로 다 밀어낸 겁니다.

소주 밀리고^^





생일이라고 받은 꽃바구니 입니다.

제 생일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명리 공부하는 지인들 중에 제 생일을 기억하는 바람에

즐겁게 받았지만 2시간 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 기증했습니다.


울엄니는 거의 60번에 달하는 제 생일을 마흔 번은 넘게

"오마나 니 생일을 까묵었네, 미안해서 우짜노 "

꼭 사나흘 지나고 난 뒤에 대사 하나 틀리지 않아요.^^


올해는 제가 미리 전화했습니다.

"내 생일인데 뭐 해줄낀데?"

여태 엄마라고 반드시 챙겨드려야하는 의무감에 효녀코스프레 그만 하려구요.

오히려 팔순 넘은 엄마한데 개기고 여태 해드렸으니

나도 좀 받자, 시간이 밸로 없다아이가

이러면서 개기면 엄마가 더 좋아합니다.

존재감 마구 뿜어내면서 "회 사주까?"


셋째딸이라 엄마가 저 낳고 딱 죽고싶었다고 합니다.

이러니 아침은 아침인데 8시인지 10시인지 평생 오락가락하셔요.ㅎ

"날짜는 맞나?"

"너거 아부지가 사주 들고 이름 지으러 갔으니 날짜는 맞을끼다"

하루 전후 제 사주를 보면 확연히 다릅니다.

이날인가, 저날인가 ㅎㅎㅎ

들여다보면 이 날이군

그랬지, 이십대 좋은 시절에 우리집에 큰 나무를 다 베었지

남자새끼들 내한데 미쳐서 목 매단다꼬 ㅎㅎㅎ


즐거운 주말입니다.

퍽퍽한 닭다리 씹으면서 부부의 세계에 심취해 보렵니다.

아새끼들 다 뻗었습니다. ㅎㅎㅎ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철든마마
    '20.4.25 10:15 PM

    생일 축하 드려요 ^^
    나무 잘 베셨구요. 건강하시고 좋은글 부탁드리고 늘 행복하세요♥

  • 고고
    '20.4.26 12:06 PM

    하하 고맙습니다.
    나무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 2. 토토짱
    '20.4.25 10:51 PM

    생일 엄청 많이많이 축하드려요~~
    매일매일 행복하세용~~^^

  • 고고
    '20.4.26 12:07 PM

    생일 전혀 챙기지 않은 편이라 그저 엄마 갈구는 재미에^^

    고맙습니데이~~^^

  • 3. 희작
    '20.4.25 10:57 PM

    고고님, 생일 축하드려요!
    좋은 사람들과 이쁜 아새끼들과 행복하세요.
    저도 셋째 딸이라 더 반갑습니다.
    수북하고 까만 머리털에 통실한 아기가 엎드려서 세상으로 나왔대요. 모두들 건강한 남자아기라고, 등빨 보니 장군감이라고 좋아라했다가 급실망했다는, 외할머니는 우셨대요.^^;;
    나무 이야기는 상상력 폭발하려합니다. ㅎㅎ
    부산 이야기, 사람 이야기, 책 이야기, 사주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날카로운 듯 하면서도 따뜻해요!

  • 고고
    '20.4.26 12:10 PM

    울집 아새끼들이 16살이라 생리적 나이는 저보다 더 먹었어요.

    셋째딸은 아래 성별에 따라 많이 좌우되더군요.
    제 밑에 남동생이 떡허니 나오는 바람에 ㅎ
    눈치밥 엄청 먹었습니다.^^

    이야기가 쑥~ 밀고 나오면 언제든 들려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4. Harmony
    '20.4.25 11:04 PM

    고고님 생일이었군요.많이 축하드려요.!!
    집에 큰나무 잘 베어내셨네요. 얼마나 매력덩이이신지 ~우덜이 다 안봐도 압니다.^^
    아그들 몰래 치킨 뜯었다 하시는데, 갸들이 냄새맡고 금방 깨지 않던가요?

  • 고고
    '20.4.26 12:12 PM

    아그들이 노친네라 초저녁 잠이 많아
    다행히~^^

    문제는 다 식어 절반 이상 남은 저 치킨을 우째해야 할 지 끙^^
    어제 가계부에는 "또 미쳤군 치킨"이라고 적었습니다. ㅎ

  • 5. 금모래빛
    '20.4.26 1:24 AM

    생일 축하해요,고고님,
    우린 이미 친구..내 맘대로 그 전에 댓글달고 정한듯요,ㅋ
    우린 치킨 시키면 배달 아저씨가 벨 누를때 혼비백산 도망가는 냥이 둘이 있어요,.ㅎㅎ
    치킨깔면 목이 빠지게 지켜보는 길냥출신 레오가 있구요.

  • 고고
    '20.4.26 12:15 PM

    ㅎㅎ 그러면 되지요.
    제가 사는 아파트 길냥이들이 참 평화롭게 잘 지냅니다.
    목줄한 냥이도 있고 물과 밥을 넉넉하게 챙겨주는 분이 계셔요.
    서로 잘 싸우지도 않고 중성화를 단체로 했는지 새끼들도 안 늘어나고
    산책 나가면 냥이들 보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목 빠지게 기다리는 수준이 아니라 통곡을 하면서 달라고 하니 ㅎㅎㅎ

  • 고고
    '20.4.26 12:40 PM

    목줄이 아니라 목에 밴드같은 겁니다. ㅎ

  • 6. hoshidsh
    '20.4.26 1:26 AM

    고고님 생일 축하드려요
    세째딸은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던데
    고고님 미인이셨군요^^

  • 고고
    '20.4.26 12:16 PM

    셋째딸에 대한 세기에 걸쳐 내려오는 위로말입니다. ㅎ

    그 덕에 신세 조진 남자들 많습니다. ㅎㅎㅎ

  • 7. 수니모
    '20.4.26 2:32 AM

    예전 집에서들 낳아 그런가 시간을 모르고 대강 이 때 쯤 이었다고.
    저두 생시가 저녁 해먹고 드가서 라니
    술시 해시로 양쪽 다 파봤지요.

    사주명리 알 듯 모를 듯한 풀이가지곤 성에 안차고
    고고님도 알고 계실테지만 하락이수 말입니다.
    그 주역괘효사의 세밀함과 적중이 월등하다고 생각되며
    삶의 구간마다 지침처럼 참고하게 되네요 전.

    목메달 놈 아니더라도 압살로 인해 집안의 큰 나무는 원래 흉하답니다.
    그건 그렇고 저는 생일 이딴거 일체 안챙기는 사람이지만
    말 나온 김에 고고님 생일 축하합니다. ^^

  • 고고
    '20.4.26 12:25 PM - 삭제된댓글

    주역이 사실 더 어렵더군요. 점쾌로만 보기에는 주역의 깊이가 어마무시하고,
    제 책상에는 주역도 있고, 명리에 관한 책들과 프로이트 책까지 있습니다.
    물론 콩나물에 물주듯 쪼매씩 보는 정도지만.

    주역의 64쾌를 그려가면서 아~ 진짜 인간사에 대해 이렇게 깊이 넓게 꿰뚫어 보다니
    그 64쾌가 아름답게 보이는 겁니다.

    사주명리 경우는 큰 틀은 이미 나와 있고, 한 사주팔자를 보고 어떤 관점으로
    해석해야 하나, 그 기준까지 가는 길이 좀 험합니다.
    자기 기준을 가질 수 있는 그 지점이 멀어요.

    사실은

    마당에 잡목와 잡초만 무성했습니다. 후다닥~~^^

  • 고고
    '20.4.26 2:26 PM

    주역이 사실 더 어렵더군요. 점괘로만 보기에는 주역의 깊이가 어마무시하고,
    제 책상에는 주역도 있고, 명리에 관한 책들과 프로이트 책까지 있습니다.
    물론 콩나물에 물주듯 쪼매씩 보는 정도지만.

    주역의 64괘를 그려가면서 아~ 진짜 인간사에 대해 이렇게 깊이 넓게 꿰뚫어 보다니
    그 64괘가 아름답게 보이는 겁니다.

    사주명리 경우는 큰 틀은 이미 나와 있고, 한 사주팔자를 보고 어떤 관점으로
    해석해야 하나, 그 기준까지 가는 길이 좀 험합니다.
    자기 기준을 가질 수 있는 그 지점이 멀어요.

    사실은

    마당에 잡목와 잡초만 무성했습니다. 후다닥~~^^

  • 8. 꽃게
    '20.4.26 9:46 AM

    타고난 이야기꾼이세요. 고고님
    저도 생일과 상관없이 사는 1인이지만
    고고님 생일 축하드려요.

  • 고고
    '20.4.26 12:27 PM

    하하하
    즐겁게 이야기 나누기에는 키톡이 편하고 아주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 9. 초록
    '20.4.26 10:08 AM

    저는 애견인은아니라 잘모르지만
    애들이나 강이지나 다 똑같네요 ㅎ

    고고님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리고
    60번중 40번은 잊어도
    고고님 생일날
    고고님과함께 고생해주신 어머님도..축하?드립니다^^

  • 고고
    '20.4.26 12:29 PM

    까먹는 엄마나 그걸 갈구는 딸년이나^^

    저는 아이를 키워보질 못해 세상에서 제일 힘은 밖에서만 봐도 육아인 것같습니다.
    조카도 한 시간이상 못 봐줬습니다. 세상 정신 사나워서 ㅎ

    울엄니께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 10. 테디베어
    '20.4.26 1:02 PM

    늦었지만고고님 생신축하 드립니다^^
    아가들 재우고 혼자 몰래 먹는 치킨이 맛있어야 하는데~
    세쨋딸 고고님 화이팅!!! 하십시요~

  • 고고
    '20.4.27 8:44 AM

    테디베어님 고맙습니다.^^

    치킨은 타이밍이라니께요. ㅎ

    남은 거 무쇠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또 몰래 먹었습니다.^^

  • 11. 블루벨
    '20.4.26 5:41 PM

    저도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
    여기서는 먹기 힘든 무려 배달시킨 치킨인데 맛이 없는 것도 있군요. ㅋ

    마당의 큰 나무하니 어릴 적 앞마당에 감나무가 엄청 큰 게 있었는 데 열매는 안 맺히고 감꽃만 흐드러지게 폈었어요. 그래도 너무 좋았는 데.. 감꽃도 주워먹고 목걸이도 만들고~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그 큰 나무가 사라져서 나무 밑둥만 댕그러니.. 슬퍼서 막 울었던 잊혀졌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ㅠㅠ

  • 고고
    '20.4.27 8:49 AM

    하하 뭐든 배달이 되는 한국이 좋습니다.

    저희집 마당에는 무화과 나무 아주 오래된 게 있어 작은 언니가 나무 타고 올라가고
    저는 아래에서 소쿠리 들고 목 빠지게 지켜보다 던지면 얼른 뛰어나 소쿠리에 담고~

    감꽃 목걸이 자고 나면 색깔이 변해 속 상했던 그런 고운 시절이 있었지요.^^

  • 12. 엘로이즈
    '20.4.26 11:29 PM

    고고님 생일 축하드려요~~~
    나무를 왜 베어버렸을까 했는데 그런 사연이^^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고고
    '20.4.27 8:50 AM

    생일의 깊은 의미는 잊고 살지만 그래도 이리 축하를 받으니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 13. 소년공원
    '20.4.28 9:29 PM

    생일이셨군요?
    축하합니데이~~~~

    멍멍이 이발 한 번 시원~하게 잘 밀었네요.
    털이 짧아서 젊어보이는 것 같아요 :-)

    그런데 말입니다...
    치킨이 왜 남을까요?
    그건 일단 시작하면 멈출수 없는 음식 아닌가요?
    ㅎㅎㅎ

  • 고고
    '20.4.29 8:05 PM

    ㅎㅎㅎ
    같이 먹으면 이게 경쟁력이 붙어 한 방에 사라지는데
    혼자는 이미 식었고, 맛도 없고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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