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부득이한 하루^^

| 조회수 : 6,868 | 추천수 : 3
작성일 : 2020-04-11 21:05:40

수다떨고 싶은 토요일 밤입니다.

그래서 중구난방으로 수다가 날아다닐 겁니다.^^

간밤에 쓴 편지처럼 아침에 보니 아흐~~





무슨 욕심이 있었겠어요.

봄이 오면 봄나물에 도다리세꼬시에 쑥국 정도면

호강하는 밥상인데

두릅도 도다리도 먹었으나 그 맛이 아니더이다. 끙


# 작년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올해 운세를 봐줬습니다.

으아아, 곡소리 나옵니다.

누구 탓도 아니지만 3월에 일감이 많아 질거라고 했던 중소기업사장도 눈에 밟히고

3월 감정평가사 앞 둔 청년, 5월에 일용직에서 비정규직이지만 그래도 덜 돌아다닐 거라고

말했던 청년도

이 모든 게 코로나 앞에서 거짓말이 되어, 사주 무용론으로 가야하나

뭐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자연현상을 어느 정도 가늠했던 시절에 나온 사주가

지금 무슨 소용이 있나싶고

갑자기 혼돈의 우물에 빠졌습니다.


# 정치면을,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고 난 후부터 안 봤습니다.

정치에 대한 부채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이제 안심해도 되겠구나하는 마음이였지요.

그렇다고 제가 연애질에다 할 것다하고 살았는데

민주주의에 대한 부채는 오랫 동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20대부터 40대까지 시절을 같이 한 선배 후배

서너 명이 이번 선거판에 나왔습니다.

제가 정치적인 인간도 아니고 그 인연으로 줄창 마신 지인들이지요.

 아, 내 나이가 그렇구나

희미한 사진들이 후다닥 지나갑니다.


"자아가 비대한"

프로이트 책에서 나오는 단어입니다.

많은 사람들 자아가 너무 작거나 소심해서 탈인데

정치인들 중 자아가 너무 비대해서 탈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철수가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보입니다.


# 불안과 불편에 대해 종이에 적어 봤습니다.

나는 지금 불안한가? 불편한가?

불편은 감수할 수 있고, 대상이 구체적으로 보이지만

불안은 숨소리처럼 깔려 있습니다.


생각을 메모하면서 코로나 이후의 일상에 대해 적다가

가난에 대비하여

글자로 이어집니다.


# 사람들이 꾸는 악몽의 종류는

군대 다시 가는 꿈, 학력고사 치는 꿈, 

부끄러운 나의 과거사에 얽인 인간이 나타나는 꿈

저에겐 젤 악몽은 직원들 급여 못 맞춰서 돈 빌리러 뛰어다니는 꿈입니다.

자영업 접은 지 5년이 다 되어 가는 데 아직도 이런 꿈을 꿉니다.

대단한 악몽이지요.


코로나 이후 가장 두드러지게 소득이 줄어들 겁니다.

성욕, 수면욕, 식욕 다음으로 치고 올라오는 소비욕을

잘 다독거려 소박하게 일상을 이어갈 생각밖에 안 떠오르네요.


이럴 때 필요한 사유과 성찰이 필요한 글을 보고 싶은 데

경제전망만 뿌옇게 나오고 있습니다.




가끔 꺼내 읽는 책입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내용이라 ㅎ


# 사주 책을 보다 장자의 부득이함에 대한 해설을 읽으면서

부득이하게

그래 바람이 났다고? ㅎㅎ

그때 그랬어, 그랬구나

부득이하게 미안해


이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나싶다가

며칠내내 부득이하게 곰씹어 봅니다.


이상과 현실은 이미 어긋나게 이빠진 바퀴처럼 돌아가고

오늘도 나는 부득이하게 하루를 허망하게 보내고^^


# 생각이 산만하여 말이 날아다닙니다.

즐겁게 마무리는 부득이하게 못하고 ㅎ


사주에 개운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중 하수구 청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집의 배설구가 하수구라?

아픈 사람 있는 집은 특히 하수구를 깨끗이 챙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근거는 없지만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개운법입니다.

함 해보셔요. 특별한 노력이 들어가는 게 아니니까요.


친구삼아 수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게시판도 낯을 가리는지 키톡이 젤 편합니다.^^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아閑뱃사공
    '20.4.11 10:03 PM

    첫댓글의 영광을!!

  • 고고
    '20.4.12 10:11 AM

    우아한뱃사공, 닉네임이 참 곱습니다.

    저는 한때 아침뱃살이였습니다. ㅎㅎ

  • 2. 생강나무꽃
    '20.4.11 10:25 PM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카페에서 개인운이 어떻든 국운이, 특히 각 국 정상들이 운이 안좋으니 모두들 조심해야하고 부동산 매수 보류하고. 폐구균주사라도 맞고. 돈못써도 버틸수 있게 돈모아두고, 해외여행도 조심하고. 하여튼 신중하게 지내라고 계속 글적던분이 있긴했어요.

  • 고고
    '20.4.12 10:17 AM

    이렇게 시스템이 정지되고 일상이 멈추는 것은 아마도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익숙했던 일상이 매우 단단한 얼음이 아니였던 거지요.
    사람이 참 나약한 존재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 3. 카페라떼
    '20.4.11 10:51 PM

    3등을 살포시 찍고~~
    야밤에 하수구를 청소해야하나 심히 고민되네요.
    저도 신년운세때 본 큰 이동이 코로나 이후로 보류해야하나..
    아님 전면 취소하고 눌러 앉아야 하나 생각중이에요.
    그냥....하수구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생각해 볼랍니다^^

  • 고고
    '20.4.12 10:19 AM

    어젯밤 하수구 청소하신 분들 꽤 계실듯~^^

    비가 오는 아침입니다.
    차분하니 좋습니다. ㅎ

    저도 살포시~~^^

  • 4. 진진
    '20.4.12 12:41 AM

    개운법, 완전 접수합니다.
    하수구라면 집안의 가장 지저분한 곳일수 있는데 그곳을 깨끗이 청소하고 나면 그 개운함으로 무슨 일이든 한가지는 좋아질거 같아요.

  • 고고
    '20.4.12 10:20 AM

    하수구 청소하면 개운합니다.^^

  • 5. 웃음보
    '20.4.12 3:31 PM

    초록색 두릅을 보니 벌써 배가 고파집니다^^
    세탁기 돌리고 딸내미 유니폼 손세탁하며 하수구도 청소했습니다. 이 글 읽기 전이었는데...
    밀린 서류 작업 30분 쯤 하고, 어제 따온 두릅(갈색이에요) 데치고 저녁 준비하고 나면 부활절도 저물듯 합니다.
    집과 회사만 왔다갔다하는 집순이인데 어제 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두릅을 따왔더니 일상이 돌아온 듯 기분이 개운했습니다.
    코리아는 코로나 19를 이깁니다!

  • 고고
    '20.4.13 7:31 AM

    글쵸, 밥상이 계절을 말하지요.
    부지런한 님의 하루가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 6. 초록
    '20.4.12 11:27 PM

    부득이하게...정말 단어하나하나 곱씹으면 허투루인게없네요
    어쩔수없이..부득이하게...
    혹시나 이단어가 비루하게 쓰이지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저도 내일은 베란다하수구를 청소하도록하겠습니다^^

  • 고고
    '20.4.13 7:35 AM

    ㅎㅎㅎ

    이 부득이하게라는 말이
    지난 일과 사람에 대해 용서 못하고 지금까지 잡혀 괴로울 때
    나에게나 타인에게 할 수 있으면 좀더 가볍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어요.

    베란다 하수구는 저도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

  • 7. 솔이엄마
    '20.4.13 1:25 AM

    저 올해 두릅 아직 못먹어봤어요!!! ㅠㅠ
    데쳐놓으신 두릅이 너무 맛나 보이네요.
    고고님 사주봐주신 얘기는 항상 재미있어요. ㅎㅎㅎ
    개운법이라는게... 주변을 청결하게, 개운하게 살아가라 이 뜻인가요? ^^
    제가 내일 쉬는 날인데 개운하게 냉장고청소한번 해볼까봐요.
    건강 챙기시구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고
    '20.4.13 7:28 AM

    여기 남쪽은 두릅이 한창입니다.

    메리네 아저씨가 따온 두릅 만원어치 사 동네사람들과 나눠 먹었어요.

    개운법은 운을 트이게 하는 거라 보심 됩니다.

    청소도 그 중 한 가지^^

    고맙습니다. 늘 좋은 기운 주시는 솔이엄마님^^

  • 8. 소년공원
    '20.4.13 2:18 AM

    언제부터인가...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는 사람들이 저 또래였다가...
    이제는 저보다도 더 어린 사람들이 늘어나는...

    군인 아저씨에서 군인 오빠, 자식같은 군인, 이렇게 변화하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ㅎㅎㅎ

  • 고고
    '20.4.13 7:38 AM

    사전투표하고 나오면서 앞으로 선거가 몇 번 남았을까
    아흐~ 이런 생각이 드는 것보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습니다.ㅎ

  • 9. 싱아
    '20.4.13 4:19 AM

    부득이하게...

    제 사주 보시는 분들이 제게 꼭 그러시거든요.

    밖에선 너무 부지런한데 집안만 들오면 게으르다고.

    개운법 실천이.ㅠㅠ

    그 넘이 그 넘이지 하다가 또 속겠지만 그래도 권리는 하렴니다.

    이곳은 일교차가 커서 두릅이 아직 안나오네요.

  • 고고
    '20.4.13 7:40 AM

    밖에서도 부지런하고 안에서도 부지런하면 이거이
    사람 잡습니다. ㅎㅎ

    갈수록 선거가 그 놈은 그 놈이고
    이 놈은 이 놈
    선명해집니다.^^

  • 10. 테디베어
    '20.4.13 10:35 AM

    부득이하게... 이제서야 댓글 답니다.
    그래도 코로나 이 후에도 모든 분들이 행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메리네 아저씨 두릅이 맛있어 보입니다.
    저희도 어제 새싹 두릅 따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수다떨기는 키톡이 제일 이지요~
    자주 오세요 고고님

  • 고고
    '20.4.14 11:02 AM

    코로나 후유증이 사람 에너지를 그리워하군요.
    여기에서나마^^

    메리와 점순이는 지난 초가을에 보고, 두릅으로 만났어요.
    건강하고 제 목소리를 기억하는 총명한 녀석들이어요.

    태양이한데 안부 전해주세요.^^

  • 11. 오리
    '20.4.13 11:40 AM

    봄이 왔는데 봄이 온 것 같지 않은 세상에서 두릅을 보니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네요
    의식의 흐름대로 쓴 고고님 글에 동일 시대의 감정도 회환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불안의 서라는 책도 읽어 보겠습니다.
    저는 요즘 에로스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꽤 재밌더군요 남은 봄 잘 지내시길...

  • 고고
    '20.4.14 11:04 AM

    인간사만 혼란스럽고 자연은 묵묵히 있더이다.

    산만하고 생각만 많은 제 일상이 부끄럽게 올라있으니
    부끄럽습니다.

    불안의 서는 매우 두꺼운 책인데다 일기처럼 인간의 감정을 바닥까지
    쳐내려가 수월하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에로스의 종말, 종말 아니겠죠?^^

  • 12. hoshidsh
    '20.4.13 5:03 PM

    서울에서 두릅을 저 정도 구입하려면
    진짜 큰 마음 먹어야 하는데
    고고 님, 너무 호사스러우신 거 아닌가요^3^

    개운법이고 뭐고 전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데
    같은 일도 손이 훨씬 많이 가서 낮밤도 바뀌고 ㅠ
    삭신이 쑤셔 개운하게 세수도 못할 지경이라
    (양치질하다가도 팔이 쑤시는 저질 체력)
    이 시국이 언제까지 이어지려는지 절망스럽습니다.
    이러다가 저의 開運은 물건너가나요...ㅠ

  • 고고
    '20.4.14 11:07 AM

    ㅎㅎㅎ
    이 정도 호사는 해줘야죠.

    일하는 분들이 코로나 상황이 더 힘들어요.
    집에 있으면 온통 일거리로 보이니

    아고, 몸이 되야 개운하든지, 개운을 틔우든지 ㅎㅎ

  • 13. Harmony
    '20.4.15 12:29 PM

    봄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다
    이 두릅사진 보니 봄이 왔었군요.ㅜㅜ
    두릅 사진에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3885 꽃밥상 ^^ 56 해피코코 2020.06.06 7,638 9
43884 평범한 집밥, 왕초보 집빵~~ 25 테디베어 2020.06.05 8,152 4
43883 돌덩이 탄생 (아이리쉬 소다빵) 18 flatwhite 2020.06.04 5,027 3
43882 딸기 수확 (개사진 조심) 33 수니모 2020.06.04 6,803 2
43881 다시 찾은 아빠, 달라질 일상 83 솔이엄마 2020.05.31 12,659 11
43880 저도 오랜만에 (빵 사진도 있어요.) 25 수짱맘 2020.05.31 6,968 3
43879 저도 오랜만에 빵 사진 들고 놀러왔어요^^ 53 해피코코 2020.05.31 8,381 11
43878 Quarantine cooking 30 hangbok 2020.05.29 8,172 6
43877 밤새 냉장고에 두었다가 굽는 이스트빵 12 환상적인e目9B 2020.05.28 7,063 2
43876 나를 부지런하게만든 바게트 13 이베트 2020.05.26 7,156 5
43875 이스트, 반죽 필요 없는 아이리쉬 소다 빵이 왔어요. 26 올리버맘 2020.05.25 6,463 5
43874 오렌지 파운드케잌 36 이베트 2020.05.24 6,413 3
43873 따라쟁이...올리브 포카치아....비짠 파스타집에서 나오는 거 .. 14 분당댁 2020.05.23 7,386 2
43872 에프에 4번 주자 11 수니모 2020.05.23 5,923 3
43871 50%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7 一竹 2020.05.22 7,576 2
43870 빵 80% 성공기 5 에스텔82 2020.05.21 4,073 3
43869 빵없는 부엌 이야기 35 소년공원 2020.05.21 9,043 5
43868 빵열풍 속 초보 계란 카스테라 12 NGNIA 2020.05.20 7,005 3
43867 빵빵빵생활 34 테디베어 2020.05.19 8,364 3
43866 발효빵 도전기 11 이베트 2020.05.18 3,754 3
43865 치아바타 도저어언~~~!!! 14 가비앤영 2020.05.18 4,790 1
43864 내 밀가루의 한계 16 berngirl 2020.05.16 5,684 3
43863 자게 발효빵 제빵기로 좋아하는 탕종식빵 만들었어요. 12 프리스카 2020.05.16 4,618 4
43862 에어프라이어 길들이기 17 수니모 2020.05.16 7,228 3
43861 딸이 만들어준 에어프라이어 공갈빵 대박 맛나요 12 둥글게 2020.05.15 8,437 2
43860 발효빵 인증(처음으로 글을 써 봐요.) 16 칼레발라 2020.05.15 4,845 4
43859 마늘쫑 무침 10 이호례 2020.05.14 5,413 3
43858 에어 프라이어에 빵굽기 10 수니모 2020.05.13 7,701 1
1 2 3 4 5 6 7 8 9 10 >>